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글 수 20,974
모처럼 글씁니다.
Tweet
지금 흐강님의 발제글로 인해 재미있는 논쟁이 진행 중인데, 아크로에 다크호스처럼 떠오른 네임드님을 보면서 제 나름 어떤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논쟁은 결코 끝이 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논쟁은 매우 유익하다는 것.
왜 끝이 없는 논쟁인가 하면, 바로 이 논점의 목적과 결론이 인간 본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즉, 인간이 살아가면서 궁극적으로 추구하게 되는 두가지 방향이 있는데, 이 두가지는 결코 합쳐질 수 없는 영원한 평행선 상에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때 두가지 방향이란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삶과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삶을 가리키죠.
이 프레임을 대충 이해하면 아크로 논객님들이 추구하는 방향 또한 대충 그림이 나오게 됩니다.
제가 구체적으로 지적하지 않아도 이런 범주에서 논객님들을 바라보신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시리라 봅니다.
사민주의, 신자유주의, 보편적 복지 등을 운운해가며 하나하나 따져 이해하는 것은 머리만 아플 뿐이죠. 광대한 현상황을 모두 이해하기엔 너무나 지엽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 부분을 이해하신다면, 가치추구와 행복추구의 두가지 방향이 추가적으로 다음과 같은 행태도 자연스럽게 가지게됨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가치추구의 삶은 바로 주로 진보적 입장에 있는 분들이 가지는 삶의 방향입니다.
행복추구의 삶은 주로 보수적 입장에 있는 분들이 가지는 삶의 한 방향입니다.
물론 예외가 있으며 결코 절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크게 바라보면 대충 이런 방향으로 귀결되기 마련이죠.
토론 내용(정치든 경제든 상관없이)이 복잡한 듯 해도 결론은 보수적 입장과 진보적 입장의 차이와 유사하다는 얘기입니다.
전 솔직히 보수적 진보적이란 단어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좀은 황망할지도 모르지만 행복추구형 가치추구형으로 바꿔 부르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고 생각하기에 말입니다.
암튼 전 이념이 제대로 혼재된 토론방식이 매우 좋습니다.
이것은 아크로가 가지는 매력이기도 하죠.
2013.07.18 11:59:23
정신적 가치 추구 vs. 물질적 가치 추구
심리적 행복 추구 vs. 육체적 행복 추구
원시적 시각 추구 vs. 근시적 시각 추구
이타적 생존 추구 vs. 이기적 생존 추구
大我的 존재 추구 vs. 小我的 존재 추구
一者的 세계관 vs. 多者的 세계관
一卽多 多卽一
(화엄경)
These - Antithese - Synthese 의 관계
심리적 행복 추구 vs. 육체적 행복 추구
원시적 시각 추구 vs. 근시적 시각 추구
이타적 생존 추구 vs. 이기적 생존 추구
大我的 존재 추구 vs. 小我的 존재 추구
一者的 세계관 vs. 多者的 세계관
一卽多 多卽一
(화엄경)
These - Antithese - Synthese 의 관계
2013.07.18 14:00:52
네임드님의 글을 읽어보면 마치 신문 사설을 대하는 느낌이라서 좋습니다.
번잡하지 않고 간명하면서도 이해가 쉽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네임드님의 등장을 반기고 있습니다.
2013.07.18 14:33:45
행복해지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은 뭐가 되나요? 혹은 가치가 있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은? 돈 버는걸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은 진보적일까요 보수적일까요? 반대로 기부를 할 때 행복한 사람은 어느 쪽인가요?
아무래도 가치와 행복은 따로 구분할 수 없는 동일체인 것 같습니다만. 가치가 있으므로 행복한거고, 행복하므로 비로소 가치있다 할 수 있겠죠. 가치와 행복이 서로 대립하는건 아닐 거 같네요.
"가치추구의 삶은 바로 주로 진보적 입장에 있는 분들이 가지는 삶의 방향입니다.
행복추구의 삶은 주로 보수적 입장에 있는 분들이 가지는 삶의 한 방향입니다."
님이 보시기에 그렇다는 거겠죠? 저는 모든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님에게 보수적인 입장으로 보이셨을 듯?
예전에 민노당 권영길후보의 대선표어가 이거였죠.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2013.07.18 14:34:31
아 이런 과찬의 말씀을 ㅋㅋ
뭔가 훌륭한 글을 적어야 할것만 같은 중압갑이 드는데 미천한 저로써는 그냥 시간 죽이기를 위해 오는것 뿐이니 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ㅎ
그리고 전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닙니다. 각 사안에 대해서 제가 판단하는 걸 적을 뿐입니다.
그러니 어느때에는 제가 보수처럼 보일때도 있고 어느때에는 진보처럼 보일때도 있을겁니다. 그게 진영논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잘 이해가 안될겁니다.
제가 가장 중시하는건 진영논리를 벗어나는 겁니다. 이념이 아닌 진영을 위한 쉴드를 생산하기 위해 논리를 전개 하다 보면 자기 꾀에 자기기 빠지게 됩니다. 진영논리에 익숙해지다 보면 그 자신이 정치인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어느 특정한 정치인의 빠가 되죠.
빠가 되는 순간 그의 사고는 죽은겁니다. 정치인은 도구지 우상이 아닙니다. 이게 제일 중요한거죠.
2013.07.18 14:54:30
재미있기는 어리별이님이 더 재미 있죠. 네임드님께서 피노키오님이랑 논쟁을 했고, 저랑 한바탕 했는데.... 피노키오님과의 논쟁에서는 제가 지켜본 바로는 서로가 생각하는 간극이 너무 커서 앞으로 알아갈 일이 태산같다는 느낌만 받았습니다. (뭐 자세히 못봐서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지도..)
그런데, 네임드님과 저와의 논쟁에서는 단어뜻 하나가지고 한나절 이상을 소비했으니 저로서는 도대체 님이 말하듯이 이게 진보논쟁인지 보수논쟁인지 알길이 없네요. 별 소득이 없었다는 말씀.
저는 별 이야기한 것 없어요. 딱 두가지. 대한민국 금융시장 개방 정도하고 주식변동성이 관련이 많다라는 주장에는 근거가 별로 없음, 그리고 금융시장 개방 정도가 커서 금융시스템이 부실하다(따라서 금융위기에 취약할 것이다)라는 주장에도 그리 큰 근거가 없음. 찾을려면 다른 곳에서 찾아라라는 말. 이 정도입니다.
그러니 저의 논증들이 가치를 추구했는지 행복을 추구했는지 제 글에서는 제 스스로도 알길이 없는데, 이런 논평을 하는 어리별이님이 그저 얼떨떨 할 뿐입니다.
다만 제 스스로를 바라보자면 두가지를 동시에 추구하고 싶은 것이고, 제 행복을 추구하는데에 있어서 남들의 행복도 같이 추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아크로에서 글을 씁니다. 한가지 더는 여기 수많은 논객들한테 배울 수 있어서 좋구요.
네임드님과는 저는 정치적으로 같은 스펙트럼인지 아닌지 별 관심은 없어요. 그저 저는 제 양심에 걸고 아는 바만 이야기할려고 노력하고 배울게 있으면 배우면 됩니다. 다만 이번 논증에서는 제 개인적으로 피곤했다 싶고, 소비적인 논증은 별로 그만하고 싶어요. 말꼬리잡기도... 하지만, 네임드님의 등장, 그리고 앞으로 저와 혹시 하게될 모든 논쟁에 대해서는 저는 환영하는 바입니다.
정치/사회게시판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