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지 발라드라고 하는데, 라운지. 마음에 든다. 밝고 온화한 조명과, 사람들의 생기 있고 한가한 표정과, 무엇보다 갑갑하지 않은 

 공기의 흐름이 있는 공간. 그곳은 어린 시절 자주 가던 놀이터와 비슷하다. 황혼녁의 놀이터. 나는 30여 년 전의 그 때, 그 놀이터에 

 마지막까지 남은 아이가 된다. 엄마의 긴 부름 소리, 아이들의 짧막하고 힘센, 점점 사라지던 웃음 소리에 잔상처럼 흔들리며, 

 어두움을 머금은 흙 위에 앉아서 시선은 하늘에, 그리고 머나먼 하늘에 두고, 손가락은 땅을 휘졌던, 그 때 그 아이. 그 장소에, 아무런 까닭없이 모든  것들이 텅빈 충만함으로 가득 찬 그 장소에. 어떤 방향도 없이 어떤 목적도 없이 오로지 그때 그 시간이었던 바로 그 장소에, 모든 추억들이, 아마 도 미래의 내가 취합하게될 모든 추억들이 이미 짧은 불꽃들로 명멸하던 그 장소에. 진실한 순간들이 나를 정신 없이 때리고 간다면, 그때 나는 다시 그 놀이터로 돌아가겠지. 나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 무수한 순간들을, 유성우 같은 투명함으로 나를 사정 없이 벗겨내던, 삶처럼 순수하고 죽음처럼 깊은 사랑과 추억의 비를, 나는 그곳에서 하염없이 맞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