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과학 게시판
하루종일 마음이 편치않습니다.
어제 축구결과 때문이기도 하고
오늘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때문이기도합니다.
또한 그러한 모습에서 축구가 우리세상의 욕망이 집약적으로 투영되어 나타나는것같기도 해서
또 불편합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는것이 매우 착잡합니다.
오늘아침 "앞으로 국가대표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일은 절대 없을것. 특히 축구에서" 라고 다짐을 할정도로 마음이 매우 좋지않습니다.
한마디로 상처를 받았습니다.
신의와 헌신을 보여준자에게 '결과'를 들먹이며 처참히 짓뭉개는것이 비단 축구에서만은 아닙니다.
또한 절차와 정도, 존중을 무시하고 어찌됐든 결과앞에 모든것을 집합시키는것이 비단 과거 정치에서만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
그런 비참한 역사를 신격화하여 숭상하는것도 비단 과거 정치에서만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
히딩크에게 부여되었던 무소불위의 권력,
대한민국의 대표축구가 마치 하나의 클럽팀처럼 운영되고
모든 축구자원이 그것만을 위해 쓰여지고 그이하 각급 선수, 구단은
'자신의 당연한 권리조차 전혀 행사하지못하고 그가 필요로하는것은 무엇이든 들어줘야'했던
그 비정상적인 과정은 '4강'이라는 결과앞에 모두가 무시합니다.
그들이 '국민의 열망'앞에 차마 입밖으로 말도 못꺼내보고 삼켜야했던 그 수많은 불공정한 일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렇게 히딩크는 대한민국의 축구의 신이 되었습니다.
모두의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후임 감독들은 모두 그의 결과 앞에 '머저리'가 되어 물러났습니다.
그저그런 전혀 위용이라고는 찾아볼수없던 팀을 시즌이 개막될때마다
'우승후보1순위'로 거론되도록 만들어낸 감독으로서의 훌륭한 역사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1년8개월만에
'역시 그저그런 한국의 촌스런 구닥다리 머저리 감독'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헌신과 신의에 감사하는 사람은 아무도없습니다.
점심시간 밥을 먹으며 '최강희는 불쌍하다.' 라는 한마디를 하고는 거대한 벽을 느꼈습니다.
"최강희를 잘근잘근씹고뜯고 맛보며 밥먹어야 할 시간에 뭔 뚱딴지같은 소리?"
이런 분위기
잘했다는 박수는 아니라도 수고했다고, 고맙다는 박수정도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데....
누구도 그런 박수는 치기싫어하는거 같습니다.
그저 머리모양도 이상하고, 생긴것도 멍청해보이고 어벙벙한 삼류감독이라는 이야기만 꽃을 피웁디다.
차라리 끝까지 거절하지 그러셨어요
싀팔
어제 축구경기가 끝나고 한동안 채널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 이란선수들이 자국의 국기를 흔들며 관중석 가까이 가서 도발한 장면이 너무나 약올랐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가 현장에 있었다면 얼마나 꼴보기 싫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란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도발해 물병이 날라든다는 아나운서의 멘트와 함께
마침 카메라 앵글은 김신욱 선수의 얼빠진 모습을 순간적으로 보여 줬습니다.
국민이 농락당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상징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죠.
축구동호회원들과 20여분간 실랄한 비판을 카톡으로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쇼파에 누워 잡생각에 빠졌죠.
스포츠를 전쟁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이번 경우는 마치 전쟁에 패해 국민들을 지켜주지 못한 상황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기기만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더군다나 비기기가 패배보다 훨씬 쉬웠던 점을 감안한다면 여느 패배와는 다른 듯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표팀과 감독에 대한 비판이 없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겁니다.
애써 그간 수고했던 대표팀과 감독의 업적을 되새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실적을 낸다면 국민들은 잊을 겁니다. 국민들이 그래요. 좋았던 옛 추억이 도움이 됐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스포츠라는 것도 연예인 처럼
관중들에게 보는재미, 대리만족 등을 제공할 의무가 있죠..
다만 프로팀과는 달리 국가대표팀은 봉사적인 성격도 있는데
성적이 나쁘다고 너무 무참하게 까는건 사실 좀 그렇습니다
성적이 나쁘고 그렇게 나쁜 성적이 나온 이유를 나름대로 들이대며
비판하는 것도 축구, 축구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긴 하겠지만
축구가 아닌 인간을 모욕하는 욕설들은 참 듣기 싫습니다.
그래도 저도 비판적 발언은 한마디 해야겠는데요...ㅎㅎ
축구는 팀플레이가 생명이고
팀플레이의 기본은 패싱인데...
정교한 패싱보다 한 방 만을 노리는 뻥축구는 수준낮은 팀들에게나 통한다는 것
팀플레이가 잘되는 게임은 골이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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