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가 광고를 재개했습니다. 딱 봐도 사실상의 후원금제도입니다. 일베가 광고를 재기할 때 어떤 업체들이 광고를 팔았는지 한 번 확인 해 봤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대구에 소재한 온라인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업체가 있더군요. 그러나 현재 그 업체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으로는 노무현 합성사진으로 수도권에서 노트북을 팔았던 옥션의 판매업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옥션 이용자들의 집단 항의로 상품 판매 자체가 중지되었습니다. 그 외에 울산, 대구의 보세쇼핑몰, 대구의 요양병원 (이 곳은 현재는 광고가 보이지 않음), 부산의 족발집 등이 보이는군요. 광역시 단위로는 광고가 내려진 업체를 포함해서 대구가 가장 많았습니다. 

스카이에듀라는 사교육 업체도 포함되었으나 곧 철회한 모양입니다.

  
(광주 민주화운동 왜곡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으나 알아보니 다른 논란이 있는 것 같아 광고를 철회한다는 스카이에듀. 꼭 사교육 시장이 486들만 넘치는 건 아닌가 봅니다. 사진 출처: 프레스바이플)

하여간 대체로 큰 돈이 안되는 광고들이 아직은 많습니다.  하지만 일베는 앞으로 점점 돈이 많이 필요해질 겁니다. 조선일보의 보도대로 일베가 12억에 팔렸다면 구매자는 자금을 회수해야 하고,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닐지라도 비용부담은 점점 커져갈 겁니다. 앞으로 광고사업이 말처럼 잘 될까요? 이 쯤에서 제가 하나 꽁트를 만들어 봅니다.


[아크로에서 드디어 정모를 했습니다.. 강남역 호프집에서 모이기로 한 아크로 멤버들.  그런데 모이고 보니 시너는 박명수과 오지헌을 섞은 얼굴인 것도 모자라 남방은 90년대 후반 유행했던 정체 모를 체크 반팔 남방이고 요즘 추세와 동떨어진 펑퍼짐한 긴 바지에 운동화는 N은 N인데 뉴발란스가 아닌 '니보보코'를 신었고 안경은 올드해보이는 금테를 하고 나왔습니다.

개그 캐릭터로 여겨지던 유인구님은 딱 봐도 옷을 제대로 빼 입음. 반정장인데 대략 시계+벨트,셔츠 등 다 봐서 기백은 될 것 같은 인상이고 말투도 매너도 아주 세련됩니다. 강남 중산층의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시닉스님, 배바지에 나이는 있어보이지만 지갑은 두둑해보였던 흐르는 강물님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밤의주필님은 정말 노란 친노티를 입고 나옵니다.

하여간 서로 만나서 아이고 저이고 했는데 정작 계산할 때가 되니까 갑자기 시너는 주머니에서 "옴니아"를 꺼내서 아이고 문자가 왔네... (손으로 가려서 그냥 핸드폰 켜놓고 쇼하는건지 문자가 온건지는 확인불가) 하면서 딴 짓을 합니다. 친노티를 입은 밤의주필님은 갑자기 덥다고 티셔츠 뒤를 붙잡고 흔들면서 아이고 덥다 이러십니다. 

그 시점에 유인구님이 여기 오늘 너무 좋은 말씀을 들어서 제가 오늘은 한 턱 쏘고 싶은데요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은 나보다 젊은 친구들도 많고 한데 내가 쏘고 싶다면서 시닉스님이 계산을 하겠다 합니다. 그러자 흐르는 강물님이 "연식은 내가 제일 올드해" 하시면서 내가 계산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자 까만식 클럽 모나코 티셔츠 같은 걸 입고 안경을 끼신 날카로운 느낌의 사회과학대학원생 같은 minue622님이 갑자기 "에이 이러면 나중에 부담스럽죠. 각자 더치페이 합시다" 이럽니다. 그러니까 갑자기 저와 밤의주필님은 순간 "저 XX 뭐야?" 이런 표정이 됩니다. 밤의 주필님이 "에이 그러면 큰 턱 내시려던 흐르는 강물님이 민망하잖아요" 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고 여기에 시너도 동조합니다. (실상은 돈이 없어서 빨리 이 상황을 끝내고 싶은 심정) 결국 1차는 흐르는 강물님의 계산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2차는 좀 더 비싼 고깃집으로 옮겼는데 여기서는 유인구님이 계산을 합니다. (시닉스님은 중간에 집으로 돌아가심) 그러자 흐르는 강물님은 조금 불편해합니다. "아이 나보다 젊은데 저 놈이 계산을!?", 하여간 이 때도 저와 밤의 주필님은 선망의 눈빛으로 초롱거리며 아싸 내 지갑 굳었다 이러고 있습니다.

그러고 이렇게 모임이 끝납니다.

