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지 수북히 쌓인 경제학책들 꺼내기 싫어서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통계자료를 이용하면 차칸노르님의 주장의 잘잘못을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통계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2. 우선 '덤(1+1)' 우유가 우유 판매 신장에 도움이 된다는 차칸노르님의 주장은 맞습니다. 아래는 2008년도 자료인데 2013년에 적용해도 무리 없을겁니다.



3. 그런가? 하면서 자료를 하나씩 검색해 보았습니다. 우선 우유의 종류.... 흐미~ 우유의 종류를 찾아보았더니 분류도 복잡하군요.
유 (Milk) 의 종류

▶ 가축 종에 따라서
1) 젖소 : 우유 (Cows’ milk)      2) 낙타 : 낙타유 (Camels’ milk)    3) 물소 : 물소유 (Buffalos’ milk)
4) 면양 : 면양유 (Ewes’ milk)   5) 산양 : 산양유 (Goats’ milk)

▶ 성분 조정에 따라서 
1) 전지유 (Whole milk)            2) 부분탈지유 (Part-skimmed milk)   3) 탈지유 (Skimmed milk)

▶ 신선도에 따라서
1) 원유 (Raw milk)                  2) 환원유 (Reconstituted milk)

▶ 가공방법에 따라서
1) 백색 시유 (City milk)           2) 가공유 (Flavored milk)      3) 발효유 (Fermented milk)
4) 버터유 (Butter milk)            5) 유음료 (Milk beverage)

▶ 원유 (Raw Milk) 의 명칭
1) 초유 (Colostrum)               2) 정상유 (Normal milk)        3) 비 정상유 (Abnormal milk)
4) 불합격 유 (Rejected milk)   5) 잉여 원유 (Surplus milk)

1) 개체유 (Individual milk)      2) 집합유 (Bulk milk)
(원 자료는 천안연암대학 박승용 교수 홈페이지에 파워포인트로 작성되어 있는 것을 제가 텍스트로 편집한 것 - 원본은 여기를 클릭)



4. 위의 용어들을 검색하다가 이런 자료를 찾았습니다. 차칸노르님이 몰랐던 사실일겁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일반 우유보다 저지방 우유가, 저지방 우유보다 무지방 우유가 더 싸다. 우리나라 우유업계에선 탈지공정 비용 때문에 저지방·무지방 우유가 비싸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사실은 관세가 낮은 일부 버터 대체품이 대량 수입되면서 국산 버터 등의 가격 경쟁력이 밀리자, 지방을 빼는 공정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한 것이다. 

이렇게 생산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우유업계의 관행이다. 무조건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식으로 경영해왔다. 지난해 6월까지 200㎖짜리 우유의 전국 평균 시중 소비자판매가격은 464원이었지만, 같은 해 8월 520원으로 오른 데 이어, 두 달 뒤인 10월에는 628원까지 올랐다. 2008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7%였지만, 우유값은 불과 넉 달 사이에 35% 넘게 올랐다. 
 
각종 유제품 경쟁력은 외국 업체들보다 크게 떨어진다. 유명 외국 업체들과 제휴하는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품질이 낮다는 평가다. 팔고 남은 우유를 탈지분유로 만들어 원유 재고를 줄이는데, 탈지분유 또한 생산량이 소비량을 초과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탈지분유를 재료로 쓰는 치즈 등의 유제품 생산을 늘려야 하지만, 수입 탈지분유 가격이 국산의 절반 수준이어서 이 역시 가격경쟁력이 없다. 


