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튼 이 양반도 무지 다혈질이로군. 징계받고 열받아서 글 다 지운 후에 자기 홈피(http://kipid.tistory.com)도 싹 백지로 만들어버리더니 얼마 후 다시 복귀시키긴 했네. 아무튼 난 이미 전부 카피 받아놨으니 이젠 지우건 말건 맘대로 하셈... ^^

 

19일 이후 이 양반이 복귀할지 아닌지에 대해선 알지 못하고 알 바도 아니지만 (사실 난 복귀한다는데 한표) 이 양반이 쓴 글에 대해선 좀 검토해 봐야겠다. 정치에 대한 똥글이야 당근 볼 필요 없는 일이고 ^^ 과연 물리학은 얼마나 잘하는지 궁금해서지. 처음엔 좀 외교적 언사를 동원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려 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도 없는 것 같으니 그냥 내 생각을 말한다.

 

한마디로 "독창적인 부분에서 그는 옳지 않다. 옳은 부분에서 그는 독창적이지 않다."의 전형적인 케이스.

 

그 원인은 이 사람이 처음부터 좀 지나친 야심을 부렸다는 데 있다. 아마도 상대성 이론을 일반인에게 이해시키려고 그 전제로서 텐서 강의를 하려던 모양인데 그건 보통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글 도입부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도통 뭐를 tensor라고 정의하는 건지 몰랐다. ... Matrix 비슷한 거구나? vector는 tensor야? Tensor가 vector의 한 종류야?  ... 등등 요래저래 헷갈렸었다. 대학원 들어와서 일반 상대론 수업을 들으면서 tensor에 대해 제대로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쉬운 개념이었다. .... Wiki나 인터넷에 tensor를 검색해보면, 이상한 수식들만 나오고 제대로 된 설명은 거의 못찾았던거 같다. Wiki에서 텐서를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Tensor는 수학과 물리학에서 서로 약간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개념이다. 수학의 다중선형대수학 및 미분기하학 등의 분야에서 텐서는 간단히 말하면 다중선형함수이다." 알아먹을 수 있겠는가? 시작부터 난해하다.

 

그럼 이 양반 글에선 '이상한 수식'이 안 나오나? 더 많이 나온다. 아니, 그게 잘못된 거라는 게 아니다. 어차피 수학과 물리학에서 수식을 안 쓰고 개념을 이해시킨다는 건 첨부터 불가능한 작업이다. 교과서라는 물건이 왜 존재하는가? 학생들에게 가장 쉽고 효율적으로 지식을 주입시키기 위해서이다. 누군가가 뭔가 배우기 위해선 당연히 교과서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이 사람은 처음에 텐서를 쉽게 설명하겠다고 해놓고 딴 소리만 하더니 실제 내용에서는 그냥 교과서를 그대로 옮겨놨을 뿐이다.

 

그렇다고 뭐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누가 뭔가를 정확히 알고자 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걸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이 모든 글이 그 자신이 텐서 개념을 확실히 정리하고자 하는 시도라면 타인이 이에 대해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더욱 큰 문제는 개념 수준에서 이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많다는 점이다. 우선 양자역학의 철학적 의미에 대해서 이 사람은 거의 아는 게 없고 더더구나 다세계 이론에 대해선 민망해서 눈 뜨고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이건 물리학에 대해 완전 문외한보다도 전혀 더 낫다고 할 수 없는 지경... 그러니까 이 양반이 수식 달달외워 문제풀이 하는 건 좀 할 지 모르나 그 의미에 대해 파고드는 일은 전혀 해 본 적 없는 학부생 같다고나 할까?

 

그에 따라 걱정되는 것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대성 이론 파트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상대성이론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그 기본개념은 어린 아이들도 대충 알고 있다. 따라서 수식만 따져서는 설명이 되지 않으며 그 철학적 해석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웬만한 교과서에는 나와있지 않으며 결국 대부분의 작업은 혼자서 깨달아야 한다. 이 사람에게 그 작업이 가능할까? 나로서는 회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