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은 되는 과거의 일이다.



친구들과 만나 술 한잔 했고, 그래서 대리운전을 부를까 하다가 대리운전을 부르려면 차를 두고온 회사에 다시 가야하고 그래서 마침 백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지하철을 타려고 했을 때의 일이다.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의자 한쪽 끝에 앉아 있었고 다른 한쪽 끝에는 중년으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행색을 보아하니 나처럼 술 한잔 한 모양이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계단쪽에서 술취한 여성을 부축하면서 한 젊은 남성이 모습을 나타냈다. 대충 보아도 연인같이 보였는데 술취한 여성은 거의 인사불성인지 걸음도 잘 걷지 못했다.


젊은 남성은 낑낑대면서 술취한 여성을 내가 앉아 있는 의자 옆 의자에 눞혔다. 그 때였다. 중년 남성이 젊은 남성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거참, 나 잡아잡슈 하고 있는데 왜 여관에 데려가지 않고 이리로 온담? 여관비 모잘라? 내가 줄까?"



나보다 열 살은 더 나이가 먹어보이는 그 중년남성의 헛소리를 듣고는 나도 모르게 욕설이 나왔다.



"미친 XX"



그 중년 남성이 내 욕설을 들은 모양이다........ 그리고 시비가 붙었고 이 지면에는 차마 옮기지 못하는 욕설들이 오갔다. 나보다 열 살은 더 먹은 사람에게 욕설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만' '예의에도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는 명제가 적용된다. ^^




그 중년 남성은........... 진중권식 표현을 빌리자면, '미학적으로 참 촌스러운 주장이지만', 내가 '당신의 딸이 저 상황에 처했어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참 궁금하다'....라는 나의 비난을 듣고서야 잡잠해졌다. 정말, 미친 XX.




만일, 이 글을 읽으면서 '술취한 여성을 여관에 데려가지 않으면 그 놈도 남자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면 그 분들에게는 아래의 장소 중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보실 것을 권유드린다. 그 것도 빨리!



성안드레아 신경정신병원 : 031-639-3700 ) (용인정신병원 : 031-288-0114) (가족사랑 서울신경 정신과 의원 : 02-2068-7486) (송신경정신과의원 : 02-734-5648 ) (신경정신과의원 : 02-517-9152 ) (동민신경정신과 : 02-353-2325 ) (솔빛정신과의원 : 02-359-9418 ) (인천 참사랑병원 : 032-571-9111 ) (부산 동래병원 : 051-508-0011~5 ) (이천 소망병원 : 031-637-7400/7117 ) ( 전국 응급 환자 이송단 : 010-8090-1566)




이덕하님은 '자연의 강간사(A Nature history of rape)'를 자신의 주장의 논거로 삼을 모양이다. 그리고는 얄짤없이 '강간은 성행위가 아니라 폭력'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논지를 전개한다.



솔직히, 저 정도면 '학문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초이즘을 전파하지 못해 안달난 사람'으로 비난해도 이덕하님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마치, 내가 일화에서 언급한 중년남자에게 '미친 XX'라고 욕을 퍼부었을 때 결국 그 중년 남자가 고개 숙인 것처럼 말이다.



아마도 이덕하님은 '강간의 신화(rape myths)'를 부정하고 싶은 모양인데 강간의 신화에서 작성한 설문조사는 읽어보셨는지 의문이다. 그 설문조사에서 첫번째 질문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술을 한잔하자'라고 할 때 여성이 응낙하면 그 것을 남성들은 '여성들이 자기와 섹스를 해도 좋다'라는 것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남성들이 술 한잔하면 그 다음의 필수 코스가 섹스인가?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래서 술 한잔 하자는 제의를 응낙하는 여성들은 '술 한잔 제의한 남성과 섹스를 할 의향이 있다'라고 해석되는가?




이덕하님이 '눈물겹게' 매달리는 '자연의 강간사(A Nature history of rape)'의 최상위 논점이라고 할 수 있는 '강간은 생식 욕구 본능의 발휘이다'라는 주장은 그 허술함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과연 그 주장이 맞는지는 나도 상당히 회의적이다.



그래서 내가 이덕하님에게 '군대에서 동성 간의 강간 또는 성추행 보고서'를 읽어보시라고 권유드린 것이다. 그런데 나의 권유는 물론 다른 분들의 권유는 완전 안드로메다로 출장 보내시고는 '마이웨이'를 고집하신다. 물론, 이덕하님이 어떤 논지를 펼칠지 좀더 지켜봐야하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솔직히 실망이다. 그리고 너무 정치적이다.



어떻게 진화심리학을 그렇게 많이 탐구한 사람이 골든벨 수준의 상식 밖에 갖추지 않는 사람보다 '강간 분야'에서는 더 지식이 딸릴까? 의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이 '마초이즘 확산'에 얼마나 공헌하는지를 모르는가?



우리나라 법원에서 '성폭력의 경우' 피고인 남성들이 '술김에'라는 말 한마디면 처벌이 솜방망이로 바뀌는 현실을 이덕하님은 모르시는걸까?



나중에 자연의 강간사와 강간의 신화를 중심으로 이덕하님의 주장을 파헤치겠지만 글쎄?



"이덕하님의 주장은 그렇다 치고 최소한 이 글에서는 그 반론의 근거가 없는데?'라고 하는 분들에게 첨언하자면,



첫번째, 이덕하님의 아래 글은 반론의 '건덕지'가 없는 것으로 좀더 많은 자료와 연구보고서를 읽어보시라는 것,



두번째, 어떻게 하겠는가? 학문이 아니고 정치를 하시겠다는 분에게 학문 구절을 들이내미는 것보다는 똑같이 정치적으로 행동해 드리는게 합당한 예의 아니겠는가?




최소한 이덕하님이 '강간의 진화심리학' 분야에서 '정치적 발언을 지고하는 한' 내 반론은 계속될 것이다. 팔자에 없는 진화심리학 책들을 읽어가면서라도..... 



나의 목적은 이덕하님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깨닫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내 관심사가 아니다. 단지, 내가 처음에 제기했던 '정치적 발언' 그러니까 '황인종이 아이큐가 가장 높고 백인이 그 다음, 흑인이 제날 낮다'라는 연구 결과에서 황인종은 쏙 빼고 '백인이 흑인보다 아이큐가 더 높다'라는 정치적 발언이 왜 정치적 발언인지 이덕하님이 깨닫는 순간, 내 반론은 멈출 것이다. 여전히 진화심리학은 내 관심사가 아니므로....




우리 사회가 상식적인 사회가 되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가........................................?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