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고 일기예보는 말했지만 그래도 노가다를 띠고 싶었다. 엇그제 노름을 해서 4만원을 잃었기 때문이다. 인력사무소에 갈려면 자전거를 타고 1시간을 달려야만 한다.5시까지 가야한다. 따라서 4시까지는 일어나야 한다. 4시에 일어났다. 자전거를 탔다. 빗방울은 약하다. 갈까 말까. 나는 자전거를 타고 도로에 나섰다. 차는 별로 없다. 인력사무소에 도착했다. 나 말고 서너명이 있다. 5시30분이 되어서야 나에게 일거리가 떨어졌다. 현장은 삼각지역이다. 전쟁기념관 건너편이 현장이다. 아침 밥은 훌륭했다. 물고기튀김이다. 밥도 써비스로 한 그릇 더 있다. 한 그릇 반을 먹은 후 현장에 들어갔다.

 

옷을 갈아 입은 후 현장 반장은 현장 곳곳에 흩어져있는 파이프를 종류별로 정리하란다. 다이는 클램프로 짜란다. 여기저기 너브러져 있는 클램프를 보니 유동형이다. 고정형이 없다. 이런. 파이프 작은 것을 찾았다. 연결하여 다이를 짠 후 파이프를 올린다. 다이가 자꾸 넘어진다. 이런. 어떻게 해야 다이가 고정될 수 있을까? 현장 반장은 안 되는 일 안 시킨다. 되는 일만 시킨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클램프를 더 치밀하게 살피지 못하지 않았는가 생각해본다. 클램프를 더 치밀하게 살펴보니 고정형이 있었다. 고정형을 찾은 후 깔깔이로 파이프를 고정시켰다. 그래도 넘어지긴 했다. 왜 넘어질까? 생각해보니 폭이 너무 넓어서였다. 폭을 좁힌 후 파이프를 올리니 안정적이었다. 저쪽을 보니 왈가닥이 있었다. 파이프를 정리한 후 왈가닥을 버려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다이 만드느라 시간이 너무 걸려서 파이프를 쌓는 것에 속도를 내야만 했다. 6미터 짜리는 6미터끼리 정리하고 4미터짜리는 4미터끼리 정리 기타는 한 꺼번에 정리하는 것이 깔끔했다. 파이프는 10개씩 묶음으로 5줄을 쌓은 후 반생이로 묶어준다.왜냐하면 벌어지기 때문이다.6미터 짜리 파이프를 한 꺼번에 두개씩 나르니 묵직한 느낌이 어깨를 짓 누른다. 다이 위로 떨어뜨린 후 깔끔하게 앞뒤로 맞춘다. 그래야 지게차가 날라서 목수에게 같다준다. 이 현장은 타워크래인이 없다. 사다리차가 있다. 사다리차를 부르면 종일 35만원의 비용이 든다. 다이를 채운 후 반생이로 묶었다.고리를 만든 후 고리를 돌리면 반생이 팽팽해지면서 파이프를 안 쪽으로 모으게 된다. 그 위로 다시 6미터 짜리 파이프를 놓는다. 이미 근처에 있는 파이프는 다 날랐다. 다 날랐다 싶으니 참 시간이 왔다. 팀장은 참을 가지러 갔다. 담배 한 가치를 야리니 참이 왔다.우유와 커피,그리고 빵이다. 참을 먹고 담배 한 가치를 더 피웠다. 반장이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파이프를 모아 다이를 채우랜다. 안 그래도 그럴려고 했는데 굳이 와서 잔소리다. 현장을 돌아다보니 저쪽 구석에 파이프가 모여있다. 사포트가 빽빽히 있다.나르기 쉽게 하려고 사포트 하나를 해체한다. 많이 있으므로 하나 쯤 해체해도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 나른 후 사포트를 다시 세워야한다. 핀을 제거한 후 사포트 옆을 쳐서 돌린다. 어느쪽을 돌려야 하는지는 늘 햇깔린다. 시계 반대방행으로 돌려야한다. 망치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이 없다. 주위를 돌아다보면 망치 대용의 것이 얼마든지 있다. 파이프 쪼가리가 보인다. 이것으로 사포트 옆을 친다. 몇 번을 치니 사포트가 "탕"소리를 내며 해체된다.

 

파이프 2개씩 든다. 그래도 4미터 짜리라 들 무겁다. 두개를 동시에 든 후 균형을 잡는다. 허리를 곧추세운 후 한 걸음씩 걸음을 내딛는다. 위아래 양옆을 모두 보면서 앞으로 좀 기울인다. 그것이 좀 편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걸어가다가 파이프가 세워진 사포트에 부닥친다. 소리가 나면서 손에 무게가 느껴진다. 아 힘들다.

 

시간은 간다. 다이를 다 채우니 반장이 나타난다. 왈가닥을 나를 줄 알았더니 나와 훈이형을 위로 부른다. 따라갔더니 공구리똥이 보인다. 삽으로 항공마대에 담으랜다. 옆에보니 플라스틱 사각삽이 보인다. 사각삽으로 모은 후 이를 담았다. 항공마대에 다 담고 난 이후에 잠시 쉬었다. 담배 한 대를 피니 맛있다. 훈이형은 학원에서 영어선생을 했다고 했다. 나보다 3살 더 많이 먹었다. 고시원에 산다고 했다. 사연 많은 형님들. 오늘 첨 본 형님이다. 시간은 10시30분이 되었다. 이제 1시간 정도만 견디면 오전이 간다. 노가다는 오전시간만 견디면 다 끝난다는 말이 있다. 오후는 점심 먹고 낮잠 자면 1시 3시 반에 참 4시 반이면 옷 갈아입고 퇴근이다. 반장이 보였다. 반장이 따라오라고 한다. 지하다. 물이 있다. 폼과 공구리가 붙어있다. 바라시작업을 하라고 한다. 이런 이건 목수대모도고 십만원 짜리 일인데 팔오짜리 주면서 이걸 시키다니. 그래도 싸인지를 받아야하기에 어쩔 수 없다. 빠루와 망치로 못을 뽑은 후 폼으로 폼을 때려서 공구리에 붙은 폼을 떼어낸다. 망치로 폼을 친다. 힘이 든다.

 

내장일이라서 비오는 데도 불렀나보다. 바라시 작업을 한 참 하니 땀이 난다. 그래도 일이 계속 있는 편이 편하다. 노는 것이 더 힘들다. 일해야 시간이 간다. 바라시 작업을 하다보니 점심시간이 왔다. 밥을 먹으러 갔더니 제육볶음이다. 현장 치고는 밥이 잘 나온다. 고덕건설 내일도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먼 현장도 아니고. 일은 고되지만 난 편한 신호수보다 고된 일이 더 좋다. 돈 받고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난 일 한다.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몸이 원해서 노가다를 하기 때문이다. 밥 먹고 난 이후 주위를 살펴본다. 스티로폼이 보인다. 스티로폼을 가지고 와서 그 위에 눕는다. 훈이형이 자고 난 이후 2층으로 지하로 오랜다. 지하는 습기가 차서 잠자기에 불편하다.

각종 학문과 노름에 관심이 많은 의학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