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과학 게시판
바로 전데요, 저는 재즈를 무척 싫어합니다. 딱히 그럴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현대음악은 좋아합니다만, 스탠다드 재즈는 엄청 삻어합니다. 식당이나 레스토랑에 가서
재즈 나오면 바로 나와버립니다. 속이 거북하고, 그 뭐랄까 남에게 욕 같은 것 듣는 기분이에요.
이게 좀 transitive한게요, 재즈만큼은 아니지만 재즈 좋아하는 사람도 저는 싫어합니다. ㅎㅎㅎ
한때 치료 좀 해볼라고 CD나 음원 받아서 참고 들어보았는데, 아 이게 무슨 고문도 아니고.
제가 독립군이었고 일본순사에게 잡혔다고 가정할 때, 재즈 30분만 들려주었다면 전 다 자백할 겁니다.
그나마 참고 들을 수 있는 곡은 팻 매쓰니(off-ramp인가 ? 맞나요 ? ) 한 장 정도.
이건 재즈의 표준모델과는 거리가 좀 멀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르네상스 시대 고음악, 그레고리안 찬트, 러시아 정교회 합창,
각종 악기 독주, 리게티(진은숙) 작품 몇 개, 존 테버너 현대음악, 독일 낭만주의,
경기민요, 서도민요, 라틴아메리카 민요(민요는 모두 다), 팝은 포크록 계열,
우리나라 가수 중에는 김두수류... 뭐 이딴 것들인데요.
재즈 싫어하는 것, 이게 무슨 병일까요 ?
혹 치료법을 아시면 좋은 약이나 민간요법 좀 부탁 올립니다.
코블렌츠님처럼 고문까지는 아니더라도 저 역시 째즈라는 장르가 크게 와닿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것은 왠지 성격에서 기인하는 것 같아요.
저는 평소 계획성 있게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가급적 애초의 계획대로 성사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색깔도 비교적 단조로운의 조합을 좋아하고 옷 역시 흐물거리는 옷보다는 짱짱한(?) 옷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악기 중에서는 기타가 비교적 가볍고 소리도 작아 저처럼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좋은데요.
저는 그중에서 클래식 기타를 선택해서 즐기고 있습니다. 다른 기타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끼죠.
한번은 포크기타를 이용한 핑거스타일을 배워볼까도 했는데, 처음에는 화려함을 느꼈지만, 이내 식상해지더라고요.
이러한 성향이 병인지는 모르겠는데, 전 별로 고치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엄밀함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선호한다고 해야나?ㅋ
ㅎㅎㅎ 진짜 이건 무슨 이론이라도 만들어야 할 듯. 저도 클래식 기타 좋아합니다. 대학때까지 열심히 쳤죠. 남들앞에서
20-30분 정도 폼잡을 정도는 되었는데. 저도 책상이나 물건들이 흐트러지는 것을 못 보는 성격입니다.
심지어는 책장의 책들의 높이가 정렬되어있지 않으면 참지를 못합니다. 아이들이 책 정리안하면, 불 같이 화를 낸 뒤,
책 싸잡아 밖으로 던져버립니다. "세상은 정리다" 우리집 가훈입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해도 이 정도는 병이죠...)
생각해보니 이전에 재즈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어 이 인간따라 이태원 재즈바에도 한번 갔어요. 오.. 엄청난 그 담배연기.
엄청난 앰프소리. 문제는 이 친구가 시간 약속도 잘 안지키고, 뭐든 맺고 끊는 것이 없이... 그야말로 삶 그 자체가
즉흥적인 재즈 스퇄.. 음악이 삶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 히털러 시대 나치 음악을 보면 그 화음도 간력한 토닉 계열로
분명하고, 박자도 딱딱 맞고. 장식음, 변조... 이딴 것 허용하지 않죠.
재즈를 미워하는 것이 그 <재즈같이 사는> 친구 영향인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안맞는거 굳이 들으려고 하실 필요까지야... 째즈를 즐기는 제일 쉬운 방법은 재즈의 리듬을 타야 하는데, 이게 순간적으로 당겼다 놨다 하는하는건데 맛을 들이면 참 빠져나오기 힘든데 그거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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