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이드 주의에 의하면 문학 예술의 창조의 원천으로 되는 것은 무의식적인 욕망이나 본능이라고 한다. 즉 이성의 제어를 떠난 희망적 환상과 작가 예술가의 육체적-성적 본능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욕망이란 현실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고, 또 현실에서는 도저히 만족될 수도 없는 그런 내적 욕구이며 요구이다. 이것은 일종의 정신의 희롱이며 현실의 도피로 주관적 관념론으로 되지 않을 수 없다. 프로이드 주의는 문학 예술의 창조과정을 신경병과 색정 발작의 지속 상태로, 또는 몽환의 상태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창조 과정에는 작가, 예술가의 아동시절의 잠재의식적인 시원적인 회상-즉 그 부모에 대한 애정과 질투, 그리고 공포가 기적적으로 그리고 착잡하게 결부된다고 한다. 이것은 실로 언어도단이다. 현실에 든든히 발을 붙인 문학 예술의 창조적 충동은 작가나 예술가의 가장 긴장되고 순화되고 그리고 강력한 정신 상태에서 높은 감정의 열도 속에서 창작 과정으로 발전되는 것이다. 인간 생활에 대한 체험의 시적 표현 과정은 결코 '몽환' 상태의 지속으로는 될 수 없다. '신경병'과 '성적 발작'의 상태는 더더군다나 아니다. 예술 작품의 창작과정을 신경병과 색정 발작의 지속 상태로 봄으로 하여 프로이드 유파들은 세익스피어의 작품 세계까지도 한낱 신경병의 이면사로, 마크 트웨인의 창작적 충동을 한낱 색정의 충격으로 인식하며 도스또예브스끼의 작가적 본질을 아비를 죽이는 주제 속에서 보고 있다.

 이렇듯 인간을 맹목적인 '힘'의 장난감으로 보며 인간의 이성의 발단을 더할나위 없이 비하시키는 이러한 주장을 우리는 타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것으로써도 프로이드 주의가 오늘날 자본주의의 어용 철학이며 얼마나 큰 힘이 되는 가를 알 수 있다...그럼으로 하여 이것은 오늘 제국 주의의 사상적 촉수로 되었고 국제 부르주아 반동문학의 사상, 미학적 지주로 되었다. 즉 예술의 당성을 거부하며 예술의 '자립'에 대한 환상을 유포시킴으로서 예술가의 사회생활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입장과 태도의 진원자가 된 것이다. >>

  이 글은 시인 백 석이 1962년 문학 신문에 발표한 글입니다. 이 글에서 백 석은 과연 프로이드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백 석이 프로이드에 대해 이런 적대적인 태도를 가졌다는 것이 좀 놀랍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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