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넷에서 남양사태 이후 우유대리점들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는 글을 보고 적는데...

남양유업 사태 이후 전체 우유 대리점들의 처지가 악화되는 것은 뻔한 결과입니다. 우유라는 제품은 원래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급락합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은 0원에라도 팔아버리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이익입니다. 재고처리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죠. 

판매장려비라는 것은 이 재고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대리점에게 지급하는 돈입니다. 그리고 경쟁사 대비 시장지배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죠. 우유회사의 입장에서는 판매장려비와 함께 푸시(밀어내기)를 하는 것이 수익이 없기는 하지만 매출이 늘어나고 재고처리비용과 세금이 줄어드니까(판매장려비는 우유회사의 경비로 돼서 세금이 면제됩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지배율을 유지하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이익입니다. 

남양유업 사태 이후 이러한 푸시가 상당부분 사라지게 될 겁니다. 판매장려행위와 판매장려비도 당연히 사라지죠. "가져가서 못팔면 대리점의 부담이니까 대리점은 알아서 팔수있는 만큼만 신청하시고 적당한 규모로 계약합시다"라고 그럽니다.  대리점들은 쫄아서 작게 계약하죠.  이렇게 되면 거의 대부분의 경쟁력 있는 (남양 2000개 대리점 가운데 10여개 무능한 대리점을 제외한 1900여개의 대리점)들은 판매장려비를 받지 못합니다.  판매장려비만큼의 수입이 줄어들고 그만큼의 푸시물량만큼의 전체 매출이 줄어들고, 우유생산 공급이 줄고, 관련된 경제 활동이 전체적으로 축소됩니다.

- 보니까 이번에 문제 제기한 대리점은 판매장려비 1억여원을 받고서 푸시를 받았다고 항의를 하는데 푸시를 거절하려면 판매장려비 1억여원을 반납해야죠. 그런데 자기 무능과 자기 욕심은 반성하지도 않고 판매장려비를 반납할 생각도 하지 않고 푸시만 부당하다고 원망합니다. 열심히 일하면저 잘먹고 잘살아온 대부분의 대리점들은 판매장려비는 판매장려비 만큼 수익을 올리고,  또 1/10 정도로 덤핑가격으로  밀어내기한 물건을 받는데 그걸 또 정상가나 할인가로 팔면서 거기서 또 수익을 올려왔습니다. 물론 무능한 대리점보다는 좀 더 열심히 일해왔겠죠- 

아무튼 앞으로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대리점들이 푸시만 안받는 것이 아니라 판매장려비도 받지 못합니다. 우유 시장에서는 우유 공급이 확 줄어듭니다.  낙농가의 우유생산이 줄어들게 되고 수입이 줄어들고 젖소 유지의 기회비용이 대폭 늘어납니다.  또 판촉, 유통 부분이 대폭 줄어들게 됩니다. 우유 대리점 뿐만 아니라 소농인 낙농가들과 유통 배달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까지도 큰 피해를 보죠.

남양대리점은 물론이고 전체 대리점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시장 내의 우유 공급이 대폭 줄어들고 그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우유 가격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우유 소비를 줄이게 되고 이게 계속 악순환이 됩니다.  우유 소비가 줄어들고 우유가 안팔리게 돼서  유유대리점들이 좋아질 전망이 안보입니다.  대부분의 대리점들은 이번에 문제 제기한 10여개 무능한 대리점들 원망을 많이 할 겁니다.  그냥 자기가 물량 못팔 것 같다고 생각되면 계약을 안하면 될 일이었는데... 계약이 강제도 아니었잖아요.

대중들은 남양 같은 기업을 욕할 게 아닙니다.  게다가 불매운동을 펼치는 것은 진짜 오바입니다.  불매운동하면 남양 대리점들과 그 밑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들, 낙농업 종사하는 농민들이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생깁니다. 남양은 아주 사소한 잘못을 한 것인데... 적당히 해야죠.

