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여자)의 야한 옷차림은 성범죄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반박하는 이덕하(이하 존칭 생략. 양해 바람.)의 글은 상당한 반발을 사고 있다. 개들은 보통, 대상에게서 두려움을 느낄 때 맹렬히 짖는다. 적잖이 감정적인 반발은 어떤 두려움이 배경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그들은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만약 야한 옷차림이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주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대한민국에서 과거에 한때 그러했던 것처럼 야한 옷차림을 억압하는 규범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또한, 여성들은 지금보다 덜 야한 옷차림을 선호하게 될 것이며 차도르와 히잡, 부르카 패션이 이슬람을 종교로 하고 있지 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자리 잡게 될지 모른다. 이것은 현재 야한 옷차림을 즐겨 하는 여성들은 물론 그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남성들도 아마 원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남자들이 이덕하의 주장에 다분히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자신들의 은밀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가설 및 생각해 낼 수 있는 다른 가설들을 검증하기 위해 이덕하-반대자(또는 도그마-옹호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다면 다음과 같은 문항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질문: 당신은 이덕하의 주장에 왜 반대하는가?

 

 1. 여자들이 더 이상 야한 옷차림을 하지 않게 되면 곤란하므로

 2. 나는 여권(女權)을 존중하는 진보적 지식인이므로

 3. 그래야 여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아서

 4. 이덕하가 못마땅하므로

 5. 그냥

 6. 나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