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네요. 저 조합에 피보나치, 폰 노이만, 그리고 파스칼 까지 더해진다면, 거의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지 싶습니다. 검색해보니, 파스칼은 과학자이자 철학자로 나오네요. 17세기 사람이니, 즉 과학과 철학과 같은 분과학문이 나뉘기 이전 사람이니, 철학자가 과학을 한다고 해서 별다르게 이상할 것은 없겠네요.

저쯤 되면, 라캉은 미쳤던게 틀림없습니다. 계속해서, 정신병에 대해서 다루게 되는데, 러셀과 괴델, 피보나치, 폰 노이만, 파스칼을 이야기하는 라캉은 정신병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정신분석학을 수학과 논리학으로 설명하려는 라캉은 미친 것에 틀림 없을 테니까요. 마치,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가 수학언어(mathesis)로 우주를 설명하려고 했던 것처럼 미친 짓인 것이죠. 그 광기 덕에 라이프니츠는 미분을 발명하고, 데카르트는 광학을 정교화시키기는 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런 것들이 미친 짓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인데, 데카르트는 맹인의 광학을 창안하고, 라이프니츠는 무한을 이야기하는 스피노자를 잘 배껴와서는 무한소라는 생각을 했으니 말입니다. 또한 그들의 철학이 광기의 철학인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 테구요.

수학언어(mathesis)란 자연언어(natural language) 혹은 일상언어(ordinary language)를 뛰어넘는 언어라고 위키에 나오네요. 다른 말로 하면, meta-language, 즉 "언어에 대한 언어"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언어에 대한 언어"는 "언어"이겠습니까? 아니겠습니까? 그냥, "하나의" 언어일 뿐이겠죠. 그래서, 수학언어(mathesis)든, 형식 언어(formal language)든, 벙어리의 수화와 같은 기호 언어(sign language)와 다를 것이 없는 "언어"일뿐인 거죠. 물론, 벙어리의 기호 언어는 꿀벌의 기호 언어(sign language)와는 다른데, 벙어리의 기호 언어에는 사투리가 있는 반면에, 꿀벌의 기호 언어에는 사투리가 있어서는 안되겠죠. "꿀이 여기에서 얼마나 먼 곳에 어느 방향에 있어"라고 말해야지, "꿀이 쪼만큼, 쪼짝으로 가면 있당께!"라고 말하면 다른 꿀벌들이 못 알아 먹는 다는 겁니다. 이렇게 벙어리의 기호 언어에 존재하는 사투리를 말한 이유는 "모든" 언어의 불완전성을 예로 들기 위해서 썼던 것입니다. (이 언어의 불완전성 때문에, 메타-언어가 요청될 수도 있겠네요. 물론, 메타-언어는 존재하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니 인간은 죽자사자 언어의 불완전성과 같이 기거해야합니다.) 즉, 언어는 근본적으로 자의성에 의해 대상을 가리키는, 혹은 의미하는 것이고, 이 자의성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이 자의성에 의해 이렇게 저렇게 의미가 변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언어, 혹은 단어에 역사가 있겠고, 이 역사를 기술하는 어원 사전이 있는 것이죠.

혹시, "당근"의 역사를 아십니까? "당연하지"라는 말 대신에 쓰이는 "당근이지"라는 말의 역사 말이죠. 제가 "당근이지"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것은 대략 1983년 이었겠네요. 방송에 나온 것이 기껏해야 90년대 중반 쯤 이었을 텐데, 그것보다 훨씬 일찍 쓰이고 있었던 셈이죠. 송파구에 살던 제 사촌이 "당돌하지"라는 말을 사용하길레,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당연하지"라는 의미에서 썼던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 당시에는 "당근이지"라는 말 뿐만이 아니라, "당돌하지," "당면이지," "당근이지"라는 "당"씨 3형제들이 "당연하지"라는 의미로 쓰이다가, 점점 맞형인 "당근이지"가 대세로 굳혀졌겠다 싶네요. (물론, 역사가 흐른 뒤에, 장남이라고 우기며 권력을 잡은 "당근"에 의해 쓰여진 역사일 뿐인 역사입니다). 이 역사에서 잠깐동안 "말밥이지"라는 반란이 있긴 했지만, 오래 못 가 버려지고, 지금까지도 "당근"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지 싶습니다.

그럼, 러셀, 괴델, 그리고 라캉으로 돌아가서, 라캉은 meta-language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러셀과 괴델을 가져옵니다. 러셀과 괴델을 백과사전에서 찾았더니, 다음과 같이 말하네요. 러셀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 모든 목록만의 목록"이란 항목이 있을 수 있을까? 러셀의 역설에 의해 이는 모순이다. 만약 자기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미완성이며 포함한다면 틀린 제목이 된다. 괴델에 대해서는; 아무리 엄밀한 논리적 수학체계라도 그 안에는 그 체계 내의 공리(公理)에 기초하여 증명할 수 없거나 반증할 수 없는 명제(문제)가 있으므로 산술의 기본공리들은 모순이 될 수도 있다는 '괴델의 정리'를 내놓았다.

