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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성정체성/성애적인 경향성이 선천적인 변수에 의해 지배되는 것으로 가정을 해보지요. 그런데 유전학, 기타 관련 과학의 발달로 인해 (물론 과학적인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제로일 수도 있으나 일종의 사고 실험으로 제안된 것이니 일단 그렇다고 가정해 보자는 겁니다.) 이것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정 (조작은 이미 부정적인 뉘앙스가 풍기니 조정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런 상황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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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아이가 숙고 끝에 자신이 12살 때부터 자신이 여자가 아닌 남자를 사랑한다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 이 경우에 아이의 선택과는 상관 없이, 사회 혹은 아이의 부모에게 그 아이의 유전적인 성향을 바꿀 수 있는 도덕적인 권리 혹은 도덕적인 의무가 있을까요?
2013.06.08 18:22:39
본인의 운명은 본인이 개척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사람의 이성애 본능이란 생각보다 강력해서 인류가 동성애로 그 계승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보구요.
사회나 아이의 부모가 아이에게 조언할 수는 있지만 과학적인 물리력으로 성향에 간섭하는건 잘못이라고 보네요.
저는 사람의 이성애 본능이란 생각보다 강력해서 인류가 동성애로 그 계승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보구요.
사회나 아이의 부모가 아이에게 조언할 수는 있지만 과학적인 물리력으로 성향에 간섭하는건 잘못이라고 보네요.
2013.06.08 18:22:52
지금 동성애 문제도 해결이 안되는데 가상을 하면 너무 벅차지요
현재 사회에서는 어느 부분은 아이의 행위능력을 인정하기도 하고 어느때는 책임능력을 인정 안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혼때 아이들의 의사를 물어 양육권을 주기도하고 뭐 그러는데
결국은 아이의 선택과 상관없이 바꿀수 있는 도덕적 권리는 없다고 봐야지요
그리고 12살이면 아직 모든 것이 결정되어지는 나이도 아니고
결국 20살이 되었을때 부모와 진지하게 상의해서 결정내리는게 ㅎㅎㅎㅎ
2013.06.08 18:25:21
그런데 한편으로 우리는 아이들을 우리의 가치관 사회 관습에 따라 교육시킵니다
그리고 아이의 병이 있거나 도덕적 문제에 있어 개입을 해서 부모의 뜻대로 바꾸지요
진학문제나 음악을 하거나 운동 선수를 시키거나 부모의 의지가 많이 작용합니다
그렇다면 아이가동성애로 받을 불이익이나 방황을 생각하면 아이 의사와 상관없이 바꾸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저라면 바꿉니다
2013.06.08 18:43:09

후천적으로 성정체성 까지 조작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일반화 됐다면, 그것으로 돈벌이를 하려는 집단이 반드시 등장할 거고, 그것 때문에도 그게 되니? 안되니? 하는 윤리논쟁이 시작되겠죠. 그러면서 많은 갑론을박의 의견들이 축적이 되고, 사회적인 갈등의 상황들이 벌어질 건데, 그 기술이 돈벌이가 짭짤한 일일 수록 금하기는 점점 힘들어질 거 같습니다. 그러다 하나 둘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나라들이 나올 거고, 그렇게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 사실을 당연하게 인정하기 시작한다면 그 12살 꼬마가 아무 부담없이 본인의 성정체성을 선택하고 또 자신의 성적 지향에 맞게끔 살아가는 사회가 도래하겠죠. 그러면 그 세대에게는 그게 당연한 일상이 될 거고..
근데 이런 설정들을 깔고서 인류의 내일을 그려보는 것은, 일본의 SF애니메이션이 갑입니다. 굉장히 치밀하고, 재미있고, 다양한 상상들이 가미된 형태로 미래사회에 대한 묘사가 이뤄지고 있거든요. 괜찮은 작품 하나 골라서 보면 정말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이 들죠. 최근에 본 것 중 "신세계에서"라는 작품과 "사이코 패스"라는 두 작품이 비슷한 분위기인데, 정말 재밌더군요. 스포가 될 거 같아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만, 관심있는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강추입니다!
2013.06.08 19:06:15
일본 아니메 토양이 20세기 중반의 SF문학이나 80년대 즈음의 사이버펑크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 주제들을 곱씹는 면이 있죠. 사이코패스 같은 아니메는 사이버펑크 쪽에선 좀 진부한 얘기지만 워낙 애니메이션을 완성도 있게 뽑아주는 애들이 만들었는지라(요즘엔 사이버펑크물 만드는 애들은 얘들밖에 없죠. 만들어주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 성공한 사례라고 해야 할 것 같고(사실 이건 SF물보다는 형사물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사실 그리 설정이 치밀하다고는 볼 수 없어서),'신세계에서'는 원작부터가 어느 정도가 밀도가 있고 기시 유스케 특유의 공포감이라고 하나, 그런 게 잘 살아있는 데다가 애니메이션화도 상당히 깔끔하게 된 축인 듯 싶습니다(제작비 문제인지 연재 중반부의 동화가 심각할 정도로 안 좋아지긴 합니다만).
'사이코패스' 같은 짤막하면서 약간 생각할 거리가 되는 주제를 좋아하는 분들은 필립 딕 단편집 같은 걸 먼저 보시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해당 아니메에서도 해당 작가들의 이름이 나오기도 할 겁니다(제 기억엔 약간 허세 돋는 장면이었는데). 물론 아니메가 편하게 보긴 좋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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