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 구구절절한 문재인의 전문을 보면서 저는 최근 CJ가 각종 CF광고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응원한다는 CF가 생각났어요.

<CJ가 대한민국의 창조경제를 응원합니다>에 담긴 CJ의 CF에서 많은 국민들은 그 이면에 담긴 CJ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느꼈죠.

<박근혜 대통령님, 한번만 살려주세요.>

그건 CJ의 비굴한 항복선언문이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에게 한표를 던졌던 사람의 입장에서 최근 문재인의 모습은 실망의 연속이었습니다. 

문재인의 선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오늘 이렇게 무책임한 이런 식의 항복선언은 아니었어요.

<새누리당은 이미 NLL을 충분히 활용했습니다. 선거에 이용했고, 국정원 대선개입을 가렸습니다. 그 정도 했으면 NLL 논란을 끝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이 말을 문재인이 한 것은 정말 큰 실수였죠. 

NLL 문제를 새누리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하기 위해 문재인이 맨 마지막에 언급한 것이겠지만 그 말을 하면서 문재인 스스로도 NLL 논란에 대한 명분을 잃어버렸거든요.

전략이 없으면 정략이라도 잘 포장해야 하는데 명분싸움에서부터 사초훼손이라는 새누리당의 명분에 밀려버리면 문재인과 민주당이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저 거대한 과반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문재인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커다란 명분으로 수렴이 되려면 문재인의 그 이유가 최소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을 찍었던 1400만 유권자들에게 같이 동참하도록 문재인이 설득할 수 있었어야 했어요.

그러나 전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우왕자왕하는 문재인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연민은 느껴도 지금 문재인의 행동을 지지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네요.

정말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건 우매한 국민들일까요 아니면 문재인일까요?

그리고 정계은퇴와 국회의원직 사퇴는 고작 이런 NLL 논쟁에서 문재인이 던질만한 일은 절대 아니었어요.

적어도 그렇게 쉽게 던질 국회의원직이었다면 차라리 지난 대선에서 던졌어야죠.

지지층들의 마음도 하나로 모으지 못할 이유라면 처음부터 NLL 논쟁은 문재인 스스로 그런 식의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막가파식 싸움으로 키우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 결과가 오늘 민주당은 초상집 새누리당은 표정관리하는 잔칫집 분위기네요.

문재인도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이해하고 싶지만 그렇게 넘어가기에는 민주당과 야권이 받은 상처가 너무 크다는게 문제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