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성애는 질환인가?

어떤 논의에서 동성애가 질환인지 가늠할 때, 생득적 요인인지 환경적 요인인지를 보던데요. 접근법이 잘못됬죠. 선천적으로 태어난다고 질병이 아닌 것도, 후천적으로 형성된다고 질병인 것도 아닙니다. 더불어 이 부분은 과학적 결론도 나지 않았고, 주장이 아니라 자료 검증으로 다툴 일입니다. 
질병 여부는 신체적, 정서적 안정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특정한 심리적 양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면 병리적 상황이에요. 그런데 외부적 압력과의 갈등이 아니라면, 동성애자라고 특별히 우울하다거나 폭력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육체적으로는 HIV나 AIDS의 우려가 있습니다. 이것은 조심할 일이지만, 동성에게 호감을 느껴서 발현되는 것은 아니죠. 인간이 어떤 욕구충족의 과정에서 위험부담을 지는 것은 일상적인 행동이고요. 따라서 동성애는 어느 쪽의 질환도 아니고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한 상태입니다.
어떤 분은 사회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유를 밝혀주시면 좀 좋았을텐데요. 장기적으로 검증해보자는 것은 가시적인 손해를 대강이라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일입니다. 인간 번영을 가로막을 것처럼 말하는 사고도 이상하죠. 유전적으로 우열한 -자기복제에 유리한- 특질이자, 문화적으로 다수의 양식이 역전될 수 있다는 건 근거가 부실해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피해의식을 느끼는 원인은 한 가지입니다. 동성애가 현존한단 자체로 타인의 가치관에 해가 된다는 거죠. 건강한 삶의 다양한 형태는 늘 서로에게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고, 당연히 그래도 되는 일입니다. 미성년자들에게 특히 민감한데요. 우리가 할 일은 동성애자를 감추고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게 아니라 동성애의 존재에 대해 인지시키는 겁니다. 동질감을 가지는 아이들에게는 울타리를 만들어 보호해주고, 이질감을 느끼는 아이들에게는 이웃으로 함께 사는 법을 알려줘야 합니다.


2. 각자의 태도는 적절한가?

동성애에 거부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전자 확산이란 이기성을 위반하는 생리적 거리낌이라는 접근은 설득력이 있죠. 그런데, 이건 인간들이 처음 겪는 심리가 아닙니다. 낯선 환경에 반응하는 본능적 배타성, 바로 보수성이라는 직관으로 늘 존재했던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이겨냈던 역사도 있어요. 그 동력은 공동체에 피해를 주지 않는 개인의 행동은 존중해야 한다는 공통의 인식에 기초합니다. 그래서 타인에 대한 혐오 표시가 잘못된 것이죠. 저는 내 감정조절 못해서 다른 사람 싫어할건데, 이유가 있을 지도 모르니 건들지 말라고 내뱉으면 부끄러울 것 같아요. 
정리하면, 건전한 인간에게 가변성이 의심스러운 가치관의 변경을 강요하는 건 무책임합니다. 확실한 변화가능성과 질병 치료라는 목적으로 변화를 권유해도 조언자로써 조심스러울 일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차별주의로 딱지 붙이는 것도 저는 배격합니다. 이성애를 선호하는 게 문제인지, 동성애를 혐오하는 게 문제인지, 뭘 문제삼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차분하게 각자가 받을 권리를 이야기하면 됩니다. 상대는 차별하려는 게 아니고, 왜 차별인지를 모르는 거에요. 사람들 낯설고 혼란스러운데, 차별주의자라는 말로 전선을 형성하면 거부감만 유발할 뿐이죠. 물론 효과적인 생존전략이긴 합니다. 특히 정치지도자들이 끝내주죠. 안철수 무책임 민주당 무능력 새누리당 최고, 새누리당 쓰레기 안철수 아마추어 민주당 최고, 민주당 낡은 정치 새누리당 썩은 정치 안철수 최고... 좀 샜는데 분명히 하면, 사람에 대한 존중 때문에 동성애자의 편으로 서있지만, 반대쪽에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합니다.


3. 동성혼은 권장할 만한 사회적 가치인가?

국가는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는 기구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모든 자원은 유한하다는 대전제'란 말은 좀 거창해요. 현실에서 국가는 필요하다 싶으면 세금 더 갖다 쓰기도 하고, 필요없어 보이면 지출을 줄이기도 합니다. 현재를 당위로 설정하고 유지를 바라는 건 기득권의 언어입니다. 필요한 일이면 해야 마땅하죠.
확실히 말합니다. 동성혼은 권장할 만한 사회적 가치입니다. 저는 동성애자에게 이성애자가 되라고 말할 생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성애자에게 동성애자가 되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성적 호감의 대상이 이성인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걸 축복하는 것처럼 성적 호감의 대상이 동성인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걸 축복하자는 거에요. 동시에 이성애를 느끼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성혼을 이루려는 사람들에게와 같이 동성애를 느끼는 사람들이 아니라 동성혼을 이루려는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차등을 두어야죠. 각자의 형태로 신뢰하고 결합하는 시민들을 격려해야 합니다. 
국가는 심지어 범죄자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왜 결혼하냐고 묻지 않아요. 잘 살라고 이것저것 해줍니다.  사회가 동성애자들에게 동성을 사랑하려는 것이 범죄자를 사랑하려는 것보다 가치 없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회는 연인이 누구인지가 아니라 서로를 믿고 책임지려는 태도에 박수를 보내야죠. 시민 결합과 같은 제도적 우회로는 그래서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역사적 전통인 혼인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발전시켜야 해요. 시민들에게 그런 자격이 있고, 사회에게는 그럴 역량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이전 글의 논거와 관련해 충분한 피드백이 됬으면 좋겠고, 저는 다른 주제로 넘어갔으면 싶어요. 아직 더 깰 것이 있을까요?


4. 성매매는 금지될 행동인가?

성에 대한 또 다른 소재가 있습니다. 인간의 오래된 행위인 매춘에 대한 건데요. 
성을 파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억압 받고 있다는 생각에 저는 공감합니다. 다만, 그들만이 아니고 전부가 그렇다는 게 문제에요. 물질적 결핍, 불합리한 제도, 낡은 사고방식으로부터의 해방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입니다. 성판매로 한정시킬 까닭이 없어요. 저는 처음부터 성을 사고 팔 수 없는 권리로 보지 않습니다. 제가 가진 한가지 안타까움은 성적 자기결정권이 하락하는 겁니다. 그러나 여성의 보편적 권리신장과 개별적 행동양식은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살펴본 바로는, 다른 어떠한 맥락의 찬성 논지도 거부합니다. 성매매특별법에 동의하지 않아요. 
성매매에 대한 제 입장을 밝혔지만 근거를 덧붙이진 않았습니다. 매매춘 범죄화에 일일이 논박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어차피 절대다수가 성매매금지 반대를 요구하는 상황이고요. 제가 집중하고 싶은 것은 양상입니다.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여론에서도 멀어지는, 그런데도 세기가 강해지는 주장이라는 건 매우 드문 일이죠. 기반이 없는데 발언권이 팽창하는 현상은 단단히 잘못됬습니다. 바로 법률 입안 과정 속 의사결정구조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겁니다. 저는 관념에 갇힌 사고가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어떤 식으로 왜곡된 페미니즘이 민주당에서 성장하는지에 주목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