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으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영입한 것과 관련, 최 교수 카드의 숨은 뜻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최 교수가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와 가깝다는 이유로 '안철수-손학규 연대설'이 나오기도 하고, 노동을 중심에 둔 진보정당을 추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야권 주변에서는 안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식을 거부하고 노동을 중심으로 한 '제3정당'을 지향하고, 이 과정에서 손 전 대표 등과의 연대도 고려한 다목적 카드로 최 교수를 영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최 교수는 참여정부 때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유지해 왔던 대표적 진보학자"라며 "친노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최 교수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노 전 대통령 또는 친노의 방식으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최 교수는 참여정부 때인 지난 2005년 자신의 저서에서 "노무현정부의 경우는 노동과 복지정책이라고 부를 만한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언급의 대상조차 될 수 없다"며 "노무현정부의 업적은 너무나 빈약하다"고 밝히는 등 참여정부의 노동·복지정책에 일관되게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최 교수의 이런 비노 성향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모바일투표'를 둘러싼 논쟁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안 의원측 관계자는 "안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제기한 핵심적 가치에 대해서 공감대가 크지만 친노가 국민적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 언론보도가 잘못됐다면서 '한완상, 백낙청 접촉설'을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나온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보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올린 글이라지만 평소 안 의원이 특정인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사람에 대한 배제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한 전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측의 '담쟁이 포럼' 이사장을 지냈고, 백 교수는 대표적 야권연대론자로 재야 원탁회의를 이끌면서 지난 대선 때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백 교수는 참여정부 때도 노무현정부를 비판한 최 교수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따라서 안 의원이 두 사람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향후 민주당과의 연대보다 독자적 세력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경향신문은 27일 최 교수가 최근 노동문제와 관련한 강의에서 "신당을 통해 진보라는 가치가 실제로 존재하는 의미를 갖는 정당을 건설하는 게 희망"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측 또 다른 관계자는 "최 교수가 안 의원을 돕는 다른 여러사람과 동급은 아니지만 여러 목소리 가운데 왼쪽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해 신당 창당과 관련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nnum=714580&sid=E&tid=1

민주당의 ‘친노 딜레마’에 대해

물론 정교한 대책은 유권자의 심리에 대한 정교한 관찰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선거의 분위기와 바닥민심을 볼 때 민주당이 정치적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세태가 “민주당의 친노 딜레마”와 결부되어 있다는 인상은 지우기 힘들다.

민주당의 ‘친노 딜레마’는 1) ‘친노세력’에 대한 일부 야권 유권자들의 반감이 실존하고, 2) 민주당 내 ‘반노’나 ‘비노’란 이들이 이들을 대체할 세력이나 역량은 되지 못하는 가운데, 3) ‘친노세력’은 이 딜레마를 인지하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라 요약할 수 있다.

민주당 내외의 친노세력의 선거에 대한 인식은 두 가지로 갈렸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를 주도한 이들의 인식으로, 야권연대를 유지하며 진보적 경제정책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우위를 보여주고 청년세대 유권자의 표심을 적극적으로 공략, 투표율을 재고하여 승리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조기숙 교수가 외곽에서 주도적으로 제기하고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그에 동의하는 인식의 일단을 내비친 것으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이 영남보다 인구가 적은 실정에서 기본적으로 선거에서 이기기가 어렵고 중도층을 공략하려면 오히려 한미FTA와 제주해군기지에 찬성하는 ‘노무현 노선’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조기숙 교수의 담론의 문제는 이것이 나름의 자료를 통해 일종의 ‘과학’의 외피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선 2007년 대선의 패배도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이 아닌 ‘정동영의 문제’로 변모하고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계승하는 것이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이 된다.

친노진영 말고는 참고할 수 있는 자료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현실도 문제이지만 이러한 결론은 대중의 직관에서 현저하게 멀리 떨어져 신뢰하기가 어렵다. 양측의 공방에선 문재인 후보 측의 전략이 더 건설적이었다 평가할 수 있지만 이 두 진영의 논쟁에선 ‘친노세력’에 대한 일부 야권 유권자들의 반감이 실존한다는 사실 자체가 고려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이번 대선에서도 친노세력은 ‘친노인사 임명직 거부선언’이라는 제안을 고려하지도 않았다.


 

물론 친노세력에 대한 야권 유권자들의 반감이 어느 정도 수위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친노인사 임명직 거부선언’이 표를 더 끌어올 수 있었을지 그 위력이 대선승리를 담보할 수 있을 수준이었는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그 ‘반감’이 존재할 수는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논의가 가능한데 친노세력과는 이것을 논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것이 민주당의 ‘친노 딜레마’를 구성한다.

친노진영의 이러한 현실인식은 특히 호남출신 야권 유권자들의 ‘안철수 지지’를 부채질하고 있다. ‘안철수 열풍’의 두 개의 버팀목 중 다른 하나는 바로 호남 유권자들과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들이다.