진짜 욕할 기업은 따로 있죠. 최근에  불산누출시켜놓고 돈만 벌면 되지 하면서 외면하는 삼성전자나 현대제철소 처럼 안전조치 미비한 채로 일시켜서 노동자 5명 죽게 만든 기업들 얘네들은 근로자에 대한 살인 전국민에대한 상해행위를 저지른 겁니다.  이런 기업이 진짜 비열하고 나쁜 기업들이고 진짜 불매운동해야할 대상들인데 대중들은 이런 구조를 못봐요. 너무 감성적입니다.  불산삼성 패러디나 노동자치사 현대 패러디는 남양이나 포스코 조롱하는 패러디의 1/100만큼도 안나오는 형편입니다.  

기자들도 현대나 삼성으로부터 무슨 돈을 그렇게 많이 받아쳐먹었는지 만만한 것만 조지고 대중의 광기를 계속 증폭시켜서 공익을 외면하고 언론본연의 임무를 외면하고 자기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있습니다.  


추가 :
문제제기한 대리점은 남양 전체 2000여개의 대리점 중 17개 대리점 뿐.
판매장려비과 밀어내기한 물량의 공급가가 같다고 한 적은 없음. 판매장려비는 우유판매 및 미판매의 기회와 부담을 우유회사와 대리점이 공유하는 것임
판매장려비는 불법이 아님. 제대로 안되면 판매장려비로 우유회사도 피해를 봄.
영업사원이 회수해가는 판매장려비는 문제이기는 하나 대리점과 우유회사간의 계약서 내용이 어떻게 돼 있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음.
사실상 지금 대중들의 행동은 남양유업을 망하게 하려는 것임. 대중들은 구조를 보지 못하고 감성에 휘둘리는 경향이 심함.
남양유업의 마케팅이 공격적이기 때문에 마찰이 더 많이 발생하는데 그 공격적 마케팅 자체가 잘못은 아님.  마찰을 제대로 해소 못하는 것이 잘못임.
남양이 공격적 마케팅을 해온 것은 우유시장이 다른 회사가 판단하는 것보다는 더 크게 빠르게 성장할 것 같다고 경영진이 판단한 결과임.  다른 우유회사들이 수세적 마케팅을 한 것은 남양이 판단한 만큼은 우유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한 결과임.  우유 시장 규모가 크게될 것이라는 판단이 잘못됐다면 남양이 망하는 것이고 다른 우유회사들이 성하는 것이고  반대의 상황이라면 남양이 성하는 것이고 다른 우유 회사들이 망하는 것임.  기업가의 미래 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은 그 기업가가 부담하는 것임. 콩심은 데 콩 팥심은 데 팥, 자업자득. 미래예측을 정확히 해서 성공해온 기업을 욕하면 안됨. 미래예측을 잣못해서 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살아있는 기업을 욕해야 함. 이런 기업은 빨리 없어져야 함. 

가세한 편의점들이 열받는 것은 본사로부터 충분한 판매 장려비를 못받았고 경쟁이 심화돼서이기 때문이지 충분한 판매장려비를 받았다면 편의점들이 열받을 것도 없음. 편의점 본사에 잘못이 있지만 편의점사업을 하는 점주에게도 잘못이 있음. 장사가 안되는 게 뻔한데 왜 그 사업을 하려고 뛰어드느냐임. 사업이라는 것은 반드시 기회와 위험을 고려해야 함. 무조건 남탓 하면 안됨.
경쟁심화, 불황이 되니까 남양 사건이 발생한 것이지 그동안 수십년동안 대리점들은 잘먹고 잘 살아왔음. 그렇지 않으면 2000여개로 성장할 수가 없음.
남양에게 잘못이 없다고 한 것이 아님. 사소한 잘못에 비해 대중들의 비난이 너무 크고 그로 인해 발생할 결과가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가 된다는  논지였음. 우유대리점에게는 당연히 손해가 되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