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 너를 자유케하리라. 땀을 흘려서 식량을 얻는 것은 창세이례로 인류에게 있어왔다.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이 있어왔다. 비가 주륵주륵 내린다. 이런 날은 노가다일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내장일이 제법 많기에 사무실에 들렸다. 노가다꾼들은 비오는 날이면 쉰다. 노가다꾼이 아닌 나는 몸이 원할때 노가다를 한다.

 

현장에 도착하니 8시다. 초행길이니 기사가 길을 해맨탓이다. 먼저 식사를 했다. 오뎅국이었다. 밥을 먹고난후 사무실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옷을 빨지 않아서 옷은 더러웠다.신발은 페인트가 묻어있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담배를 피고 있었다. 잠시 후에 반장이 왔다.

 

집에 가!라고 말했다. 지금 몇신데 왔느냐라고 말했다. 가만히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다.어쨋든 그들은 우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아니깐.

삼육이형이 성질을 낸다. 초행길이라서 길을 모르는 것이 우리 책임이냐! 반장은 옆에 있는 잡동사니들을 정리하라고 했다. 정리를 한참하고 나니 배가 고팠다. 팀장이 물과 참을 가지고 왔다. 물통이 빨간색이다. 양은 얼마 들어있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물을 먹을때 눈치가 보였다. 팀장은 물을 많이 먹으면 탈수증세가 있다라고 말했다. 과연 그런가.

 

팀장은 키도 작고 왜소했다. 목사님이라고 사람들이 불렀다. 송목사님 송목사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그는 즐겼다. 그는 지시만 했다. 우리는 폼을 정리했다. 다 정리될때까지 그는 안보였다.어디에 있었을까? 정리가 될때 즈음에 그는 나타났다. 그리고 사이카로 그것을 실어날랐다.옆에 고씨가 송목사는 얍삽하다고 헐뜯었다. 팀장이라고 힘든일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나는 묵시적으로 동의했다. 송목사는 이곳의 터줏대감이다.꾸준하게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을 했다. 왜 목사질을 하지 않고 노가다를 할까? 난 어느교회목사냐고 물었다. 그는 중곡동에 교회가 있다고 했고 일끝난후 예배를 인도한다고 말했다.

 

폼작업은 안에 널려있는 폼을 일렬로 줄을 서서 끄집어낸 후 맨 마지막사람이 이를 정리한다. 크기가 맞는 것은 쌓고 안 맞는 것은 옆에 세워둔다. 받아치기작업은 지혜의 소산이다. 받아치기할 인력만 충분하다면 옥상에 있는 것도 순식간에 밑으로 내려 정리할 수 있다.계단사이의 공간에 파이프와 사포트를 내리면 되니깐.

 

시끄럽다. 하스리 작업때문이다. 함마드릴이라는 도구로 벽에 튀어나온 돌을 갈아대는 작업이다.일당13만원짜리 기공의 일이다. 그 기공을 보니 한 손이 의족인 것을 알았다.내가 물끄러미 쳐다보니 그는 날 쳐다보았다. 나보고 한 번 해보라고 했다. 상당히 힘든 작업이었다.어깨에충격이 왔다. 그는 담배를 한데 맛있게 피웠다. 나보고 자신이 기공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는지 도구를 빼았는다.그리고 능숙하게 작업을 진행했다. 바닥에 너브라져 있는 돌을 담아야했다. 창고에 가서 나보고 봉지를 가져오라고 했다. 여러개를 가져온 후 난 돌을 담았다.너무 무겁지 않게 담았다. 한 사람은 봉지를 열고 한 사람은 삽으로 손으로 돌을 담았다. 땀이 났다. 삽질은 힘들다. 쪼그려 앉는 것도 힘들다.그래도 삽질이 좀 나았다. 각삽으로 담아야한다.모삽은 불편하다. 봉지에 돌을 다 담으니 식사시간이다.

 

종현형님이 식당에 안간다고 했다.덩치도 큰 형님이 식사를 안하다니.난 심심하다고 말했더니 같이 가겠다고 했다.종현형님은 입맛이 없었던지 고추장과 야채만 밥에 얹은 후 식사를 했다. 운이 좋았던지 에어콘앞자리가 났다.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쎄니 더위가 한결 덜했다.종현형님은 입맛이 없었던지 식사를 남겼다.

 

식사후 잠자리를 찾았는데 잠이 안왔다.오전의 작업이 너무 힘들었나보다.안해봤던 하스리작업까지 했으니깐.난 누워서 담배를 폈다.옆에 중국여자가 날 힐끗보더니 자리를 옮긴다. 그녀의 잘록한 허리가 이뻤다.노가다판에 20대로 보이는 여자라니.그녀는 핀을 주로 담을 것이다.노가다판의 여자의 할 일은 핀 따든지 핀을 줍는 것이다.담지 부대자루에 담기만 하는 것이니 힘들지는 않다.다만 쪼그려 앉는 것이 남자는 힘든데 여자들은 안 그런가 보다.여자들이 자루에 담으면 남자들은 그것을 나른다. 묵직한 자루가 어깨를 짓누른다.힘 좀 써볼려고 두자루를 한꺼번에 들었다.중국여자가 날 힐끈보고 웃는다. 참시간에 안먹고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커피를 내게 주었다. 눈이 이뻤다.

 

종현형님에게 이쁘지 않냐고 물었더니 난 관심없다라고 말한다. 이상스럽게도 그 형님에게는 여자가 꼬인다. 전철에서도 버스에서도 그형님의 옆자리는 여자가 앉는다.그것도 매력적인 여자만.같이 여러번 일을 갔는데도 예외없이 그형님의 옆자리는 여자가 꼬인다. 눈섭이 진하고 얼굴이 크며 키가 커서 여자들이 꼬이는가.

각종 학문과 노름에 관심이 많은 의학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