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텐, 미투라고라님과 잠깐 얘길 해봤는데, 두 분 얘길 들어보면 마치 (정도가 과한) 비만인을 대상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퍼 듭니다. 이 두 분이 동성애에 대해 주장하는 바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한번 묶어서 입장 몇 개를 추려 늘어놓죠. 저기서 비만인을 동성애자로 바꿔 놓고 읽기만 하면 됩니다.

 (1) 비만 (적어도 정도가 너무 과한) 비만이 본인에게나 타인 (사회)에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시민적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3) 비만을 방지하거나 과한 비만인을 정상체중으로 되돌릴 의학적 수단의 개발이 가능하다면 개발해야 한다.
 (4) 과한 비만인에 느끼는 불쾌감에는 적어도 일부나마 선천적인 요소가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5) 비만을 사회가 그대로 용인한다거나 (현상용인) 또는 더 나아가 부추기는 것은 옳지 않다.
 (6) 비만아를 방지하거나 이미 비만인 사람을 정상체중으로 되돌릴 의학적 수단이 있는 경우, 원하는 사람에 한해 이런 의학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허용, 혹은 권장되어야 한다.

 어떤가요. 좀 그럴싸한가요?


 하여간 현재 제 입장은 뭐냐면,  동성애를 일종의 '질병'으로 (그것이 비만과 같이 별 대수롭지 않은 질병같은 것이라도) 보는 입장은 어딘가 위험해 보인다는 겁니다. (감각적으로 그래요) 이건 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과거 우생학적 인종차별과 유사한 일이 소규모로나마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되풀이 합니다만, 동성애를 일종의 경증 질병과 유사하게 간주하자는 입장에는 분명히 반대합니다.

 또한 동성애를 이성애자로 되돌릴 의학적 수단의 개발에 관해, '민간'에서 이를 기업차원에서 개발한다면 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머리 염색약 개발하는 것과 유사하게 보자는 거죠. 비아그라 개발이라든지...) 그러나 국가예산을 써서 정책상 이를 추진하는 것은 분명히 반대합니다. 역시 뭔가 위험해요 이건. 이는 국가가 나서서 할 일은 결단코 아니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의학적 수단이 개발되었을 경우, 원하는 부부나 동성애자가 동성애 성향의 아이가 출산되는 것을 막거나 동성애를 이성애로 고치는 것을 굳이 반대할 생각도 없습니다. 본인들이 원한다면, 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