이는 지난 대선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도 꽤 오랜 기간 동안 안철수 측의 정치적 자산이 되어 왔다. 문재인 후보로의 단일화 이후에도 호남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호남의 문재인 후보 지지율은 예전에 비하면 약소한 것이었고 특히 수도권의 호남출신 장년층들은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시민을 비토한 것처럼 문재인에게 마음을 주지 못했다는 증언이 있다.


 

택시기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 번도 새누리당을 찍은 적이 없고 내가 문재인 후보를 찍지 않을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서울 상경 이후 민주당을 찍지 않은 적이 없다. 근데 대선 기간 내내 광주에 한번도 안 오더라. 어떻게 이럴수가 있느냐. 너무 화가 나서 박근혜 찍었다”라고 말하는 경우조차 있다. SNS 반응을 봐도 친노세력에 대한 불신이 분노와 증오의 경지에 뻗친 일부 구 민주당 지지층이 거의 ‘묻지마’ 수준으로 안철수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이 이러한 조류가 ‘별 거 아니다’라고 말하려면 스스로 정밀한 조사를 해보면 된다. 하지만 그런 작업없이, 이런 이들을 달래려는 시도도 없이 ‘안철수 열풍’을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호남이 인구가 적다고 투덜대지만 한 세대 전만 해도 영호남 인구가 비슷했기 때문에 총선이 아닌 대선의 레벨로 오면 영호남 인구는 동일하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영남의 경우 특히 부산경남 등지에서 자녀세대가 새누리당을 이탈하고 있는 반면 수도권 호남출신들의 자녀는 더 이상 지역정체성은 가지지 않지만 ‘적어도 새누리당은 배격하는’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원래 불리하다는 얘기도 통용되지 않는다.

현재의 민주당과 친노는 '지역구도타파=PK공략'이라는 공식을 신주단지 모시듯 한 결과 호남을 서운하게 만들어 지지층을 온전하게 결집하지 못했는데, PK에서의 성과가 대선 승리를 만들어낼 정도는 아니었다는 문제가 있다. 안철수 전 원장이 서울에서 나오겠다는 선언은 문재인 의원처럼 '부산후보'라는 정체성을 가지기가 싫다는 의미도 있는 건데 그 의미조차 읽어내지 못할 만큼 현 민주당의 지역문제에 대한 인식은 'PK중심적'이다. 


 

결국 기존 지지층을 달래면서 ‘신자유주의 이후’ 시대를 대변하는 정책들로 세대를 넘어 빈곤층과 중간층을 규합하는 유권자 연대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대면해야만 하는 핵심적인 과제이나 이 과제를 민주당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바꾸어 말하면 안철수 측이 진지한 정치적 대안이 되기 위한 과제도 수도권 청장년층의 모호한 새정치에 대한 열망과 일부 민주당 지지층의 ‘친노 비토’ 정서에서 나온 ‘묻지마 지지’를 넘어 어떠한 영역을 구축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민주당이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철수 측이 어떠한 시대정신을 읽어내거나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민주당의 혁신을 강제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정치적 상황은 예기치 않게, 또다시 안철수를 호명한다. 문제는 그의 응답이 지난 대선처럼 관성적인 것에 그쳐서는 곤란하고, 좀더 정교한 내용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그 자신이 정치적 대안이 될 가능성도 생기고, 그에게 자극받아 민주당이 제대로 된 혁신에 나설 가능성도 생긴다.


 

안철수 전 원장은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책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을 읽었다고 한다. 프레시안 임경구 정치팀장의 분석(기사 링크)처럼 이는 ‘새정치’의 구체적 내용을 채우려는 작업일수도 있고 ‘제3정당’을 창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초 최장집 교수의 고언에 대한 응대일수도 있다.

한가지 확실한 건 그가 예전처럼 최장집 교수의 주장을 친노세력이나 참여정부의 과거를 비판하는 자료로만 활용하지 않고 그 내용을 되새긴다면 본인의 정치적 장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한국 정치에도 기여하는 바가 있을 거란 것이다. 2라운드의 공이 울렸고 이제 ‘정치인 안철수’가 링 위에 올랐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541

 


 

강준만 최장집 박선숙 손학규 등등.....흠...친노계에 비판적인 야권지식인,정치인들 다가져가려나 보네요

profile

仲尼再生 " 夜 의  走筆  " 취임사

 

저를 아크로 주필로 추천하시는 회원여러분의 글을 읽고, 오늘 본인은 본인의 향후 거취를 놓고 깊이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끝없이 되뇌며, 다수 회원의 요청대로 아크로 "밤의 주필" 직을 기꺼이 수락하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내 일신의 안녕 만을 위한다면 봉급 한 푼 못 받는 이 명예직을 수락할 수 없었겠지만, 이미 공인 아닌 공인이 된 몸으로서 이 위기의 시대에 역사가 제 어깨에 지운 이 짐을 떠맡기로, 본인은 이 아름다운 밤 위대한 결단을 내렸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