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공방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게 그것은 그것이고 정당 지지도는 별로 변화가 없다는 겁니다.


이번 주 공개된 갤럽의 여론조사를 보면 더 그렇습니다.

물론 박근혜의 지지율이 2%하락했고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1%하락, 민주당이 1%상승했으니 NLL효과가 아니고 무엇이냐? 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지난 주도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노란 눈빛으로 "민심이 곰삭고 있다. 조용히 조용히 쌓인 민심이 거대하게 움직인다. 폭락보다 이러한 움직임이 더 무섭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 도표를 보면 박근혜 지지율은 59%로 방중효과가 나타나기 전의 54% 보다는 높고 NLL 역풍으로 인한 하락이라기보다는 방중이펙트 상실이라고 보는게 정답 같습니다. 민주당 지지율 20%도 NLL-국정원이 이슈가 아니던 3~4월과 같거나 낮아서 역시 대단한 역풍이나 바람을 얻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새누리당이 점차 하락해서 37%로 내려앉은 점은 특기할 사항인데 이것도 자세히보면 민주당 지지층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꾸준히 늘어나는 무당파와 연관되어 보여집니다.


NLL포기냐 아니냐는 여론도 포기 21, 포기 아님 55로 6월말 여론조사보다 아주 약간 포기가 아니라는 의견이 늘었습니다. (http://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447&pagePos=1&selectYear=&search=&searchKeyword=)




이 쯤에서 이 사태를 바라보는 노빠, 박빠(수꼴), 닝구의 입장을 정리해봅시다.


노빠
"전지전능한 노짱이시여, 역시 노짱님께서는 엄청난 외교적 능력과 수완을 가지셨군요. 마치 역사책의 서희도 노짱님 앞에서는 애송이 같사옵니다. 이런 노짱을 박해해온 사악한 무리들은 이제 지옥불에 달궈질 것입니다."

박빠(수꼴)
"이제 이 사서(邪書)만 등장하면 황건적 무리들은 전부 토벌할 수 있으니나"

닝구
"여름엔 아이스커피, 여름엔 아이스커피"


아이스커피를 처마시며 생각을 하자니 솔직히 좀 안타깝습니다. 제가 NLL약빨은 대체 언제부냐고 한지도 거의 한달이 다 되가는데 NLL약빨은 도통 보이지를 않습니다. 제갈재인이 동남풍을 외친지도 어언한달 그러나 동남품은 커녕 장맛비만 내리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럴까? 저는 간단하게 봅니다. 대중들이 생각보다 똑똑하고 영리해서 그렇습니다. 대중들은 노무현이 NLL을 포기했다고 까진 보지 않습니다. 그저 대통령 치고 말을 천박하게 했다 정도의 인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만약 여론조사 문항을 NLL포기가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국가정상으로 다소 부적절한 언행을 헀다고 보냐?"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참고로 갤럽의 경우 북한 편을 든 것이냐 아니냐라는 질문을 했지만 말투에 대한 질문은 안 했습니다) 아마 꽤 대등하게 부적절한 말투라는 답이 나올 겁니다.

대중의 의견은 NLL포기는 아니고 노무현 말투는 딱 노무현 말투. 아이고 날씨 더워. 이 정도입니다.

GallupKoreaDailyOpinion_076(20130719).pdf g.jpg
 

실제로 NLL을 끝까지 파보자는 의견은 오히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더 높고, 민주당 지지층은 회의적입니다. 지역적으로도 호남은 모름이 유독 많은데, 그야말로 판단 불가라서 이 '병림픽'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나오는거지요.

말이 나와서 말이지 이번 사태에서 안철수의 지지율 하락은 필연적입니다. 무슨 말인고하니 병림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겨도 병신 져도 병신인 싸움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 병림픽도 할 때는 응원파가 나옵니다.

막말로 제가 아크로에서 어떤 노빠와 병림픽을 한다고 칩시다. 그러면 평소에 "시너는 너무 말이 천박하고, 말을 막해, 노무현이를 그렇게 밟을 필요는 없어" 하던 X 분도 "그렇지만 저 노빠 구더기는 정말 싫다. 이번엔 시너 편들어야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싸움이 끝나고 나면 노빠는 진 병신, 시너는 이긴 병신이고, X 분 역시 다시 시너는 천박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실례로 요즘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조금 주춤하다고 하나 그것은 당연한 현상이고 저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만약 NLL이 아니었다면 안철수의 행보는 지나치게 이슈가 되었을 것인데 이 경우 오히려 부담이 컸을 것으로 봅니다. 거의 매 뉴스마다 누구와 손잡냐, 누구를 데려왔냐 하는 이야기가 나올텐데 그 상황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요. 물론 정치판에선 욕먹는 것도 힘이라고 합니다. 그 점은 확실하지만 안철수 신당행보는 10월 재보선이라는 수치적 성적표와 직결되므로 너무 관심이 큰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민주당이 적당히 힘을 받아서 설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 괜찮습니다. 어차피 적당히 설친다고 하더라도 박지원 말대로 10월 재보선 민주당의 성적은 최악을 달릴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여간 이 싸움에서 안철수는 진 병신도 이긴 병신도 될 수 없습니다.


이제 노빠들은 스탑 리빙 인 더 드림하고 리얼랜드에서 좀비가 아닌 휴먼과 살아야 할텐데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NLL정국에 메달리는 노빠들을 보면 최고존엄을 운운하지만 실상은 미래가 없는 북녘 돼정은 일파를 보는 기분입니다.

노빠들이 꿈꾼 세상에서는 대화록이 공개되자 북녘의 지도자에게 저렇게 허심탄회하고 진정성 넘치는 말투로 민족의 중대사를 의논한 우리 노짱!, 전략이 넘치고 기개가 넘치는 우리 노짱이시고 대화록이 공개되자 국정원 앞에 수만의 촛불인파가 모여들고 광화문에는 광화문 대통령을 외치는 시민들이 유모차에 휠체어에 목발까지 짚고 나타나고 새누리당은 자중지란으로 대변인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다른 소리 하고 그런 상상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2004년 총선 이후 어디 노빠들이 기획한 정치 상품 중에 성공한 것이 있던가요.


이제 공은 대화록 진본 폐기 여부 논란이 될텐데 이것도 별로 여론에 큰 영향은 없을 겁니다. 설령 노무현이가 폐기를 지시했다거나 진본을 들어보니 NLL포기라는 말을 했어도 그럴 겁니다. 

국정원 음성이 공개되도 별 일 없을 겁니다. 안타깝지만 노빠들이 아무리 현실을 외면해도 시계추는 움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