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레짐이 안정기를 지나 "최흥기"에 도달하는 불길한 느낌입니다. 윤증현 너무 잘하지 않나요? 강만수가 기침만 해도 떠들던 소위 진보 언론들, 지금 윤증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있죠. 그게 다 지나친 악마화의 부작용입니다. 악마화라는건 특정 인물에 의존하는 취약한 전략이지요. 이명박 악마화하기도 장렬한 실패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어서 진보 개혁진영이 이 늪에서 빠져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경제를 볼까요. 아쉽게도(?) 한국은 세계적 금융위기를 비교적 잘 견뎌냈지요. 분명 미국발 금융위기 였던 작년의 경제 위기가 마치 정부의 잘못인양 떠들어 댔으니 이제 정부가 큰 실수만 안하면 거시 지표 가지고는 욕할수 없는 처지가 되었네요. 평균 수준은 넘는 노무현 정부의 거시 지표를 가지고 마음껏 공격을 퍼부어대 승리를 낚았던 한나라당과 참~~ 비교됩니다 그려.

이명박의 언행. 강만수의 개그쇼. 오렌지 타령. 이거 진보 진영을 낚으려는 보수진영의 "맥거핀"들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일회적 이슈에 히스테리컬하게 대응하느라 정작 부자 감세나 친기업 정책에 대해서는 제대로 공략 하지 못했는데, 진보 진영의 비교우위는 그런 분배 부분, 시스템적인 부분에 있거든요. 물론 색깔론을 불러올 위험이 있어 공략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노무현 정부도 5년 내내 "복지 확대 = 빨갱이"라는 매카시즘에 시달렸으니 말이죠. 하지만 어렵더라도 강점을 가진 분야을 공략해야죠. 어렵다고 당장에 쉬운일만 하다가는 버릇 나빠집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는 내성을 심어주고요. 지금 정부는 2년간 충분히 백신을 맞은 셈 아닐까요? 야권은 제 힘 들여가며 주사 놔준거고.

4대강 사업도 제가 스카이넷에서 "나이샷"이라는 필명으로 말했지만 그냥 대충 끝나면 어쩌려고 저럴까요. 어차피 3년후에 있을 대선을 노리고 하는 사업입니다. 2011년쯤에서 공사 결과가 멋있게 나타나면 추후의 부작용과 관계 없이 표심에 영향을 줄겁니다. 그리고 부작용이라고 해봤자 여느 환경 의제가 그렇듯이 오랜 시간을 두고 지루하게 논의가 이어지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겁니다. 더 무서운건, 부작용을 나중에 돌이킬수도 있다는 거에요. "강 모양이 인공적으로 조성되고 환경이 좀 파괴된 그저 그런 하천 공사로서, 다만 18대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라고 후대에 기록될수도 있습니다. 그럼 뒤통수 맞는건 4대강이 무슨 망국 지름길인양 떠들었던 쪽이겠죠. 그리고 4대강이 파탄 나 보았자 과실은 지금 열심히 4대강에 반대중인 친박 및 자선당쪽에 돌아갈걸요? 민주당은 물론이고 진보 진영에 돌아갈 떡고물은 네버일겁니다.

제가 4대강, 작년의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건 아닙니다. 비판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얘기도 아니고요. 다만 수세에 몰린 진보 진영이 쉬운 껀수들에 매달리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저쪽이 정신차리면 쉽게 부메랑으로 돌아올수 있다는 것이고요. 이 문제들이 보수 기득권 진영 전체의 이해관계 보다는 이명박 개인이나 개별 정책의 문제라는 점에서 한층 심각하죠.

한마디로 4대강이 대충 마무리 되고 3년후까지 거시 지표가 안정된다면 민주 개혁 진영은 연대 아니라 연대 할아버지를 해도 정권 탈환은 불가능할겁니다. 그때쯤이면 이명박 보고 쥐새끼라고 하는 사람이 이상한놈 취급받을겁니다. 아직도 그 타령이냐는 핀잔을 듣겠죠. 진보 개혁 진영은 진중권 같은 애들 데리고 쥐새끼 타령하는 공포 마케팅 할게 아니라 차분하게 대안을 제시하고 정체성을 다져가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정치는 인물보다는 구도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구도 이전에 존재하는건 "사상"이라고 봅니다. 케인즈도 현실 정치는 결국 오래 전에 죽은 어떤 사상가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했죠. 사상이 정립되면 구도는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올바른 진보 개혁 이념으로 닦을수 있는 토대의 크기가 한정되어 있어 정권 탈환까지는 안된다면 그것이 현실이지요. 그걸 받아 들이고 어떻게 하면 제대로된 야당 노릇을 할것인가 고민해보는것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