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에게 '대~한민국'이라는 진군가는 더이상 없다.

그 서슬퍼럼에 나는 고개를 저을수밖에없다.


우리주변에 당신처럼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에 선을그었던 자가 있었던가?

자신에게 맞지않는 옷임에도 기회만 주어지면 어떻게든 달려들어 꼭 입고야 말겠다는 욕망이 천지에 널부러져 있는게 우리 세상 아닌가

그옷을 입기만 할수있다면 신의따위는 땅에 버리고 달려가는 세상아니던가

과연 당신같은 사람이 우리주변에 있었던가?


그러나 역시 잔인했다. 독이든 성배라던가?

당신은 바람빠진 타이어를 단 차를 자의도 아닌 타의로 운전해

그들이 원하던 목적지에 도달해주었지만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린것은 모욕이었다.

로맨스없는 결말에 그들은 당신에게 손가락질을 해대고 침을 뱉어댄다.

하지만 난 그와중에도 당신에게 박수를 쳐줄 사람이 하나정도는 있을줄 알았다.

"잘했다" 가 아닌 "고맙다고" 박수를 쳐줄 사람이 하나는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포털의 기사들을 훑어본바로는 그런것은 없다.

기사는 죄다 '치욕스러움'을 이야기하고

베스트 리플은 죄다 '꼴도보기싫다'고 이구동성이다.


나는 순간 목구멍에 뜨거운것이 차올랐다.

당신은 절대로 이런대접을 받아야할 사람이 아니다.



돌아오라

당신이 약속했던 그곳으로 돌아오라

우리와 다시 아웅다웅하자

우리가 당신을 노래할테다.

당신이 들어야했던 박수는 우리가 쳐줄테다.


당신이 처음 부임했던 전북의 꼬라지가 얼마나 처참했는지

대회에 참가할 선수층이 턱없이 부족해 참가포기를 고민 해야할만큼 처참했던 그팀으로 

당신이 어떻게 아시아를 정복했는지

그런 전북을 당신이 어떻게 누구에게나 가장두려운 존재로 만들어냈는지

그모든것을 우리가 노래할테다.


당신이 우승을 결정짓는 그 마지막경기에서 왜 셔츠안에 김형범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지

당신이 고개숙인 이동국을 데려와 어떻게 다시 사자로 조련시켰는지

당신이 만든 닥공브랜드가 어떻게 아시아를 호령했는지

그 모든것을 우리가 노래할테다.


물론 당신이 어떻게 대표팀에 끌려갔고

그곳에서 어떤약속을 했으며 

어떻게 지켜냈고, 결국 어떤대접을 받으며 내려왔는지도 

똑똑히 증언하리라


돌아오라 카우보이

우리는 4년마다 형제가 되는사이가 아니라

매해 봄여름가을겨울을 함께 지내던 사이지않나

우리는 저녁6시면 울려퍼지던 애국가 같은 따분한 노래를 부르는 사이가 아니지않던가

우리는 새벽을 빼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쉼없이 하늘에 울려퍼지는 종달새의 지저귐을 노래하던 사이지 않나


당신의 책은 아직 채워야할 페이지가 너무많다.

아직 채워지지않은 수많은 페이지를 이곳에서 다시 써내려가라


카우보이여 이제 그 무겁고 서슬퍼런 칼을 거두고 다시 당신의 총을 잡아라

준비는 되었기를 바란다.


이제 다시 당신의 전장이다.


돌아오는것을 격하게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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