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미 말한 것처럼, 진화심리학에 대하여는 골든벨 퀴즈식의 지식 밖에는 없지만, 논리적 부분에 대하여 참견하는 것은 속된 말로 '얼척없이 주둥이 겐세이'하는 주책을 부리는 것은 아니겠지? ^^>




우선, 이덕하님의 주장 중 오류(또는 오류 가능성) 한가지를 지적해 보자.


아래는 이덕하님의 포스팅 "무슨 근거로 야한 옷이 성범죄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믿는가?"에서 발췌한 것이다.


어쨌든 미리 계획된 것이라고 해서 야한 옷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남자가 평소에 수녀처럼 옷을 입고 다니는 여자보다는 야한 옷을 입은 여자를 강간하기로 미리 계획할 가능성이 높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선, 성범죄를 유발하기 위하여는 성욕이 발생되어야 한다. 그런데 수녀가 제복 중 하나이고 많은 여성들이 입는 제복들 중 성욕을 작동시키는 제복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덕하님의 주장은 '야한 옷'이 '제복'보다는 성욕을 더 발생시킨다.....라고 일반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이덕하님의 주장은 참일까? 아니 참일 가능성이 있을까?



'그렇지 않다'라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여론 조사 결과가 있다.


제복입은 여성에의 성욕 충동.gif

(출처는 여기를 클릭)




물론, 성범죄는 성욕 이외에 '충동성'이라는 것이 동시에 수반이 되기는 하기 때문에 300명 중 178명이 '야한 옷(노출이 있는 옷)보다 제복이 더 성욕이 생긴다'라는 것이 성범죄의 발생 빈도와 비례한다고 주장되지는 않는다. 이 것은 반대로 이덕하님이 주장하신 명제 역시 여론조사의 근거는 없고 또한 '그럴 것이다'라는 추론에서 주장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덕하님의 주장인



1) 미리 계획된 것이라고 해서 야한 옷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2) 남자가 평소에 수녀처럼 옷을 입고 다니는 여자보다는 야한 옷을 입은 여자를 강간하기로 미리 계획할 가능성이 높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번은 최소한의 주장의 근거가 없기 때문에 1)번의 명제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제기하는 것은 1)번이다. 누가 결론을 내렸는가? 이덕하님이 링크하신 기사에는 그렇게 '야한 옷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사람은 없다'. 단지 이렇게 주장되었을 뿐이다.


이명신 교수는 이 같은 경찰관들의 편견이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수사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는 보호받기보다 진술 신빙성을 의심받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굴욕감과 죄의식에 따른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즉, 경찰관들이 '야한 옷은 성범죄를 유발한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성범죄 피해를 당한 여성들에게 책임을 묻기 때문'에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할 뿐이다. 물론, 나 역시 그동안 페미니즘을 옹호하면서 간혹 만나는 정말 '못말리는 꼴페들' 에게 '못말리는 꼴통 마초'로 몰리면서 격론을 벌린 적도 있기 때문에 '야한 옷이 성범죄를 유발하지 않는다'라고 믿는 꼴페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들, 이덕하님의 주장이 '맞다'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이덕하님의 주장은 정치적이다. 이런 정치적인 발언은 이덕하님이 운영하시는 카페에서 진화심리학을 논하는 논자의 자세 중 '스스로는 3번 입장을 취한다'라고 하시면서 이번 건에 대하여는 '2번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종 사이의 선천적 차이라는 문제와 관련하여 세 가지 입장이 있을 것이다.

 

첫째, 이런 문제를 아예 다루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

 

둘째, 이런 문제를 다룰 때에는 과학적 기준을 어느 정도 또는 완전히 무시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politically correct) 이야기만 해야 한다는 입장.

 

셋째, 이런 문제도 다른 문제들처럼 과학적으로 최대한 엄밀히 다루어야 한다는 입장.

 

나는 세 번째 입장을 지지한다. 여러분은 나의 글 또는 Rushton의 글을 비판하기 전에 위의 세 가지 입장 중 어느 입장을 지지하는지 먼저 밝혀주기 바란다. 만약 첫 번째 입장이라면 이미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자체가 죄악일 것이다. 만약 두 번째 입장이라면 이미 과학적 토론은 물 건너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당신은 당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어라. 나는 과학적으로 따질 테니. 그렇다면 우리들은 서로 토론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세 번째 입장인 사람이라면 나와 토론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이덕하님이 운영하는 커페에서 인용 - 출처는 여기를 클릭)



위의 주장을 접했을 때 두번째 입장에 대하여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덕하님께 여쭈어볼까 하다가 그래도 최소한의 검토는 해보고 질문하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에 팔자에 없는(?) 진화심리학에 대하여 검색, 공부하게 되었다. ^^



그러다가 한 사이트를 발견했고 그 사이트의 글을 읽으면서 정치적 입장(옳건 그르건)에서 말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렇듯이 학계든 일반인들 사이에서든 인종간의 '신체적 운동적'차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지능적'차이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묻어둔다고해서 그 사실이 없던 것이 되지는 않는다.


