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물었졍. 특정 지역의 편중 현상이 잘못됐다고 하는 분들, 만약 2002년 대선 당시 호남 사람들의 노무현 90프로 지지가 잘못되었냐고 생각하냐고용. 심지어 호남에서 60프로만 지지해줘서 노무현이 떨어졌어야 맞는 거냐고용.


어려우면 하나 더 묻죵. 유시민이 놀랄 만큼의 능력을 발휘하여 호남 지역에서 90프로 지지를 획득했어염. 그러면 유시민 지지자 분들은 ‘띠발, 호남에 선택권을 주겠다더니 독점한 저 지역주의자 XX'하실 건가요?


아니졍? 보나마나 말도 안되는 질문이라고 하실거예영. (말 되는 질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반론해주세영) 제 질문의 요지는 아주 간단한 거예염. 우리 까놓고 말하자는 거예염. 지역 독점에 대해 분개하는 분들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세력일 경우 문제 삼지 않는다는 거죵. 아닌가염? 그러면 정말로 노무현 지지했는데 호남의 90프로 지지에 분개하며 떨어지는게 맞다고 생각하셨어염?ㅋㅋ


그러면 이 대목에서 이렇게 생각하실 분 있을 거예염. ‘난 정책과 이념에 따라 투표했지만 저 지역은 지역주의로 투표했으니까 달람.’


그럴까염? 우리 한번 냉정하게 현실을 보자구용. 내가 전라도든 경상도든 가서 물어보면 인물이 좋아 찍는다는 사람 많을 거라 그랬졍? 진짜로 그래염. 왜냐면 전라도에선 민주당이, 경상도에선 한나라당의 내부 경쟁이 치열해염. 반면 다른 당은 ‘나와만 주면 고마와용’하는 형편이죵. 그러니 확률적으로 그 지역의 그 당 인물이 나을 가능성이 높아염.


또 이념과 정책에 따라 투표한다 그랬졍? 이것도 그래염. 경상도 사람들이 오로지 지역주의 때문에 한나라당 무조건 찍는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세염. 햇볕정책, 복지 정책, 국가보안법 뭐 이런거 그만두고 남아 선호율, 화장 비율 알아보세염. 경상도가 독보적으로 보수적이예염. 특히 대구 경북이 그렇죵.


물론 위의 두가지 말고도 중요한 이유가 있어염. 그건 바로 자신의 이해졈. 오소독스 막시스트들은 계급적 이해를 본질적으로, 그 나머진 허위 이데올로기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그 이후 네오들이 밝힌 것도 그렇고 제 생각도 그렇고 그건 인간에 대한 피상적이고 추상적인 판단이예염. 인간들의 이해관계는 계급적인 것 뿐만 아니라 지역, 종교, 문화, 가족, 성 등등이 얽혀 복합적으로 구성되염. 물론 계급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한 지역이나 집단도 있졈. 그러니까 가장 보수적인 영남의 공단 벨트에서 진보 정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 아니겠어염?


그런 점에서 영호남의 투표가 갈리는 이유를 살펴보세염. 그건 위의 두가지와 뒤엉켜있는 이해관계 때문이졈. 아니라고 생각하셈? 호남은 모르겠고 영남 분들은 부인 못하실 거예염. 경상도 시골가면 지금도 노인들이 ‘저 다리는 이 지역 출신 장관 누가 지어졌고 저 도로는 이 지역 출신 거물 정치인 누가 깔아줬고...’ 이래염. 그런 말들이 유치하게 생각되세염? 전 좀 생각이 달라염. 그들은 현실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투표한다는, 유권자의 기본을 지키고 있어염. 오히려 제가 유치하게 생각하는건 이해관계에 따라 투표하는 그들을 놓고 지역주의란 말로 모두 땜빵해버리는 게으름 정치인들이예염. 아니라고 보세염? 그러면 지금도 정말로 영호남 사람들이 조또 모르면서 그저 지역주의 때문에 투표하는 거라고 보삼?ㅎㅎ


이 대목에서 제게 물으실 거예염. 그러면 어쩌자는 거냥.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걍 두고 보자는 거냥?


당근 빠따 그건 아니졍. 제가 하는 말은 뭘 하기 위해서라도 대중을 냉정하게 보자는 거예염. 사실 영 호남을 지역주의로 싸잡아 매도하면 저같은 사람은 좋아염. 전 뺀질이 서울 사람답게 노무현 찍어놓고 ‘난 노무현의 가치를 이해해서 찍었지만 저 촌닭 호남 사람들은 지역주의로 찍었을거야’이러면서 뿌듯해 할 수 있어염. 그런데 그게 옳다고 생각하세염?


