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 지금까지의 지역 대결 구도에 대해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주시고.
중대선거구제로 지역대결구도를 완화하자 그러는데....

글쎄요.

일단 영남의 예를 들어보죠.
그 주장의 논리를 살펴보면 현재 민주당이 영남에서 10-20프로 정도 지지를 받는데
반면 의석은 1-2석이다.
따라서 중대 선거구제로 바뀌면 잘하면 3-40프로까지도 얻을 수 있다는 논리인데요. 

전 저 논리의 헛점은 조건은 달라졌건만 주체들의 행동은 그대로 일거라는 전제입니다. 조건이 바뀌면 주체들의 대응도 당연히 달라집니다.

가령 A,B,C 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은 고르게 60프로, 민주당은 20프로를 얻었어요.
이 경우 세 선거구를 합쳐 세명을 뽑으면 당연히 민주당이 한석은 얻어야겠죠?

그런데 말이죠. 저렇게 선거구가 바뀌면 정치권은 어떻게 반응하냐.

당장 친박연대가 활발해집니다.
거기에 친한나라당 성향의 무소속도 활발해집니다.
반면 민주당은 안그래도 약한 조직력으로 더 넓어진 선거구를 커버하느라 헉헉댑니다.

반면 유권자들은 어떤가?
골수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한나라당 찍습니다.
기존 한나라당 지지자중에 친박은 이제 부담없이 친박연대를 찍습니다.
민주당 지지자 일부는 친박이나 무소속으로 넘어갑니다

사실은 A,B,C 세 선거구의 터줏대감들이 사이좋게 1,2,3등을 나눠갖습니다.

결론은 소선구제에서 2등으로 낙선했던 민주당은 대선거구제에서 4등으로 낙선합니다.

물론 이는 부정적인 시뮬레이션이고 결과적으로 득볼 지역도 나올 겁니다. 그렇지만 그 효과가 지역 토호의 안정적 장기 집권(?)이란 대가를 지불할 정도가 될까요?

그러면 이 대안으로 비례대표제 확대를 들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론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 서울 사람이니까! 그런데 그 경우 지방은 정치적으로 더 소외되지 않을까요?

사실은 이런 문제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런데 아무튼 전 지역대결 구도 완화를 위해 중대선구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볼 때마다 이 의문이 떠나지 않더군요. 잘 아시는 분 있으면 대답해주시길.

ps - 메인게시판 숨쉬는 바람님의 참신한 글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단 두가지 의문이 떠나지 않더군요.
1. 여론 조사상의 지지율이 반MB나 반한나라당 선거 연대를 이룰 경우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인가.
2. 그 여론조사에 나타난 흐름을 더 극적으로 보여줬던 과거의 박찬종이나 꼬마 민주당은 왜 결국 실패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