제임스 왓슨 발언.gif



▲ 인종의 지능적 차이에 대해서 언급한 학계의 인사들 - 인종차별 발언의 죄목으로 결국 그에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했다


위에 기사를 보면 과학을 오용하는 예로 제임스왓슨과 러시튼 교수를 예로 들었지만 이들은 엄밀히 말하자면 '과학적으로' 잘못된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출처는 여기를 클릭)



한 독해력 한다고 자부하는 나도(물론, 가끔 내가 생각해도 오독을 해서 어이없는 헛발질을 하기는 하지만 ^^) 저 문장을 세번째 읽고서야 왜 제임스 박사의 발언이 물의를 빚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왜 저 간단한 문장을 세번이나 읽어야 이해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 역시 당연하게도 '흑인은 백인보다 지능이 떨어진다'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나 역시 이덕하님이 제기하신 세 개의 입장에서 두번째 입장에서 상기 부분을 독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알게 모르게 나 역시도 '흑인은 백인보다 지능이 낮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런 선입견(그 것이 팩트라고 하더라도)에서 저 문장을 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임스 박사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흑인은 백인보다 지능이 떨어진다'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자신의 연구 결과 중 일부만 발췌하여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구 결과의 진실은 바로 '황인종의 지능이 가장 높고 그 다음에 백인 그리고 흑인이 가장 낮다'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어처구니 없는 것을 넘어 사악하기까지 하다. 자, 연구결과의 진실과 제임스 박사의 주장을 따로 떼어 아래에 적어보자.



연구결과의 진실 : "황인종의 지능이 가장 높고 그 다음에 백인 그리고 흑인이 가장 낮다"

제임스 박사의 주장 : "흑인은 백인보다 지능이 낮다"




단정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제임스 박사는 인종주의자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가 자신이 인종주의자임이 아님을 설득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발언이 잘못되었다'라는 것이다. 제임스 박사의 주장은, 흑인을 차별하고...... 그 다음에 흑인의 차별의 당위성을 이론적으로 증명하여 과거의 흑인 차별이라는 '죄악'을 합당화 시키는 주장이라는 해도 제임스 박사는 별로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무엇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렇다. 바로 호남 차별에 대한 구조와 아주 흡사하다. 호남 차별에 대한 범죄행위가 벌어진 다음에 호남차별에 대하여 역사적 기원이나 정치적 이유를 찾는 것은 아무리 선의로 생각해도 호남차별의 합당화를 기도하거나 또는 부응하는 것에 불과하다.



호남차별의 기원을 찾기 전에 '차별해서 미안하다'라고 사과하는게 먼저가 아닐까?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물론 나는 이덕하님이 (여성)차별주의자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이 부분의 발언만큼은 이덕하님의 발언이 상당히 정치적이라는 것이다.




최소한 이덕하님이 주장하신 근거에서 찾을 수 있는 진실은 이 것이다.


현실 : 여성의 야한 옷은 성범죄를 유발시킨다는 주장


반론 : 그 주장은 피해 여성들에게 2차 피해를 유발시킨다.




그런데 이덕하님은 이렇게 주장하신다.


현실 : 여성의 야한 옷은 성범죄를 유발시킨다는 주장


이덕하님의 반론 : 여성의 야한 옷은 성범죄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는 잘못되었다.





원론적으로 설사, 여성들의 야한 옷이 성범죄를 유발시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치자. 그래서 해야 할 일은? 여성들에게 근세 조선의 한복을 강요할 수는 없지 않는가? 아무리 여성들이 옷을 야하게 입어도 그 것이 전통적 양식에서는 벗어나지만 현대적 규범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 한, 설사 된다고 하더라도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것이 '합당화'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환원하면, 과도하게 야한 옷을 입은 여성은 '경범죄 처벌'에 처할 수는 있어도 성범죄로 응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야한 옷과 성범죄는 연결되어서는 안된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