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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하여간, 조명균이 저렇게 증언했다는 기사내용이 정말 사실이라면 또 머리가 복잡해지는데요.
전 노무현이 폐기지시한 걸로 '내심' 가닥을 잡고 있었거든요.
도대체 진상이 뭘까요?
이렇게 상황이 혼란스러울 때는 가장 명백한 사실부터 세팅해놓고 나서, 그 명백한 사실에 위배되는 가정들을 삭제해나가는 순서로 추정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명백한 팩트는 국가기록원에 남북정상회담 대화록뿐만 관련된 부속 문서들까지 남아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일부 친노들은 이 사실까지 부인할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이것은 이제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로 입증됐습니다.
그렇다면 이 명백한 사실이 보여주는 것이 무엇인지 유추해가야죠. 단순히 대화록 하나만 없어진 게 아니고 관련 서류 전반이 사라졌다는 것은 이것이 단순한 실수나 누락이 아니고 매우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작업의 결과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누가 그렇게 했을까요? 당연히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내용을 가장 잘 알고, 그 정상회담의 추진 배경과 결과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알고, 나아가 그 회담의 결과 및 대화록의 내용이 향후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잘 아는 세력에게 혐의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행동이 누구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인지보다도 앞서서 판단해야 하는 게 어떤 행동을 취할만한 정보가 누구에게 있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런 모든 요건이 누구를 가리킬까요? 제가 보기엔 친노 외에는 없다고 봅니다. 이명박이나 박근혜는 없는 자료라도 만들어야 할 입장인데, 멀쩡히 존재하는 자료를 폐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문서 전반의 내용에 대해서 당시의 집권세력인 친노보다 더 앞서서, 더 상세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친노세력 전반이 집단적으로 대화록 등 자료의 폐기에 참여했을 리는 없다고 봅니다. 그랬다면 이번 문재인처럼 대화록 내용에 정치적 진퇴를 거는 짓은 하지 않았겠지요. 아마 은밀하게, 노무현이 자신의 책임 아래 폐기했을 겁니다. 관여한 사람들도 극히 소수였을 것이구요. 어쩌면 다른 실무자 모두 제끼고 노무현이 직접 혼자서 다 지웠을지도 모릅니다. 노무현이 IT에 상당한 소양이 있고, 이지원 설계에도 직접 참여했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타빔 님이 아래 글에서 현재 제기되는 여러가지 설명에 대해서 답답한 심정을 적으셨던데, 저로서는 지난번에 제가 올린 글이 비교적 현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ttp://theacro.com/zbxe/free/88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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