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과학 게시판
직접적인 계기는 어떤 분이 내가 운영하는 카페에 올린 질문이었다. 나는 그 후 성범죄와 관련하여 여러 편의 글을 썼다.
무슨 근거로 야한 옷이 성범죄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믿는가?
http://cafe.daum.net/Psychoanalyse/NSiD/461
강간 피해자 비난과 강간범 두둔
http://cafe.daum.net/Psychoanalyse/NSiD/462
혼자 사는 여자, 야한 옷을 입는 여자 그리고 성범죄
http://cafe.daum.net/Psychoanalyse/NSiD/463
어느 급진적 동생주의자의 이론을 반박해 보자
http://cafe.daum.net/Psychoanalyse/NSiD/464
야한 옷을 입으면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질까?
http://cafe.daum.net/Psychoanalyse/NSiD/465
그 중에 한 편은 <아고라> 메인에 올라갔는데 추천(148명)이 반대(54명)보다 많다. 여기에 달린 댓글에서 여성주의의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거친 생각들도 엿볼 수 있다.
무슨 근거로 야한 옷이 성범죄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믿는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0&articleId=1060256
<아크로(http://theacro.com)>에도 글을 올렸는데 그곳에서는 아주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꽤 있다. 좀 더 지식인 분위기가 나는 <아크로>가 <아고라>보다 대체로 나의 글에 더 적대적인 것 같다.
전중환 교수도 최근에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세상 읽기] 왜 성추행이 일어나는가 / 전중환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87189.html
전중환 교수는 대한민국 진화 심리학 박사 1호다. 게다가 진화 심리학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데이비드 버스가 지도 교수였다.
전중환 교수와 나 사이에는 약간의 악연(?)이 있는데 나는 전중환 교수의 책을 비판한 적이 있고, 전중환 교수는 내가 한심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전중환 교수가 되도록 저를 피하라고 트위터에 올렸네요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lqj/380
『오래된 연장통(전중환)』 비판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19
내가 전중환 교수의 책을 비판하기는 했지만 전중환 교수가 진화 심리학 기본기를 제대로 배운 과학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만약 전중환 교수가 아까운 시간을 내서 <사이언티픽 크리틱스(http://scientificcritics.com)>에 실린(또는 앞으로 실릴) 내 글을 읽어 보고 이덕하가 왜 한심한지 알려준다면 기꺼이 응답하겠다.
전중환 교수의 글이 <한겨레신문>에 실렸음에도 여성주의자들의 분노에 찬 반박은 없어 보인다. 나는 아래 글 밖에 못 찾았다.
성추행
http://holyfat.blogspot.kr/2013/05/blog-post_21.html
전중환 교수의 글과 내 글을 비교해 보기 바란다.
여성주의 시각에서 성희롱은 남성이 권력을 추구하기 때문에 생긴다. 여성을 지배하려는 욕망이 성적으로 표출되어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쥐게 한다. 반면에, 진화적 시각에서 성희롱은 남성이 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생긴다. 여성과 일시적 성관계를 맺으려는 욕망이 여성의 의도를 잘못 해석해서 여성의 허리를 툭 치게 한다.
...
그러므로 남성의 마음속에는 혹시나 잘못되었을 때 입을 손실이 적은 선택지인, 상대방의 단순한 친절로부터 덮어놓고 성적 신호를 읽어내는 성향이 진화하였다. 특히 직장 내 상하관계에서 여성이 상사의 요구를 대놓고 거절하지 못하는 것을 남성은 하룻밤 성관계를 약속하는 신호로 점점 더 오해함에 따라 성희롱이 일어난다.
[세상 읽기] 왜 성추행이 일어나는가 / 전중환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87189.html
성범죄에 대한 내 글이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 경우의 수를 모두 따지자면 “전중환만 쓰레기고 이덕하는 멀쩡하다”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선택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
1. 이덕하의 글만 쓰레기다. 이덕하는 진화 심리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떠든다.
2. 이덕하의 글도 쓰레기고, 전중환의 글도 쓰레기다. 전중환도 진화 심리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떠든다.
3. 진화 심리학이 쓰레기다. 적어도 성범죄를 다룰 때에는...
이덕하
2013-07-03

제대로 된 과학도 아니라 본인의 편견을 과학인양 잘 모르는 사람들 속여가면서 저런 종류의 글들이나 양산하고 있잖아요. 그런 사이비 글들을 한두군데도 아니고 수많은 곳에 퍼뜨려가면서 사람들 혹하게 만들어서는 그런가보다 하게하면서 저런 종류의 성차별적 편견을 더욱 강고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죠. 차라리 최익곤이나 양동봉은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라는 측면에서 님보다 나아요. 그 사람들은 적어도 사회에 이덕하님이 끼치는 해는 안 끼치니까 말이예요.
난 전중환의 글도 과히 좋은 글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당신의 글보다는 훨씬 세련되었고 정교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여성주의자들을 엉터리라고 몰아붙이고 있지도 않는군요. 비록 배경에 깔려 있는 진화심리학적 추론이 유사할 진 몰라도, 그것을 전개하는 방향이나 방식 모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왜 조금씩 논점을 바꿔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야한 옷과 강간에 초점을 맞추더니,
이제 와서는 성추행, 성희롱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야한 옷 얘기는 나오지도 않는 전중환의 글을 갖다가 자기 글하고 비슷하지 않냐고 우기고 있고 말입니다.
슬슬 자기 부족함을 알아가시나 봅니다.
아고라와의 비교는 웃기지도 않습니다. 사회의 편견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이 인터넷상에 그만큼 많다는 증거밖에 되지 않아요.
아고라와의 비교는 웃기지도 않습니다. -> 아, 저에겐 조금 웃기는군요. (이러면 이덕하님 편드는 건가? ^^) 아무튼 문화혁명으로부터 시작해서 조갑제를 거쳐 노빠 황빠에 이르기까지 "교육받은 인텔리들보다 배우지 못한 일반인에게서 희망을 본다 (이들이 자기 편을 들어준다는 전제 하에...)" 패턴은 학문적으로 자신없지만 대중에게 인기있는 이들에게서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링크된 전중환의 글은 이덕하님이 오래 전부터 해온 말과 비슷한 게 사실이니까 인용하는 건 이상하지 않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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