러셀과 괴델을 제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정리하면, 어떤 목록 혹은 공리의 불완전성을 주장하는 것이고, 그 목록 혹은 공리를 포함하는 혹은 정의하는 메타-목록과 메타-공리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하는 것이겠죠. (저는 러셀과 괴델을, 논리학과 수학을 모르니, 테클 금지!). 그렇다면 우리는 이 메타-목록과 메타-공리를 포함하는 혹은 정의하는 메타-메타-목록, 메타-메타-공리가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메타-메타의 메타-메타-메타를 말해야하고, 결국에는 데카르트가 말했던 "속이지 않는 정직한 신"이라는 것까지 나아갈 수 밖에 없겠네요. 근데, 그런 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겠죠. 이를 코블렌츠님을 따라, 어떤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메타-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님이 말한 것처럼, 메타-메타-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메트릭스>>의 세계임으로, 그래서 그것은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겠고, 그러니, 별다르게 의미를 둘 이유는 없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다시 라캉식으로 풀어보죠. 니체는 "언어는 메타포(metaphor)"라고 말합니다. 언어 자체가 meta-program이라는 것이죠. 이 meta-program에 따라, 눈 앞에 사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사과가 있다고 상상을 할 수 있고, 이 상상에 기반해, 빨갛고 동그라며 약간 신 맛이 나기도 하지만 달디 단 어떤 무엇을 "사과"라고 부르기로 약속을 하고, "사과"라는 언어, 즉 상징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헤겔 식으로 이렇게 말할 수도 있는데, 언어는 사물을 살해하고, 사물을 대신하게 됩니다. 근데, 이런 언어의 세계에 진입하지 못하는 어떤 이들은, 차마 그 사물을 죽이지 못하고, 언어의 세계 속으로 진입하지 못합니다. 즉 정신병자들은 "개"라는 언어에 대해, 진짜 멍멍짓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개만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진짜 개들의 이런 저런 특징들을 죽이고 탄생하는, 일반화된 약속으로서의 "개"라는 언어, 즉 상징을 이해를 못하는 것이죠. 그는 그가 알고 있는 특정의 "그" 개만을 알고 있을 뿐이고, "그" 개가 아닌 개는 개가 아닌 것이됩니다. 이런 정신병자와 "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죠. 혹은 책 속에 나오는 나폴레옹을 읽으며, 자신이 나폴레옹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나폴레옹이라고 말하죠. 가짜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진짜로 나폴레옹이라고 말하는 거죠.

이와 같이 언어, 즉 meta-program이 없는 정신병자가 있고, 또 한 편으로는 meta-meta-program이 있는 정신병자가 있습니다. 물론, 이 둘은 하나이긴 합니다. 단지 설명 방식이 다를 뿐이죠. meta-program, 즉 언어가 없기 때문에, 이 텅빈 뇌를 meta-meta-program으로, meta-language로 채워넣는다고 말해도 되겠습니다. 사람들이 알아 들을 수 없는 정신병자 자신 만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전에 썼던 글에서 빵상아줌마를 예로 들었었죠. 이런 정신병자는 언어를 주관하는 언어, 혹은 언어를 창조하는 언어가 있다고 믿습니다. meta-meta-program이 있다고 믿는 것이고, meta-language가 있다고 믿는 겁니다.

근데, 이런 정신병자의 경우라면, 사회적으로 크나큰 해악을 끼칠정도까지는 아니지 싶습니다. 개인적인 불행에 더 가깝겠죠. 문제는 대한민국을 자신이 믿는 신에게 봉헌하려는 이명박과 같은 정신병자가 정말 문제겠죠. 이런 정신병자에겐 보편 상식에 기반한 언어라는 것이 통하지를 않습니다. 낫놓고 기억자라고 말하는데, 이 정신병자는 삽을 말하고 있으니, 말이 통할리가 없는 거죠. 4대강을 할 땐 하더라도, 이런 저런 방식으로 해보자라는 것조차 통하지 않죠. 그에겐, 그 누구와도 소통 될 수 없는 meta-language라는 것이 머리 속에 틀어박혀 있어서, meta-meta-program이란 것이 틀어박혀 있어서, 말그대로 똥고집일 뿐입니다. 물론, 그의 뇌 속에는 정확히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똥인지 된장인지 뚜껑을 열어보고 싶긴 하지만...

덧글; 글 쓸 때마다 언제나 고민하게 되는 것이지만, 카테고리, 즉 목록을 정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네요. 결국 이 글의 카테고리는 철학이 되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