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노가다를 원한다. 헬스장,권투도장에서 살빼기보다 돈 받으면서 살빼자는 생각을 가진 나로서는 새벽3시30분에 눈이 떠진 고로 역전앞 천주교회의 밥도 공짜로 먹고 커피도 둥글레차도 먹을심산으로 일찍 자전거를 타고 용역사무실에 간다. 용역사무실에 갔더니 아무도 없다. 내가 일등이구나. 내려가보니 천주교회의 밥차가 나와있다. 목요일마다 밥차가 온다. 메뉴는 늘 국밥이다. 국밥을 먹으러 줄을 섰다. 내 차례가 되었다. 날 보더니 밥 더 드릴까요? 라고 묻는다. 난 더 달라고 말했다. 배가 고프니깐. 노가다는 아침밥이 중요하다. 점심이후는 그냥 흘러가지만 아침은 시간도 안가고 힘든다. 현장에서 잡부를 부르는 이유는 급한 일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함이고 이는 오전에 일이 집중된다는 뜻이다. 국밥 옆에 김치단지가 있다. 뚜껑을 연 후 옆에 사라에 김치를 담는다. 보통 깍두긴데 웬일인지 배추김치다. 옆을 보니 시커먼 아저씨가 앉아서 먹고 있다. 저 분은 잠은 잤을까? 사실 여기서 아침을 먹을 필요는 없다. 현장에서 아침을 주니깐. 밥차에서도 먹고 현장에서도 먹고 난 오늘 아침을 두 번 먹는 샘이다.

 

밥을 먹은 후 길너머를 보니 커피와 둥글레차가 있다. 구청에서는 매일 나와서 노가다들을 위해 커피와 둥글레차를 대접한다. 난 두잔을 집는다. 그리고 수고하십니다라고 말한다. 여자는 날 보면서 미소짓는다. 처음에 여기도 교회에서 운영 하는가로 생각했는데 국가에서 구청에서 운영한다는 소리를 듣고 나라에서 그래도 없는 사람들을 생각하는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긴 표가 얼만데.

 

커피와 둥글레차를 호호 불어서 먹은 후 용역사무실에 들어갔다. 오늘은 데마찌를 당하지 않을까? 사실 난 데마찌를 당해도 상관없다.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으니깐.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일을 나갔으면 한다는 기특한 생각을 늘 한다. 그러나 난 데마찌를 당하지 않는다.일도 더럽게 못 하는데도 그래도 나이가 젊어보여서인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꼭 나간다. 신분증을 카운터에 제출한다. 처음 본 직원이다. 젊다. 명함을 보니 대리명함이다. 키가 크다. 날 힐끔 보더니 형님 오셨어요 라고 아는 척 한다. 형님이라니. 난 처음 본 얼굴인데. 난 어깨를 으슥한다. 사람들이 속히 들어와서 신분증을 낸다. 중국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위해 중국에서 한국까지 온 그들. 여자고 남자고 한국 건설현장에서 늘 보이는 그들의 얼굴을 생기가 늘 돈다. 오원춘이라는 작자때문에 그외 한국인들이 직업을 빼앗는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배척 당하지만 그들은 치열하게 일하며 늘 미소짓는다. 한국사람들이 말 하면 조용히 있는다.

 

시간이 지나간다. 어제 본 훈이형이 보인다. 이 형은 인텔리다. 같이 있으면 배울 것이 많다. 노가다고 정식으로 배웠다고 하는데 그런지는 안 봐서 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노가다 각종 용어와 반장들이 시키는 일에 대해 알아듣는다. 그러나 불평불만이 많다. 투덜이 스머프를 닮았다. 훈이형이 나보고 같이 일 나가자고 한다. 갈까 말까 망설인다. 형 얼마짜리야? 라고 물었다. 형은 구오짜리라고 한다. 봉고차 타야돼? 물었다. 형은 고개를 끄덕인다. 봉고차를 타면 차비가 많이 든다. 강화도 까지 가는데 오천원 차비다. 인력비 십프로와 차비 오천원 내 주머니에는 팔만 오백원이 들어온다. 고개를 끄덕였다. 옆을 보니 강윤형님이 보인다. 오랜만에 나왔다. 강윤형님은 점심에 꼭 쥐약을 먹는다.나도 거절은 안한다. 옆에는 종현형님이 보인다. 이 형님은 택시운전사 출신이다. 덩치는 큰데 엄청 일을 안하고 말이 많은 형님이다. 난 훈이형님이 팀장이 되었으면 했는데 강윤형님이 팀장이 되어 나,훈이형,종현형을 데리고 갔다. 봉고차기사와 함께 다섯이서 강화도를 갔다. 가는 길에 스맛폰으로 목사님 설교강해를 들었다.

 

마태복음강해인데 은혜가 많이 된다. 예수님은 지극히 높으신 분인데 세리,창녀,거지들과 어울리셨다. 난 이 자체로도 그 분을 경배한다.예수님의 제자중 베드로는 어부다. 왜 수제자가 어부 베드로일까? 목사님의 해석은 어부는 당시 세상물정에 밝은 사람이었고 결코 무식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예수님의 사역에 도움이 많이 되었기 때문이란다. 어부가 지식인이라니.설교말씀을 들으니 잠이 솔솔 온다.잠을 자다가 갑자기 차가 선다.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은 아파트 현장이다. 친환경 아파트라고 하는데 여기는 근로계약서를 쓰고 교육도 받아야한다고 한다. 식당에 들어갔다. 풀만 있다. 제길할.

각종 학문과 노름에 관심이 많은 의학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