상기 설명한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우유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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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우리나라 우유 시장의 현황(기사 작성 일자는 2012년 2월 6일)

농림수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 총 공급량은 360만1천톤이었으며 이중 국내 생산량은 188만9천톤으로 총 공급량의 52.5%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반면 수입 유제품은 171만2천톤(원유환산)으로 총 공급량의 47.5%까지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난해 수입유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FMD로 인해 국내 생산량은 급감한 반면 물가 안정을 위해 대규모 할당관세 물량을 배정해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지난해에는 FMD라는 변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2000년 이후 국내 원유 공급 상황과 한EU FTA, 한미 FTA를 비롯해 한호주, 한뉴질랜드와의 FTA가 체결될 경우 이 같은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00년 이후 국내 원유 공급 상황을 살펴보면 2000년에는 289만2천톤이었으며 2002년도에 300만톤을 넘어선 이후 2009년까지 300만톤에서 310만톤 수준을 유지해 왔다. 2010년에는 320만톤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40만톤 이상 늘어난 360만톤을 넘어 선 것.

이처럼 원유 공급량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 생산량은 2002년 253만6천톤을 정점으로 2003년 236만6천톤, 2004년 225만5천톤, 2006년 217만6천톤으로 줄었으며 2010년에는 200만톤대로 주저앉았으며 급기야 지난해에는 14년 만에 200만톤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유제품 소비 증가분과 국내 생산량 감소분은 고스란히 수입 유제품의 차지가 됐다. 2000년 63만9천톤으로 총 공급량의 22% 수준이었으며 국내 생산량이 최고점이었던 2002년 20%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기하급수로 증가했다.
(가독성을 위하여 문단은 제가 조정했고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출처는 상동)


이런 구조적인 문제에...... 남양유업..... 축산농가..... 대리점..... 그리고 소비자...... 모두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봐야 형편상 맞는데 차칸노르님은 끼워팔기 때문에 소비가 늘고 그래서 가격이 싸진다고 주장하십니다. 과연 그럴까? 프레시안의 기사를 살펴봅니다. 

"본사에서 물량을 밀어낸다고 치자. 사실상 대리점주에게 물량을 강요하는 것이다. 50만 원어치를 시켰는데 500만 원어치 물건이 오는 셈이다. 물량을 받지 않으면 계약이 끊길 수 있기 때문에 대리점주는 어쩔 수 없다. 또 본사가 물량을 급격하게 줄이면, 일정 물량을 납품하기로 돼 있는 큰 마트에 납품할 물량이 없게 된다. 즉 본사가 대리점의 마트 납품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조다.

울며 겨자 먹기로 '밀어내기' 물량을 받아낸 대리점주는 마트에 '원 플러스 원' 상품을 만들어 팔 수밖에 없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도 역시 '원 플러스 원'이 된다. 마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같은 제품을 몇 개 더 끼워서 테이프로 감아 파는 물건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이런 '밀어내기'의 비밀이 있는 셈이다."
(기사 출처는 여기를 클릭)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벌이 대를 이어 운영하는 기업인 남양유업은 폐쇄적인 경영, 물불 안 가리는 공격 마케팅에, 대리점주를 후려치는 방식 등으로 잘나가는 기업이 됐는데, 업계 관계자 입장에서 보면 씁쓸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사례와 같은 대기업의 횡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처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등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섰다.
(기사 출처는 상동)


아래는 매일유업 매출 구조입니다.

또 아래는 남양유업의 매출 구조 추이입니다.




이상하죠? 물론, 자료들의 조사 연도가 서로 엇갈리기는 하지만 우유 시장의 전체 규모는 정체되어 있고 수입우유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 누군가가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매일유업이나 남양유업의 경우 우유의 매출은 시장 규모와 비례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과연, 차칸노르님 말씀대로 덤이 우유 매출을 늘리는 것은 맞지만 그 과정에서 대기업과 대리점 간의 불공정이 시정이 될까요? 구조적인 문제인데? 


즉, 덤 때문에 소비자는 이익을 보지만 그 '덤'으로 인한 피해액은 누가 앉고 있느냐....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과 대리점 간의 불공정이 시정이 된다면 결국 소비자들은 '덤'으로 인한 이익을 볼 수가 없고 따라서 현재 구조는 소비자의 이익이라는 미명 하에 대기업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매출만 늘리면서 실제 피해는 대리점, 축산업자 그리고 소비자에게 '균등하게' 전가하고 있는 구조라는 것이죠.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