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적극적인 편은 아니었지만, 이른바 친노진영의 문앞혁명을 비웃고 한심하게 생각하던 진영 중의 1인에는 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해서, 국정원 사태 초창기 경찰조사발표에 났을 당시 아나키님에게 "글게 내가 뭐랬나요... 까보니까 개뿔도 없잖습니까? 저런걸 하려면 앞뒤 재보고 확실하게 움직여야지..."라는 식의 댓글로 비웃기도 하곤 했었죠.

 한참 뒤늦은 자인입니다만, 그건 제가 삽질한 겁니다. 인정합니다.
 아나키님이 옳았습니다.
 그 때 비웃던 댓글은 거두어들입니다.
 
 그리고, 딱 잘라 말하는데 이번 국정원 사태 진상규명에는 뭐가 어찌되었건 '친노'진영의 공이 큽니다.
 전 현재도 큰 선거에서 두번이나 연거푸 패배한 이상, 정치적 책임을 지고 찌그러져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합니다만, 적어도 이것만큼은 친노 진영의 '공'으로 인정해줍니다.

 또 이번 5.18 기념식에 참석해 "5.18 정신을 국민통합으로 승화시켜야 하다"고 했던 사람이 바로 박근혜 본인입니다.
 국민통합이 대선 당시 박근혜가 내걸던 주요 공약 중의 하나이기도 했었죠.
 실제 국민대통합위를 얼마전 발족시키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그 조직이 국민통합을 위해 뭘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번에 드러난 국정원의 전라도 비하 댓글을 공개적으로 의제화하지 않는다면 과연 박근혜의 그 조직이 가진 진정한 목적이 뭔지 의심스럽게 생각할 수 밖에 없겠죠.
 
박근혜가 직접 입으로 발언 및 조치를 내리는게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게 정치적으로 거북해 도저히 하지 못하겠다면 최소한 그 휘하 조직에서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을 해줘야 합니다.
 이 정도도 못하겠다면 박근혜의 국민통합이란 게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 볼 수 밖에. 
 
마지막으로, 이게 여야를 가릴 일은 아니지만 민주당 및 안철수, 그리고 여타 찌그래기 좌좀정당 등 야권은 이번일을 반드시 물고 늘어져서 널리 공론화시켜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