정치는 기본적으로 권력 투쟁이예염. 이건 정치인들만 해당하는게 아니예염. 가령 파고다 공원의 노인들 봐도 그래염. 햇볕 잘드는 곳에서 큰소리로 떠드는 노인들은 여당 지지자들이 많아염. 야당 지지자들은 구석에서 깡소주까며 띠불거리졈. 뭔 말이냐면 결국 정치의 핵심은 자신이 지지하는 가치와 정책을 널리 퍼트려 실현하는 거에 있다는 거예염. 그런 점에서 지역의 몰표 현상을 바라보세염. 가령 내가 노무현을 찍었으면 30프로도 표를 안준 경상도 사람들을 열라 비판하면서 코너로 모는 거예염. 그리고 90프로 찍은 호남 사람들에 대해선 감사하다며 절을....하는게 아니라 100프로 안찍었다고 투덜거리는 거예염. 불만있삼?^^


정확하게는 영남 사람들 다수가 지향하는 이념과 가치를 코너로 모는 거졈. 전 그게 우리 사회의 발전과 진보라고 믿으니까염. 만약 한나라당 지지자가 반대로 생각하면 전 가치와 정책을 놓고 설득은 하겠지만 그가 지역주의 때문에 그렇다는 식으로 오도하진 않을 거예염. 왜냐면 그건 사실이 아니니까염.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당연히 떠오르졈. 전 민주당이 만약 배타적으로 호남의 이익만을 대변한다면 당연히 지지를 철회할 거예염. 당연하지 않겠어염? 그리고 내가 지지하는 햇볕정책과 복지, 경제적 민주화에 열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열라 비판할 거예염. 이것도 당연하지 않겠어염? 이 점은 진보정당이나 한나라당에도 마찬가지예염. 제가 아래에 진보 진영에게 물은 글이 있을 거예염. 농담이 아니라 전 그런 부분이 해결되면 정말로 진보정당 지지를 심각하게 고민할 거예염. 한나라당은...... 흠...... 자신을 못하겠네염. 만에 하나 다른 당들이 다 개판치고 그나마 한나라당이 봐줄만 하다면...... 아마도 '이런 식이면 나도 한나라당 찍는다‘ 큰소리쳐놓고 투표 당일날 집에서 집에 쳐박혀 깡소주를 깔 가능성이....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라구염? 원래 가장 느린 것 같은 길이 가장 빠른 길인 법이예염.


서울 한가운데 남산이 있졍. 이거때매 서울 교통이 꼬였졍. 그래서 탁 트인 도로와 택지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걸림돌로 보이졍. 심지어 저게 평지면 저 금싸라기 땅에 아파트 몇동만 지어도 돈이 얼마야? 하는 사람도 있어염. 반면 녹지 공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사람에겐 숨통이졍. 뭔 말이냐. 같은 것도 입장과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거졍. 그리고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남산을 판단해야졍. 그런데 말이졍. 자신의 가치는 후자라 두면서 많은 사람들이 후자를 지지한다며, 이건 독점이라 잘못됐다 우기면 좀 어처구니없지 않겠어염?

아, 물론 난 노무현을 지지하지만 호남 사람들이 90프로를 지지하니 더 중요한 가치인 지역주의 척결을 위해 이회창을 찍는게 옳다고 생각했던 호남 분이 있다면... 자신의 신념대로 투표한 것이니 더 말씀드릴 건 없구염. 반대로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만 지역주의 척결을 위해 다른 당을 찍는 영남 분이 있다면 박수 갈채를 보내드리겠어염. 부디 주변에 널리널리 퍼트려 주시길.^^

마지막으로 이 말만 하죵.제가 어디에 썼듯 대중은 저 앞에 가있는데 '그럴리 없어. 대중은 뒤에 있는게 틀림없어'라고 고집부리면 대중이 '아, 맞아. 우린 뒤에 있어야되'하며 돌아올까염? 대중은 가치, 인물, 이해관계에 따라 투표하고 있는데 '아냐, 아냐. 대중은 지역주의때문에 투표하는 무식한 존재야'라고 우기면 대중들이 '아, 맞아. 우린 무식한 존재였지.'하며 정치인 뒤로 걸어와 x잡고 반성할까염?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역주의 척결을 제1가치로 내건 정치세력은 판판이 깨지며 몰락한 거예염. 아니라구염? 노무현의 가치를 이어받은 국참당은 다를거라구용? 구체적으로 유시민은 성공할거라구염?

전 지역주의 타파란 쉰 떡밥을 내거는 한, 유시민은 서울시장도, 대통령도 될 수 없다에 10만원 걸겠어염. 자신있으면 붙어보세염. (띠불, 갑자기 지난 민주당 경선때 내기 져놓고 생까고 있는 인간들 얼굴이 떠오르네.)

ps - 유시민은 왜 대구에서 탈출(?)했을까염? 전 국참이 뭐 하자는 당인지 모르겠어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