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면 UAE 원전 계약을 2MB가 따낸 거나 마찬가지라고 난리도 아닙니다.
뭐, 간만에 좋은 뉴스 듣게 되어 기분은 좋고, '2MB도 잘 했군'(분명히 열심히 하긴 했을 겁니다.)하고 박수 쳐줄 용의도 있긴 합니다만...

다음과 같이 조선일보 따위가 꼴값을 떨고 잡바졌으니 박수 치려던 손이 슬그머니 내려갑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28/2009122800926.html
아주 쑈를 합니다 쑈를 해요.

역시 조선일보의 기사인데, 프랑스가 계약을 따내지 못 하게 된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고 하네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29/2009122900080.html?Dep0=chosunnews&Dep1=related&Dep2=related_all
기사 내용을 보면 패인으로 꼽는 것은,
- 한국의 가격 덤핑 전략에 부당하게 당했음.
- 프랑스의 원자로는 안전성 면에서 세계 최고일지 몰라도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결정적인 단점
- 프랑스의 입찰 가격은 한국보다 30% 이상 더 높았던 것으로 파악. 막판에 10% 이상 내려 다시 제안을 했지만 이미 늦음.
- 르 피가로의 중동 전문기자 말브뤼노는 "(원전 수주를 위해) 사르코지 대통령이 군사기지까지 설치해주고 특사도 수없이 보냈지만 결국 수주에 실패했다"며 "상업적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거래를 통해 빅딜을 성사시키려 한 정부의 판단 착오"라고 비판.

프랑스의 분석이 맞다고 가정하면 2MB가 한 일은 막판에 10% 가격을 내려 다시 제안을 해도 돌이킬 수 없도록 지원 사격을 한 정도겠죠.

그렇지만 첫번째 링크의 가장 첫머리를 보면 내용이 완전히 다릅니다.
여섯 번을 모하메드 왕세자와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첫 통화가 11월 6일입니다. 유명환 장관이 UAE로부터 사실상 거절 통보를 받았다고 하면서 모하메드 왕세자의 첫 마디가  "뭐 달리 하실 말씀이 있는지요?"였다고 하네요.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실상 수주 확정 날짜는 12월 15일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든 일어난 건 11월 6일과 12월 15일 사이가 되겠지요.
결국 11월 6일에는 프랑스로 완전히 넘어간 걸 2MB가 뒤집었고, 어차피 가격은 상대가 안 될 정도로 낮았던 우리나라의 입찰가격이 더 낮아졌을 것 같지는 않으니 오로지 정치적인 방법에 의해 뒤집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한 예가 다음의 조선기사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28/2009122800028.html?Dep0=chosunnews&Dep1=related&Dep2=related_all
일단 11월 초의 분위기 묘사부터 다릅니다.
주계약자 한전은 '유리한 상황'이라고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하는데 유명환 장관은 왜 거절 통보를 받았다고 보고를 했을까요?
기사 두 번째 문단에서는 입찰이 '정치적인 결정'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프랑스의 분석과는 180도 다른 내용입니다. 희한하죠?

더 웃긴 건 다음 기사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28/2009122801057.html?Dep0=chosunnews&Dep1=related&Dep2=related_all
기사 말미 쯤에 “UAE 정부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고려 없이) 주로 실용적 고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나오네요. 역시 희한한 일입니다.

결국 우리만 정치적으로 판을 뒤엎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가격경쟁력을 우선으로 꼽는 것이죠.
그렇다면 판이 뒤집어진 적은 없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거고, 2MB의 역할은 최소화될 건데, 누군가는 이걸 참기 힘들었겠죠.

이번 일로 2MB를 찬양하는 조선일보의 꼴값은 정말 두 눈 뜨고 못 봐줄 정도인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28/2009122800926.html?Dep0=chosunnews&Dep1=related&Dep2=related_all
http://photo.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28/2009122800237.html?Dep0=chosunnews&Dep1=related&Dep2=related_all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28/2009122800028.html?Dep0=chosunnews&Dep1=related&Dep2=related_all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28/2009122800054.html?Dep0=chosunnews&Dep1=related&Dep2=related_all
-_-;;; 눈 버리셨다면 죄송...

뭐가 그리도 급해서 저런 앞뒤도 안 맞는 기사를 제대로 분석도 안 하고 다량으로 양산하는 지 모르겠으나(사실은 잘 알죠... ㅎㅎㅎ) 그래도 우리나라 제일의 종이신문이라면 냉정하게 기사를 써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는 UAE 원전 수출이 실속이 없을 것을 우려한 기사도 냈던 조선일보라면 수주로 인해 우리가 얻게 되는 실익도 좀 분석해보고 그래야지 이건 정말 오로지 '이비어천가'라서 도대체 이게 '김정일과 노동신문'인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좀 더 좋은 분석은 서프라이즈의 에뒵님이 해놓으신 것이 있으니 이걸 참조하시면 조선일보의 기사들이 왜 모순 투성이라고 생각하는 지 더 잘 알게 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링크 걸어 놓겠습니다.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05024

한 가지 제가 보는 관점에서 희한한 건, 컨소시엄의 한 기업인 두산중공업이 어제는 상한가를 치더니 오늘은 약보합세를 면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뭐 장 전체가 약보합... 아니 소폭 하락이긴 합니다.(분위기 상으론 더 내릴 듯.) 2MB가 엄청난 일을 해냈는데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이걸 대단한 일이라고 봐주지 않고 있는 분위기군요.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놈들이 바로 돈 다루는 놈들입니다.
이 놈들이 대단한 일이 아니라면 아닌 겁니다. 아무리 조선일보가 이비어천가를 불러대도 돈이 안 움직이는데요 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