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3일 "지도부의 모든 것을 걸고 국정조사를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며 국정조사 불발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열린 '국정원 국기문란 국정조사 촉구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비상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빗발치는 장외 강경투쟁 요구에 "국정조사를 반드시 이끌어내기 위해 지도부가 못할 일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하며 장외투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봇물터졌다.

박영선 의원은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검찰과 경찰, 국정원을 바로 세우기 위한 기회를 박근혜 정권에 제공했지만 박근혜 정권은 그것을 받아먹지 못했기 때문에 진실을 이제는 밝혀야 한다"며 "이 문제는 한치의 협상이나 양보도 없이 모두 단결해서 진실을 밝혀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고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이 자리에서 멈추면 국정원은 5년 뒤 대선에서 이같은 행동을 또 할 것"이라고 단호한 대응을 주장했다.

이목희 의원은 "불행히도 우리당이 대응하는 것을 보면 '이 사람들 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도부가 왜 다양한 정치적 행동을 조직하지 않는가. 집회하라는 건 아니지만 다양하게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치적 행동을 통해서 보여줘야 한다. 정치라는 것이 국민 정서와 요구를 가장 잘 받아들을 때 지지를 얻고 전진하는 것"이라고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우상호 의원 역시 "집권세력의 의도가 분명하다. 국정조사 안하겠다는 것이다. 여야합의를 깼다. 소수정당인 야당이 여당이 합의를 깼을 때 원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20년 정당사를 볼 때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즉각적인 행동에 돌입할 때"라고 장외투쟁을 주장했다.

그는 "원내외 병행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지구당 위원장, 기초의원, 당원들에게 문제를 보고하고 왜 문제가 있는지 보여주는 장외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며 "원내에서 국회의원들끼리 꿍짝꿍짝할 게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묵인에 심각성이 있다. 앞으로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기반으로 하겠다는 통치철학을 보여준 것이다. 원내에서 국정조사 노력과 동시에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해나간다면 상당히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대국민서명운동을 제안했다.

김현미 의원도 "전국 지역위원회에 규탄 플래카드를 게시하고 당보 호외를 만들어 배포하자.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전국민 서명운동과 그것을 위한 당의 기구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고 가세했다.

윤준호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위원장은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이 먼저 1인 피켓시위를 시작했고, 전 지역위원회에서 한달간의 집회신고를 했다"며 "의원은 의원대로 열심히 하고, 전국적인 집회를 조직해야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에서 제일 먼저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신창현 속초·고성·양양 지역위원장도 "현수막을 100개씩 부착해서 민주당이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의지를 표현하면 좋겠다"며 "천막농성도 하고 거리투쟁을 자제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는데 이번에는 멋있게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종학 의원은 "2008년 촛불시위 때 민주당은 나중에 참여해 시민들의 욕을 먹었다.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서 민주당이 나서지 않는다면 다시 국민들의 버림을 받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공당으로서 국기 문란 사건에 대해서 보좌관만 해도 1천명이 넘고, 대의원, 권리당원을 합치면 수만명인데, 왜 길거리로 나가지 않는건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도부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