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피노님이 내신 경제학 문제인데, 너무나 재미있는데, 댓글로 계속 다는것보다, 따로 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떼어 옵니다.  노동가치설을 가지고 토론할 때, 피노님이 화가 나지만 꾸욱 참고 대답을 한 적도 있는 것 같은데,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좀 유쾌하게 토론을 했으면 합니다.  제가 스펙에 비해서 사실 머리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고백하건대..(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전, 정말 노력파거든요.^^)  그래서, 빨리 빨리 못알아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해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글을 읽어서는 아니라는건 적어도 좀 믿어주시고 토론을 했으면 합니다 (어느 댓글에서, 기본적으로 제 진정성을 잘 못 믿으시는 것 같은 글이 있어서..).  사설이 길어졌네요..


 

피노님 경제학 문제 인용:


"조건 : 정규직 숙련공 연봉 5천 100명, 외부에는 IMF로 연봉 2천만 주면 무조건 일하겠다는 미숙련 실업자 10명이 대기하는 상황입니다. 

한국이라는 공장에는 십년정도 기능을 익혀 숙련공이 되어야만 일을 할 수 있는, 스킬이 많이 필요한 일자리가 100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월급도 많이 받았겠죠. 진입장벽이 높고 경쟁은 작을테니 당연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숙련공과 똑같은 품질과 생산성을 내면서도, 아무나 두시간만 버튼 조작법을 배우면 능숙하게 조작할 수 있는 기계가 발명 되었다고 칩시다. 한대에 1억이래요. 1억당 금리 비용은 연 500만원. 따라서 기업주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기계를 도입한 후 숙련공을 해고시키고 연봉 2천짜리 미숙련공을 고용하는게 훨씬 이득이겠죠. 그래서 50대를 도입을 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제 숙련공 100명 중 50명은 외부의 미숙련 실업자들과 경쟁을 해야만 합니다. 진입장벽이 확 낮아졌으니 당연한거죠. 버튼만 누를 줄 알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인데요. 순식간에 연봉 2000만원만 받고 일을 해야하던지, 아니면 정리해고를 당하겠죠? 그리고 대기하는 미숙련실업자가 많을 필요도 없어요. 단 10명만 존재해도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우선 미숙련실업자가 10명이면, 숙련공 10명과 경쟁을 시킵니다. 숙련공들은 드럽다고 나가겠죠. 그 빈자리를 미숙련공들이 채웁니다. 물론 새로 채용된 미숙련공들은 이제 정규직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겠죠. 공장내 비정규직이 되어 열심히 버튼을 누르면서 일을 합니다. 그러면 해고당한 숙련공은 뭐할까요? 몇달 놀았더니 이제 그들 역시 연봉 2천만 주면 일을 하겠다는 상태가 되버립니다. 자신의 스킬을 써먹을 곳이 더 이상 아무데도 없으니까요. 기업주는 또 다시 숙련공 10명과 대기하던 실업자들을 경쟁시킵니다. 이렇게 로테이션하면서 최종적으로 기계 50대를 다 채웠습니다.

이제 결과를 보자구요. 그 공장에는 불안에 떠는 연봉 5천짜리 정규직 50명, 버튼노동하는 연봉 2천짜리 비정규직 50명. 대기하는 실업자 10명..... 이렇게 바뀐거죠.

비유적으로 설명했지만 이게 바로 IMF 이후 한국사회 전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거 진짜에요."

잠깐 정리 좀 할께요.  그러니까, 기계화 전에는 이 자본가는 50억 인건비가 들었네요.  그런데, 지금은 25억(숙련공 임금)+10억 (비정규직, 비숙련공 임금)=35억 인건비, 2억 5천만원 금리 (50대 기계에 대한 금리) .  그러니까, 37억 오천만원만 드네요, 현재는?  아웃풋은 같다고 보는 거겠지요?   

 

1. 그럼, 일단, 여기서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하는 일 자체가 다르네요?  정규직은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숙련공"이고, 비정규직은 기계의 버튼만 누르는 "비숙련공"..  그러니까, 같은 일을 하는 경우가 전혀 아니네요?  (제가 한국의 노동시장에서 이해가 안되었던 점은, 동일 노동, 이중 임금, 이 점 이거든요..)  뭐 어쨋거나,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동일노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임금, 다른 테뉴어 조건을 가지는 걸로 나누지 않고, 비정규직은 비숙련공, 정규직은 숙련공으로 바꾸어 생각하겠습니다.  즉, 다른 일을 하기때문에, 임금이 다른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2. 저 예에서는, 자본가가 기계 100대를 사서 비숙련공 100명을 고용하면, 인건비는 25억, 금리 5억, 그러니까 30억..  기계 100대로 바꾸는게 나은데도 불구하고, 아직 100대를 못사는 이유는 뭐에요?  "강성노조"때문에?  더 이상 돈을 꿀 수가 없어서?   

 

3. 롱텀으로는 미숙련공 100명만 필요하고, 숙련공에 대한 수요는 제로가 되겠네요.  그렇지만, 동시에, 저 기계 만드는 회사는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겠네요?  결국은 100대가 팔릴테니?  저 기계를 만들어 파는 회사는 노동자를 더 많이 고용할텐데, 이런 노동력에 대한 수요는 왜 안늘어요?  이 기계는 다 외국에서 사오기때문에? 

 

일단,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이건 사실 기계화가 되면서 없어지는 직종의 임금과 새로 생기는 직종의 임금에 대해서, 정말 많은 미국의 노동경제학자들이 페이퍼를 쓰는 분야라서...  이런 셋팅이야말로 한국의 특이한 경우는 전혀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