그리고 모임이 끝나자 별 이름없는 회원이었지만 참여했던 이들 (대략 5~6명)이 몰래 아크로 DOOM벼락에 글을 씁니다. "시너 존나 촌스러웠다. 나는 고시원 아저씨인 줄. 인생 망친 폐인일 듯.... 일베충 닝구버전", "유인구 형님 존멋, 차도 벤츠같았는데......", "미뉴에는 왜 더치페이 하자고 한건지 자존심이 센건가? 돈은 못 버는 듯", "흐르는 강물 꼭 자기가 계산하려고 한 것 보니까 약간 피곤할지도 모른다" ,"밤의 주필 친노티 입고 와서 정말 너무 창피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모여도 마음대로 못 모입니다. 일단 저도 니코보고는 아니고 뉴발란스 중에 제일 싼거라도 사서 신고 가야제, 이럴 것이고 유인구님은 너무 비싸게 입으면 이것들이 뭐 사달라는거 아냐? 그럴 것이고, minue622님도 어떤 놈이 나보고 나중에 나보고 피곤하다고 했을까 생각을 해볼 겁니다. 흐르는 강물님도 이번엔 내가 먼저 계산한다고 할까말까 고심을 하시겠지요. 밤의 주필님도 친노티는 절대 입지 않으실 겁니다. 유니클로나 자라 같은거 입고 가야겠다 하시겠지요. 그런데 그런 장벽을 넘고도 계속 만난다면 사실 더 큰 갈등 구조가 형성되는 법입니다.]

이상 제가 언급한 아크로 모든 회원분들께 사죄 말씀드립니다. 


후원금도 아니고 광고구매도 아니고 그저 모여서 밥 먹는 것도 실제로 하면 이런 문제들이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일베 용어로 랜선우정(온라인 인맥)은 실제로 나와서 상대방의 얼굴, 키, 몸집, 차키, 옷차림, 말투, 목소리, 행동거지를 보는 순간 전혀 다르게 변화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아크로의 어떤 분이 저를 실제로 본다면 평균적인 가능성을 대입해 최소 70%의 확률로 실망할거라고 봐야 합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스펙이 좋고 스마트하신 분들은 실망 확률이 많이 낮긴 할 겁니다.

단순한 모임이 이럴진대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후원을 받으면 그 순간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일베가 얼마전에 써먹었던 감성팔이 전법을 사용할 경우엔 더더욱 그렇습니다.


(참으로 적반하장에 괴악하기 그지 없는 일베충들의 감성팔이)


만약 일베가 계속 직접 광고를 수주한다면 지금처럼 광고주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광고주는 일종의 '의인', '영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이트 내부에서 알력과 서열이 나뉘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특히 남성들이 모인 곳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정복욕과 권력욕은 주제에 맞지 않게 클대로 큰 일베충 같은 친구들 입장에서는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왜냐? 일베의 최고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낮은 장벽입니다. 가입하지 않아도 대다수 게시판에 글을 쓸 수 있고 가입탈퇴도 쉽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그런데 이제 일베가 핍박박는 존재로 자신을 둔갑시켜서 저런 감성팔이를 하고 그 다음  광고를 받기 시작하는 순간 광고는 사실상의 후원이 되고, 광고를 내 건 이는 행게이(행동하는 게시판 이용자)가 됩니다. 그럼 일베는 절대 예전과 같은 구조가 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어느 순간 파벌이 생기게 됩니다. 일베 사용자들이 광고를 많이 하는데 정치-짤방 회원들은 광고도 잘 안한다고 서로 비판을 하거나 서로간에 이게 어쩌고 저게 어쩌고 하다가 결국 일베가 이베를 낳고 삼베를 낳고 나중엔 비리가 있네 없네 폭로전까지 갑니다. 안 그럴 것 같지요? 세상사는 다 그렇게 진행이 됩니다.

아크로도 만약 한 20번 쯤 오프모임을 하면 시너파(일단 닝구질을 위해서는 뭐든 좋다), 미뉴에파(시너는 뭔가 위험해 일베충 스타일이야 파), 흐강파(동성결혼은 나라를 망가뜨릴 징조), 피노키오파(나는 다시 대선을 해도 문앞혁명을 욕하리라) 나뉘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씹어대지요. 물론 아크로 정모가 20번 이뤄지는 동안 평균적으로 30명씩은 참여한다는 계산으로 말입니다.

지금까지 커뮤니티 사이트들 중 문제없이 살아남은 경우는 절대 직접 광고를 받는 방식등의 우회적인 후원을 받지 않았거나 설령 그랬더라도 포털 사이트 등에 인수되어 후원금 문제가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주구장창 씹는 엠팍, 디피은 어이없게도 노무현 논두렁 시계를 만들어낸 동아일보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아니 동아닷컴 직원이 관리자일 겁니다. 듀나게시판은 한겨레에서 분사한 씨네21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사용공간), 베스티즈라는 20대 여성의 사이트는 취업포털사이트가 역시 운영하고 있더군요. 그 외의 클리앙, 뽐뿌, 오유 등은 광고를 직접 받는게 아니라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걸로 압니다.


이런 현상은 일베의 일본판으로 알려졌던 재특회에서 그대로 있었던 일입니다. 처음 재특회가 나왔을 때의 간부들 상당수는 나중에 재특회를 떠납니다. 후원금에 대한 문제, 각종 회계 문제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된 이들이 나오고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사쿠라이가 점차 '회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게 되지요. 다른 극우파들도 자신이 키워줬다고 생각했던 사쿠라이의 재특회가 자신들을 능가하게 유명해지자 서로 욕을 하면서 비난 폭로를 하게 됩니다.


저로서는 일베의 광고사업 직접 가동이 매우 반가운 뉴스입니다.
지금도 사실 자기 아기 사진을 배너로 올린 사실상의 후원광고가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비중이 더 커질 겁니다.


그나저나 대구의 보세쇼핑몰은 지금 보니 배너를 조금 더 싼 링크 없는 광고 사진으로 대체했군요. 애국 보수 정치 성향도 지갑앞에선 어쩔 수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