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진중권 글 댓글 읽다 떠오르는 생각들 입니다. 진중권이 지역 패권 쁘띠와 민족 쁘띠들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이거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87년 당시 운동권의 주축은 NL이었죠. 그 NL에서 가장 많은 출신 지역이 어디였나...글쎄요. 통계를 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제 경험상으론 호남이었을 겁니다. 가령 당사자는 서울 출신이어도 부모가 호남 출신인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특히 전남대를 축으로한 남총련은 가히 전설이었죠.- -;;; 반면 PD세는 제가 느끼기로 경상도 및 서울에 많았습니다. 뭐 그래서 진중권은 지금도 그 시절의 그 기억에 머무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이야김다.

그러면 NL은 영원한 NL이냐. 주사파는 영원한 주사파냐.

글쎄올시다. 제가 보기에 당시 NL의 핵심 논리는 크게 1. 주사 2.대중노선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크게 보면 주사는 별 영향력을 발휘못하고 (아무리 꼴통이라도 대중적으로 주사 만세 외치는 바보는 없으니까.) 가장 먹힌 전략이 대중노선이었죠. 그런 점에서 87년 당시 운동권의 주축이 NL일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지금도 귀에 생생한 그 구호는 바로 대중노선의 산물이었으니까요. 당시 CA처럼 제헌의회나 PD처럼 민중민주주의 외쳤다가는 대중들 사이에 '이 뭥미?'란 반응이 나왔겠죠. 뭐 위에 말한대로 NL내 지역 분포 및 대중노선의 결과 비지론까지 나갔는지도 모르구요.

재밌는건 저런 논리가 문화로도 반영된다는 겁니다. 가령 당시 그런 말이 나돌았죠. "NL쪽 애들은 사람은 좋은 것 같은데 무식한 것 같고 PD쪽은 말은 맞는 것 같은데 어딘가 믿음이 안간다"ㅎㅎ.

그게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대중 노선을 추종하다보니 대중과의 친화력, 일상 실천 이런거 강조하게 되고 그러면 사람도 바뀝니다. 반면 PD처럼 대중을 선도할 논리 이런거 강조하면 공부 많이 하게 되죠. 어쩌면 성격 따라 정치노선을 결정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가령 심상정씨처럼 집회장에서도 하이 힐을 신는 문화, 이거 엔엘에선 찾아보기 힘듭니다. 엔엘은 개인의 개성보다 대중과의 친화력을 중시하는 반면 피디는 개인의 개성을 인정하는 편이었죠. 뭐 그러다보니 엔엘은 파가 달라도 대충 대중조직에서 같이 일하는 반면 피디는 5명만 모이면 파 하나 생겨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중구난방이고 그만큼 각자의 개성이 강한 편이고.

그러면 지금은 어떠냐. 글쎄요. 과거 NL이었던 친구들 지금 만나보면 주사 신봉하는 경우는 거의 못봤습니다. 후회하고 반성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대중노선에 대해선 지금도 자부심이 강하지요.  PD쪽 친구들은, 당연히 주사에 대해선 학을 떼지만 과거와 달리 대중노선만큼은 인정하는 경우도 있고. 제 주변만 그런지 몰라도 지금은 대충 같이 어울리더군요. 물론 자주 만나는 인맥으로 보면 지금도 따로 따로가 많습니다만. 자신할 수 없지만 직업을 보면 엔엘은 직장인이 많고 피디는 학계나 문화 예술계에 많고. 

아무튼 총선 비례대표 지지 현황을 보니 그런 역사가 다시 반복되는 거 같더군요. 대중 노선을 신봉하는 엔엘이 많은 민노당은 전농 및 민노총 강세 지역에서 표를 많이 얻고 지식인 성향이 강한  진보신당은 수도권에서 강하고.

개인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 혹은 몇십년 단위의 역사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발휘하는건- 근본적으로 경제지만 - 그 다음은 문화라는 생각 많이 합니다. 논리나 이론이요? 그건 사실 별 힘 없어요.

ps - 아래는 애써 이 글을 찾아주신 분들을 위한 팁입니다. 한번 웃으시라고.ㅎㅎ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0853&no=381&weekday=t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