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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애들 깨우려고 오랜만에 ebs를 켜놨는데 전래동요가 나오는 거예요
가마솥에 누룽지~ 박박 긁어서~ 선생님 한그릇~ 나는 두그릇~ 은그릇에 두그릇~
개사해서 부르는 것 같은데 저 가사를 듣고 음 그렇다는 말이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같으면 선생님께 드리고 나도 먹고 라든지 언니 한그릇 나 한그릇이라든지 그랬을 거 같은데 선생님은 한그릇 나는 두그릇 그것도 은그릇에 두그릇... 이게 요즘 교육방식인가 제 몫은 다른이보다 그가 선생님이라 할지라도 두배는 되어야 한다는 건지... 그게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한 방법인 것인지 뭔지 아리송 하더라구요
저 어렸을 때는 언제나 동생이랑 친구들이랑도 똑같이 나눠 먹게 배웠거든요
아빠 어디가에서 윤민수가 삶은달걀을 민국이가 가져온 것 조차 아들에게 먹이는 것 보고 조금 의아했었는데 아침에 노래를 들으니 내가 너무 나누게만 배우고 가르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내 아이들이 자라서 나누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데 저렇게 배우는 사람들과 만나면 좋지는 않겠다 싶고 그렇데요
2013.06.06 18:59:47
그냥 많이 먹고 싶어하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라고 보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모든 예술이 다 그런 것처럼, 동요라고 해서 모두 교훈조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옛날에는 그랬을지 모르겠는데(하지만 제 기억의 동요들이라고 해서 딱히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 동화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런 뚜렷한 계몽의 목적이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2013.06.07 10:49:03
그냥 많이 먹고 싶어하는 어린이의 마음이라구요....!
그렇겠네요..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가사겠네요
두형제가 서로 많이 먹고 싶어하면 반반 나눠 먹으면 딱인데
선생님 한그릇 나는 두그릇 은그릇에 두그릇이란 표현이 어린이의 귀여움과 소중함을 보여주는 거 같고 선생님이면 아이에게 더 떠주실 것 같기도 하네요
어쨌든 예전과는 표현이 달라진 거 같기는 해요 아니면 느끼는 것이 달라졌든지....
얼마전까지 찔레꽃이 만개해서 향기가 길에 가득차서 걷는데 향기에 취해 매혹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찔레꽃 노래 가사는 서글프고 배고프고 울었다는 표현이 많아서 예전에는 감정이입되던 노랫말이 오히려 납득이 안되기도 하더라구요
2013.06.09 18:02:12
찔레꽃에 서러운 느낌이 감이 안온다고 썼는데요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이런 노랫말이 대체로 일제시대 때 쓰였는데 어르신들께 듣기로 그 때는 농사 지으면 지은대로 다 뺏어 가고 집에 있는 숫가락 마저 빼앗아 가고 먹을 것이 없어서 그렇게 배가 고팠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리 배고픈데 아찔하도록 진한 꽃향기는 허기진 배를 고꾸라지게 만들었을 것 같지요
그러다 논에 물대면 나물만 먹고 살다가 미꾸라지 잡아서 몸보신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가끔 기르던 개도 잡아 먹구요
동네에 우리나라 적송이 십여나문 그루? 정도 있고 일본사람들이 심은 일본산 소나무가 많은데 나무 품질이 너무 차이가 나는 거예요 적송이 멋지고 목재로도 좋은데 적송을 그리 베어가고 그걸 심어 놓았다고.... 국산 소나무가 그리 비싸고 국산 원목가구도 비싸고 종류도 많지 않아서 불만이었는데 그런 이유도 있겠구나 싶더군요
이야기가 팔랑팔랑 날리는 거 같은데요 아무튼.... 그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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