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참. 날 다 로그인하게 만들다니 NLL이 대단하긴 대단한가 부다. 그런데 난 아직도 미스터리다. 요 며칠 바빠 뉴스를 제대로 못 봐 더 그렇다. 아무튼 오늘 대충 들은 뉴스로 허술하게 정리하니 틀렸거나 여러분 생각과 다르면 좀 가르쳐 주시라.

1. 에이 설마...헉
진짜 난 노무현이 그런 말까지 했을 줄 몰랐다. 오늘 공개된 녹취록을 보니 한미 FTA와 이라크 파병을 했던 대통령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김정일 앞에서는 일종의 립서비스로 분위기 띄워주고 김장수를 축으로 실리를 얻어내려는 전략인가도 생각했다. 그렇지만...미국과 일본 관계 발언보니 그것도 아니다. 에이, 모르겠다. 원래 분위기 타면 대책없는 양반이라고 이해하는게 편하겠다. 또 한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건 열우당 붕괴 즈음 노무현이 극도의 조울증에 시달렸다는 소문이 많은 바 그 즈음들어 현실 감각 자체를 잃어버린게 아닌가하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게 속편할 것 같기도 하다.

2. 문재인은 뭔가?
무릇 장수가 제일 먼저 결정해야할 건 싸울 장소다. 이순신 장군이 왜 감옥행까지 각오하고 경상도 앞바다로는 나가지 않았겠는가? 부산 앞바다에서 꼭 진다는 법은 없다. 그렇지만 10번 싸워 한번이라도 지면 치명타를 입는다. 그리고 그건 조선의 운명과도 직결된다. 즉 그는 최대한 승산이 높은 호남을 고집함으로서 무패의 신화를 쌓은 거다. 그런데 문재인은 뭔가? 문재인의 대응을 보면 도대체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처음엔 없다고 했다가 그 다음엔 까자고 했다가 오늘은 깐게 잘못이라는 식이다. 물론 나름대로 논리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대응을 보면 철저히 수동적이다. 상대가 내용을 폭로하면 '없다', 김한길이 국정원 댓글 사건과 연계할 움직임을 보이니 '까자', 막상 국정원이 까니 '깐 건 잘못'....이런 식이면 승부는 백전 백패다. 애시당초 승산이 높은 '대화록 왜곡 작태 중단하라. 국익을 위해 대화록 공개는 결사 반대다'로 나왔어야지...그랬어야 지금도 할 말이 있는 거다. 하기야...문재인에게 뭘 기대하겠냐마는... 한마디 더 하겠다. 문재인이 '내가 감수했는데 그런거 없었다'는 말, 발목 단단히 잡힐거다. 뭔 말이냐. 문재인은 기록원이 원본이라 주장하지만 지금까지 문재인 말을 종합해보면 1차로 국정원이 녹취하고 문재인 감수(혹은 각색)후에 기록원 갔다는 꼴이 된다. 즉 일반인이 보기에 오히려 국정원본이 더 사실에 가깝다. '녹음 품질이 안좋아 잘 안들려서...'란 문재인 발언은 그야말로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3. 불쌍한 박영선
박영선의 자살골이 화제인 모양인데...내가 여자에게 약해서 그런지 몰라도 안스럽다. 보면 김한길이나 박영선이나 관련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 하다. 왜 그랬을까? 우리 다 알잖아. 민주당 꼬라지.

4. 박근혜에게 이익?
글쎄다. 뭔 이익이 있을까? 국정원 덮으니 이익? 그거 국정조사까지 가봐야 박근혜는 별 타격없다. 오늘 아예 대놓고 국정조사 하라잖아. 일부 극성 깨시분들은 오늘 부지런히 페북으로 한대련의 뒤를 이어 횃불을 들자 어쩌구 하더라만....한대련 기껏 수백 모였다. 이제 방학이니 그나마도 가망없다. 국정원 댓글로 선거 결과 바뀌었다고 믿을 사람 얼마나 있겠나? 오히려 이회창 병역비리 조작건으로 결과 바뀌었다고 믿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거다.

5. 새누리에게 이익?
그러니까 그게 미스터리다. 새누리가 정말 큰 이익 보려 했으면 국정원 댓글보다는 훨씬 파괴력이 큰 이 건은 최소한 지방 선거 전까진 아꼈어야 맞다. 그런데 왜 갑자기 터트렸을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국정원 댓글 덮기용으로 쓰기엔 정말 - 새누리 입장에서 - 아까운 소재다. 

6. 오히려 박근혜에겐 손해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 남북 관계 경색에 대한 책임은 박근혜가 져야 한다. 하긴 더 경색될 관계가 남아있긴 하겠냐만.

7. 그렇지만 국정원에겐?
국정원 같은 조직은 - 모든 조직이 그렇겠으나 - 조직 보호가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그렇다면 이건 좀 이해가 된다. 검찰 조사야 어쩔 수 없었다만 국정조사로 국정원 요원이 국회 불려가는 꼴만은 막고 싶었을 거다. 문재인은 박근혜가 지시했을 거라고 주장하는데 - 이건 충분히 일리 있다 - 국정원 단독 플레이였을 가능성도 있다. 뭔 이야기냐? 국가기록원 자료 공개와 국정원 국정조사를 놓고 여야가 싸우다 둘 다 나가리 되는 꼴을 기대했을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원세훈 같은 경우는 최후의 카드로 쓰기 위해 아껴뒀다는 추측도 가능하다..........만.............. 기왕 버린 몸, 민주당이 다 까자고 나오면? 국정원은 X된다. 만약 그렇다면 '까자'에서 '깐 국정원 나쁜 놈, 국가기록원 공개는 국익 훼손'주장하는 문재인은 그 의도와 상관없이 지금 와서 국정원을 도와주는 꼴이 된다.

8.최대한 선의로 박근혜를 1
하도 이해가 안되다보니 별 상상을 다 해봤다. 만약 박근혜가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노무현의 NLL 발언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렇잖아. 새파랗게 어린 김정은이 떡하니 대화록 들이대며 전임 대통령이 한 약속 지키라고 나오면 이거 참 난감해진다. 뭐 그래서 저번에 회담 하나 나가리 시킨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했고....

9. 최대한 선의로 박근혜를 2
역시 상상이 뻗칠 대로 뻗쳐 이런 생각까지 했다. 혹시 북핵 폐기와 NLL을 연계시키려는 전략이 아닐까? 아, 덥다, 더워.

10. 민주당은?
최대 피해자는 민주당이다. 사실이면(그리고 사실 같다만) 문재인은 밑져야 본전, 사실이 아니면 횡재다. 민주당은? 현재 존재감 제로. 국정조사와 국가기록원 공개를 맞교환하자니 친노의 격렬한 반발이 기다리고 그렇다고 국정조사만 요구하자니 새누리가 들어줄 리가 없고...

11. 그렇지만 만약 민주당이 전격 합의해버리면?
글쎄다. 이 경우 정국은 폭풍 속으로....

12. 새누리가 무조건 국정조사를 받아버리면?
음.....솔직히 이건 상상이 안된다.

덥다. 더워. 아무튼 대한민국은 정말 남의 나라 몇년치 일이 1년새 줄줄이 터진다. 북핵을 날린 윤창중, 윤창중을 까맣게 잊게 만드는 NLL.



흐유.

그런데.....믿거나 말거나지만 난 대화록 공개 반댈세.....그리고 내 별명이 펠레라는 점도 잊지들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