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근 박근혜 정권의 정책 중에서 대북 정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들을 볼 때마다 아득한 기분이 듭니다.
국민들의 북에 대한 증오심의 깊이를 새삼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 대북 표용론자로서 이야기를 어느 부분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해지거든요
언론도 이미 최소한의 균형감각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북한이 대화 제의에 응했을때는 박근혜의 단호한 대처가 부른 성과라고 떠받들던 보수 언론들이 '격'문제로 대화가 중단되니까 처음부터 북한의 제의가 진정성이 없었다는 식으로 감싸주며 역시 '원칙'을 중시하는 박근혜를 추켜줍니다. 정작 개성공단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아요.
 
개성공단의 파행이 김관진 국방장관의 4월3일 '특수부대 투입' 발언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은 어느 순간 잊혀져버렸습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30408174247

위 프레시안 기사에 나온 8일 성명 전문에 북측의 불만이 적시되어 있습니다.
북한이 남측 인원의 철수를 전혀 막지 않았다는 점만 보아도 인질 운운한 발언은 사실 관계에서 벗어난 편향된 시각에서 나온 것이며, 상식적으로 상당히 무례한 발언이기도 합니다.
가령, 중국이나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에 대해서 우리 국방장관이 저런 발언을 했더라도 틀림없이 문제가 되었을 겁니다.

제가 조만간 개성공단의 중요성에 관한 글을 장황하게 올리겠습니다만, 그런 인식을 공유할 필요 없이 그냥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보고 있는 금전적인 피해만을 생각하더라도 김관진의 발언은 매우 경솔한 것이었고, 그것이 큰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 가감없는 '팩트'입니다.

발언의 경솔함도 문제지만, 그 내용도 상당히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8&aid=0002372544

북한이 바보도 아니고 개성공단 인질은 꼭 개성에만 둔다는 법도 없을텐데, 북한 각지에 흩어져 있는 초대소 같은 곳에 몇 명씩 데려다 놓으면 특수부대가 북한 전역을 헤집고 다니기라도 할 모양입니다.
그렇게나 북한을 제 집 드나들 듯 오갈 수 있는 특수부대가 있으면서 북한의 인권침해와 3대 세습과 핵실험을 그냥 보고만 있었다니 김관진은 사실 종북주의자였나봅니다.

국방장관은 허언증으로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통일부는 전혀 해결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인데, 국민 다수가 이것을 잘 하고 있다고 보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