오늘 김한길의 기자회견에 대한 친노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비난과 냉소 일색이더군요. 멘붕 이후 안그래도 부족하던 현실에 대한 균형감각이 완전히 사라진 것 같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23&oid=305&aid=0000012575

 

 

...민주당은 NLL 논란을 보다 분명하게 매듭짓기 위해서 국가기록원의 정상회담 회의록을 열람코자 했지만, 회의록 실종이라는 황당한 상황을 맞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소모적인 정쟁을 연장시킨 한쪽에 민주당이 서 있게 된 점에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한다.

 

회의록 실종의 진상파악을 위해서는 여야가 합의해서 엄정한 수사가 있으면 될 것이다. 민주당은 아직은 진상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명박 정권이나 특정인에게 회의록 실종의 책임을 묻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연일 우리당의 특정 의원과 계파를 지목하며 공격해서 당내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식의 공격은 여야 간의 금도를 넘는 일이다.

 

책임이 있다면 국회에서의 회의록 열람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당대표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저는 다른 누구를 탓하거나 책임을 미룰 생각이 없다. 모든 책임논란도 당대표인 제가 안고 가겠다.

 

당내에서 서로에게 돌을 던지는 일, 정파적 행동이나 주장은 새누리당이 원하는 자중지란을 초래할 뿐이다. 하나가 된 민주당만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생을 살릴 수 있다.

 

 

 

  

 

이 성명의 어느 부분이 그토록 새누리 2중대스럽고, 새누리가 심은 세작답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낭 무턱대고 비난을 퍼붓는 친노들의 모습을 보며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그늘에서 탈출하고 싶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이번 김한길의 회견이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기세등등하던 문재인이 코너에 몰리자 당의 그늘 아래 숨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일이 잘 돌아가고 친노를 자처하면 한자리 얻던 시절과는 달리 문재인의 무책임함과 친노 핵심 인사들의 지리멸렬함이 극명하게 드러난 현재 상황에서 강성 친노는 몰라도 현재 민주당 의원 다수를 차지하는 단순가담자들은 위는 멍청하고 아래는 잔혹한 이들 광신 집단에 대해 환멸 내지 공포가 점점 커질만 합니다. 오늘 김한길의 회견에 친노들이 보인 반응이야말로 정치인이라면 몸서리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이런 집단을 위해 정치 생명을 걸만큼 무모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김한길은 이번 회견에서 당 구성원을 보호하고, 당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또 다시 천명했습니다.


 

친노를 공격할 수단과 명분이 충분한 상황에서도 이런 포용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친노 의원 가운데 단순 가담자들에게 친노 정치인이 아닌 민주당 의원으로 귀속될 길을 열어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래도 안보이고 견적도 안나오는 노빠들 동향 파악에 지친 이들이 결국 문재인도 의지하는 당의 존재를 의식하고 친노의 입장을 최우선시하던 태도 대신 지도부 의견도 들어보자는 식의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기 시작하면 문재인과 친노 핵심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이고, 친노라는 계파는 존속조차 힘들게 됩니다. 

또한, 설령 김한길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더라도 그가 당대표로서 보여준 책임성을 (노빠들이나 인터넷 논객들의 평가야 어떻든간에) 이들 구성원들이 기억한다면 민주당을 혐오하는 자들이 모바일 장난질로 당권을 탈취하는 사태가 다시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변화가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당대표가 권위와 책임감을 갖게 되고 당 구성원들이 민주당에 대해 귀속감과 의무감을 갖게 된다면 민주당은 오랜 내외상에서 회복되어 다시 생동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