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개인 차원에서 썼습니다만, 사실 <지역차별 극복을 위한 시민행동>이 정식 결성되면 이런 의견을 공식적으로, 단체의 이름을 발표하고 청와대에도 제출하려고 생각합니다.
혹시 지금이라도 <시민행동> 차원의 행동이 가능하다면 시도를 해보겠습니다. 그럴 경우 물론 표현은 좀더 공식적이고 정중하게 바꿔아겠지요.
그나저나 일단 보시고 의견 주셨으면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이 목사님들 모아놓고 막말이 나라 품격 떨어트리는 문제를 우려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 역시 대통령님의 발언에 100% 공감합니다. 귀태 운운하는 정치인은 나라의 품격 운운하기 이전에 본인의 어휘력과 품격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겁니다.

그런데요, 삼류 정치인의 저급 정치인의 막말보다 더 심각한 사태가 훨씬 더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인구 20% 가량을 차지하는 호남과 호남 사람들에 대한 온갖 저주와 막말, 비아냥과 음해가 어마어마한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대통령님은 모르시나 봅니다.

잘 모르신다는 전제 아래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안들리신다면 귀지라도 후벼내고 들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더러운 막말과 인간 이하의 품격을 드러내는 무리들, 대부분이 대통령님을 지지하는 무리들입니다. 나아가 대통령님의 고향 출신들이 또 거기에서 빠지질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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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정치인의 귀태 발언 따위야 솔직히 말해 그냥 해프닝일 뿐입니다. 대통령님 우려는 이해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발언 따위가 나라의 국격씩이나 훼손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호남을 향해 퍼부어지는 저 싸가지 없는 개소리들은 이 나라 공동체 자체를 근간부터 흔드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그 개소리들, 호남이 만만하고, 대항할 힘이 없어 보이니까 무한 증폭되고 있습니다. 가장 저열하고 비겁한 자들의 전형적인 행동 특성이지요.

호남을 저주하는 그 자들이 과연 호남이 이 나라의 민주와 정의를 위해 피 흘릴 때 털끝만한 지지나 애도의 의사 표시를 한 적이 있나요? 그 개같은 종자들이 절로 터진 아가리라고 씨부려대는 개소리의 자유 역시 호남의 피값이 아니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과실입니다.

박 대통령님,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으셔야 합니다. 저는 대통령님의 정치적 위상을 평가할 때 대통령 님의 부친과 연결시키는 연좌제적 발상을 반대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는 그것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공과는 그것대로 일단 별개로 바라보고 접근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역차별과 호남 적대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는 그 직접적인 근원이 대통령님의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에게 있다는 사실이 조금만 지역적이고 정파적인 사심을 버리고 바라보면 분명해집니다.

대통령님이 취임 이전 대선 선거운동 당시 그리고 그 이전부터 부친의 정치적 그늘 아래서 저질러졌던 여러가지 가슴아픈 과거의 유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화해의 몸짓을 보이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노력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었는가와 별개로 그런 노력 자체가 역사적인 가치와 의미를 갖는 것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대통령님의 지지자들과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 출신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저 패륜적인 망동에 대해 지금 당장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이 나라의 유지와 발전에 가장 중요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대통령님이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역사적인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의 진지하고 성실한 답변을 기대합니다.

국정에 여념 없으실 대통령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