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디닷컴의 논설(보통 온라인 구독신청하여 메일로 받아 봄)
제 786호 (2013-07-0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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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누리꾼은 기성용이 아버지 덕분에 순탄한 길만 갔다고 비난하지만 글쎄요? 중고교 때 혈혈단신으로 호주로 축구유학을 가서 4년 반 동안 혼자와 싸웠지요 고 2때 금호고를 졸업하고 서울 FC에 입단하고도 1년 이상 1군 게임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2군에서 훈련이 끝나면 혼자 남아 100개 이상의 슈팅을 날렸고 저녁이면 혼자 웨이트 트레이닝 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세뇰 귀네슈 감독에게 발탁됐고 서울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지요. 스코틀랜드 리그에서도 벤치 워머의 설움을 악바리의 노력으로 이겼고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한국선수 최고 이적료로 스카우트됐습니다.
    
기 성용은 시야가 넓어 중거리 슛과 패스가 일품입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두 골이 그의 ‘택배 크로스’에서 나온 것, 기억하시지요? 그는 대표 팀 선수 중에서 영어로 심판에게 따질 수 있고, 상대편 선수에게 영어로 욕할 수 있는 (제 생각에는) 유일한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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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축구인은 기성용이 트위터에서 최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뚱긴 글이 비겁하다고 비난하는데, 우리나라 스포츠 문화가 솔직한 비난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릇이 큰가요? 감독과 코치진이 선수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면 이런 소동이 일어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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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파동이 우리의 스포츠 문화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기성용에게 연예인처럼 팬 관리하지 말고 축구장에서 실력으로만 말하라고 꾸짖는 목소리가 큰데, 거꾸로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프로선수에게 축구장에서의 실력은 차치하고 모든 방면에서 완벽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마라도나, 발로텔리, 칸토나, 긱스 같은 실력 있는 악동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겁니다. 우리나라 팬들의 기준으로는 ‘불량 인격자’이니까요.
    
축구뿐 아니지요. 우리는 다른 사람을 너무 쉽게 비난합니다. 다른 사람이 완벽하지 않다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저주를 퍼붓습니다. 스포츠 선수는 운동을 잘하는 것이 90%, 배우는 연기를 잘 하는 것, 가수는 노래를 잘 하는 것이 90% 이상인데 다른 것을 갖고 비난합니다. 정신의학적으로 자신의 무의식에 있는 콤플렉스를 특정인에게 투사하는 미성숙한 방어기제입니다.

축구도, 세상도 똘레랑스(관용)가 필요합니다. 그럴 때 화이부동(和而不同)이 가능해지겠지요? 자신과 생각과 성격이 다른 사람을 포용할 때 넓어지고 깊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비현실적이고 일방적인 잣대로 천재를 죽이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성용을 국가대표에서 제외시키자는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의 주장에는 할 말을 잃습니다. 제 생각이 인터넷 여론과 동떨어진 것 같은데, 정말 상식적 사고를 못하는 것인가요?

 
자료 출처: http://www.kormedi.com/healthletter/popView.aspx?idx=899

코메디닷컴을 올바른 건강/의료 정보를 제공하자며 고려대 철학과를 거쳐 동아일보 기자로 근무한 이성주 씨(65년생)가 2006년 경에 출범시킨 온라인 의료정보 포털인데 한국 최초로  스위스의 의료정보 인증기관
혼코드(HONcode)에서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이성주 씨는 대단한 축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내 눈길을 끈 것은 저 굵은 글씨체 문장.

저건 우리나라 어느 조직에나 대입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을 질문이다. 코메디닷컴 메일을 오래 받아온 나는 처음에 이성주 씨가 의료인일 거라 추측을 해서 저 사람에게 그럼 의료계는 저따위 말을 받아줄만한 풍토가 되는 곳이냐고 메일을 함 보내볼까 생각을 했다. 급히 먹으면 체한다고 배경을 좀 살펴봤더니 의료인은 아니라서 접었다. 하긴 뭐 언론계도 도찐개찐이지.

그냥 돌려말하자면 자기 소속 조직에 쓴소리를 대놓고 할 수 있느냐 그게 관건이다. 표창원 씨 표절 시비를 놓고서 벌이는 설전에서처럼 상대에게 겨눈 잣대를 자신에게도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느냐. 표창원 씨 정도 태도면 상당히 근접한 것이다. 우리나라 학계 수준을 고려하자면. 물론 내 말에 수긍하지 못할 엄격함을 지닌 분야도 있음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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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의료계 신문이나 각종 협회 역시도 정치색에 따른 파벌 다툼이 꽤 심하드라. 대다수는 결국 이익 다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