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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대한민국 노조들을 핍박하기 위한 기제로 '아르헨티나 이데올로기'가 조중동을 기본으로 판을 쳤다. 아참, 아르헨티나 이데올로기나 장충체육관 이데올로기 등의 용어는 '한그루 사전'에만 나오는 것으로 브리테니커 사전 억지로 뒤질거 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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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이데올로기..................................
20세기 초반 세계 10대 부국 중 하나였던 아르헨티나는 페론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어쩌구 저쩌구.... 툭하면 파업이 일어났고.... 그래서 어쩌구 저쩌구..... 따라서 이제 막 경제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대한민국은 잦은 파업 때문에 아르헨티나처럼 좌초될 위기에 있다..... 어쩌구 저쩌구......
아.... C8!
무식도 이 정도면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감이다. 아르헨티나의 파업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려면 18세기 그 치열했던 멕시코 독립운동부터 역사를 거슬려 내려와야 한다. 그러면 그 파업이 단순히 '노동자들의 파업'의 성격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레파토리의 약발이 다 떨어졌는지 몇 년 전부터 아르헨티나 이데올로기는 조중동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철없는, 역사 인식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일부 철딱서니 없는 블로거들의 '쌍팔년도 레파토리'로 가끔 언급될 뿐.
그런데 이명박 정권 시절 아주 잠깐 '장충체육관 이데올로기'가 유행을 했었다. 장충체육관 재건축 결정에 따른 장충체육관의 역사를 반추하는 것이다. 그래, 반추하는건 좋다. 평소에 우리 역사에 좀 관심 좀 가지라.....라는 사치스러운 주문은 하지 않겠다. 그런데 뜬금없이 필리핀이 나온다.
왜? 바로 장충체육관은 1963년 필리핀의 '무상원조'로 지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참, 다행이다. 왜냐하면 필리핀에서는 노조 활동이 그렇게 활발하지 않았던 모양인지 노조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니 말이다. 단지, 독재자 '마르코스'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먹었는게 좀 괘씸하기는 하다.
아마도..... 당시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의 부인과 딸이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고 독재자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 역시도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한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1960년대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잘사는 나라였는데 지금은 어쩌구 저쩌구....
그냥..... 있는 역사를 '담백하게' 기술하면 안될까? 무슨 사회적 이슈만 있으면 역사를 들먹이면서 이 땅의 '사회적 약자'를 핍박하는 방향으로 짱구들을 돌리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마.....그들은 자신들의 후손들은 세세손손 사회적 강자로 잘먹고 잘살 것이라는 '철썩같은 믿음'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틈만 나면' 사회적 약자를 핍박하는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유포하고 사회구성원들을 세뇌시킬리가 없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2013.05.29 23:30:14
아르헨티나 이데올로기 ㅋㅋㅋㅋ 홍준표의 빠퓰리즘이 왠지 그리워지네요. 100분토론 나와서 방송중에 그 소리를 얼마나 자주하는지 아직도 귀에 쟁하다는...
2013.05.30 10:01:24
피노키오님/진주의료원 폐쇄 결정을 한 홍준표. 그의 사기극이야 이미 밝혀졌지만 그건 그렇다치고 홍준표가 홀어머니 밑에서 무지 가난하게 성장했다고 합니다. 그럼 최소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대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처지의 이해'는 될텐데 참....
차라리 어릴 때부터 고생을 모르고 자란 사람이 그런 태도를 보인다면 '뭐, 그건 그런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한국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사전에서만 나오는거니 말입니다. 그런데 홍준표 같은 사람들 보면 뭐랄까....... 약간 보태서 표현하자면 '괴물'로 느껴집니다.
2013.05.30 10:27:29
피노키오님/물론, 이런 분도 계시긴 하더군요.
말기 암 환자에게.....
"건강이 안좋아 보이시는데 건강을 위하여 매일 조깅을 하시길 권장합니다"
님의 주장은 아마도 '일자리가 최선의 복지다'라는 케인즈주의를 홍준표가 하고 있다는 판단인데 저 역시 그걸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님께 제가 문제 하나를 드리자면....
1) 언제 짤릴지 모를 비정규직 일자리 100개
2)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 30개
님이 정책 입안자라면 1)번과 2)번 중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저 역시 '사회적 약자'의 복지 증진을 주장하지만 이 퀴즈에 대하여는 2)번을 선택하겠습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나온 홍준표, 사람 상식적이고 털털하고... 새누리당 의원인데도 나름 호감이 가더군요. 그리고 예전부터 홍준표에 대하여는 별로 거부감도 없었고요. 저는 진주의료원이 존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존속이건 폐쇄건 그 과정이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을 님도 기억하실겁니다.
위의 퀴즈에서 저는 2)번을 택했고 님은 어느쪽을 선택하실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님은 그동안 님이 견지하신 주장에 입각하여 답을 선택하실겁니다. 그럼 그 다음은? 님과 저의 답이 같으면 더 나은 방향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해보면 될 것이고 답이 갈리면 빡치게 논쟁해보는거죠. 물론, 어느 쪽이 더 나은 답인지는 결론이 안나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홍준표는 1)번과 2)번을 오락가락할 것이라는데 일억일원 겁니다. 미안한 표현입니다만 그건 정의감이 아니죠.(님이 정의감 표현이 액면인지 페이크인지 잘 모르겠지만) 진주의료원 폐쇄가 만일 합리적 과정을 통한 의사결정이었다면 저요? 수긍합니다.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았고 더우기 어릴 때 고생해서 자란 사람이 더욱 더 '정치적인 입장'에서 그런 결정을 하고 몰아부치니 괴물이라는 것입니다.
결론? 논점들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고정하지 않고 오락가락하면서 자기 유리한 쪽으로 논지를 전개하는 것, 그게 '괴물' 아니고 또 누가 괴물입니까? 제가 우파지만 우익꼴통들을 혐오하는 이유가 바로 그렇습니다. 포지션을 고정시키고 논지만 일관성이 있다면 그 사람이 친일파라고 하더라도 저는 충분히 존중해줄 의사가 있습니다.
제가 지만원을 혐오하고 조갑제를 나름 좋게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갑제는 뻘소리를 잘하지만 '포지션을 바꾸는 반칙'은 하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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