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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전위 현대미술가 피에로 만조니(Piero Manzoni 1933~1963)의 작품 '예술가의 똥'이다. 


만조니는 자기 사인과 시리얼 넘버(90개 한정판)를 새겨넣은 깡통에 자기 실제 대변을 30그램을 밀봉해 넣고 당시 같은 무게의 금값(그램당 1.12$)과 같이 값을 매겨서 자신의 작품 'Artist's shit'를 판매했다. 

캔에 인쇄된 글은 "정량 30그램, 신선하게 저장됨, 1961년 5월 생산되어 깡통에 넣어짐." 이 문구는 4개국어(이탈리아어, 영어, 불어, 독어) 로 인쇄돼 있다.

현재 '예술가의 똥' 한 캔당 평균 5만 달러 정도 된다고 하는데 가장 최근인 2008년 10월 소더비 경매에서는 £97,250에 팔렸다. 금값 보다 비싼 똥값이다. 

만조니의 작품 '예술가의 똥'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예술가의 육체 안에 있었던 것을 육체 밖으로 빼내어 보관할 때 발견할 수 있는 대자존재(對自存在, meta ego)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하고 "세상에 의미 없는 것은 없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 하기도 한다. 

미국의 작가 스티븐 버리(Stephen Bury)는 만조니의 '예술가의 똥'에 대해 "미술시장에 대한 조크이자 소비지상주의에 대한 비판 및 미술품이 소비되고 생산되는 방식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작품"이라고 해석한다. 

어떤 것이 정확한, 혹은 옳은 해석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해석들이 나올 수 있는 관계성을 '예술가의 똥'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 비평가 아서 단토(Arthur Danto)는 어떤 것이 예술작품이 되려면 그것이 어떻게 예술작품이 될 수 있는지를 말해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즉 예술작품의 예술성은 작품 자체에 혹은 그 내재적 속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해석을 담보하는 관계성에 있다는 것이다. 

아서 단토는 이러한 예술작품의 관계성은 결국은 철학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하는데 예술작품의 관계성은 철학이지만 철학으로 예술작품의 은유를 정확히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미디어교육학에서의 소셜미디어 리터러시의 내용에는 '관계성 (Network Literacy) 리터러시'라는 것이 있다. 소셜미디어의 관계성 리터러시는 예술작품의 관계성에 대한 아서 단토의 설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관계성 리터러시는 대자존재 혹은 메타에고에 대한 이해에서 부터 시작된다. 피에로 만조니의 '예술가의 똥'은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으나 이러한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아주 적합한 작품이다. 

관계성이 있을 때 존재는 의미를 가진다는... 소셜미디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