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 떡밥만 던지고 가야겠습니다. 어차피 장사도 잘 안되고.- - ;;;

제가 쓴 서울스노우잼에 대한 글을 읽고 어떤 분들은 진보 개혁 진영의 문화적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식으로 제 주장을 오해하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긴 그게 아니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왜 떨어지고 있는가'란 문제의식이었어요.

잘 아시겠지만 역사적으로 진보 진영이 문화 예술의 첨단을 달렸던 적은 부지기수입니다. 피카소를 비롯한 근대 회화의 거장들이나 르 코르뷔지에같은 건축가들을 비롯해 영화의 에이젠쉬체인까지 뛰어난 예술가들은 유행처럼 좌파였지요. 오히려 우파를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이건 삶의 양식인 문화도 비슷합니다. 전 참여정부 초기까지 진보 개혁 진영이 문화적으로 우파를 압도해왔다고 봅니다. 가령 권영길 의원의 명언 '살림살이 나아졌습니까?'란 말부터 그렇습니다. 해석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전 삶의 질에 대한 문제제기로 느꼈습니다. 실제로 그 이후 좌파 진영에선 본격적으로 삶의 질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냈고 그 얼마 뒤 사회엔 웰빙이란 단어가 퍼져 나갔지요.

미국의 대중 문화만 널리 알려져있던 사회에 유럽붐을 불러일으킨 것도 바로 좌파였지요. 이런 경우는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채식 위주의 식사도 생태주의자들로부터 시작됐지요. 요즘 유행인 그린은 말할 것도 없지요. 자동차 위주의 도시 환경을 접근 가능한 공원과 녹지 위주로 재편하자는 주장도 진보 진영에서 먼저 제기됐지요. 여러분이 비판하는 청계천, 광화문 광장조차 모두 사실은 소장 건축가들이 진작에 제기했던 주제였습니다.  

좌파만 아니라 개혁진영도 그렇습니다. 노사모가 사람들에게 어필했던 건 선거 문화가 우파보다 우월했기 때문이지요. 당장 노무현 지지를 선언한 명계남, 문성근은 당시 얼마나 멋있었습니까? '딴따라는 딴따라'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던 우파에 비해 그들의 당당함은 젊은 세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지요.  

하다 못해 이벤트도 그렇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광화문 응원을 생각해보세요. 군중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던 수구파들에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실제로 '붉은' 악마를 놓고 코미디같은 반응들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진보 개혁 진영의 문화가 더이상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더라는 거지요. 제가 멀어져서라고 치부하면 좋겠습니다만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최근 진보나 개혁 진영에서 문화적으로 새로운 뭔가를 자극했다는 기억이 없어요. 오히려 예전에 진보 개혁 진영이 제기했던 걸 잽싸게 훔쳐서 자기 식대로 변형하는 우파 진영의 순발력과 유연성은 보이는데 말입니다.

여러분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잘못알고 있다는 통렬한 비판을 기대하면서(엉?)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