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던 '남북관계의 최후의 방어선'이 무너졌다. 그 것은 바로 북한이 남한의 현대통령인 박근혜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경색으로 치닫던 남북관계에 기대를 걸고 있었던 북한의 '남한 대통령 박근혜'의 실명 언급 자제였던 '봉인'이 풀린 것이다.



북한이 25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괴뢰대통령 박근혜’라며 처음으로 실명 비판했다. (중략) 북한은 그간 기관 발표문이나 언론 매체 논평 등에서 박 대통령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은 채 “남조선 당국자”, “남조선 집권자”, “청와대 안주인” 등으로 지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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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동안 실명 거론을 하지 않으면서 비판한 표현 중에 '청와대 안주인'이라는 참 야릇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표현이 있기는 했다. 박근혜는 분명 대한민국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이다. 나는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따라서 박근혜의 성에 관계없이 현재 대한민국 청와대의 주인은 박근혜이다. 그런데 안주인이라니? 그렇다면 청와대의 주인은 누구란 말인가? 미국? 이런, 싸가지 하고는.....


어쨌든 표현이 야스럽기는 하지만 그 것까지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이제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판에 나선 북한의 행동은 아무리 십분 고려해도 '조카 사탕 달라고 뗑강 놓는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실명거론 비판이 된 사건은 우리로서는 당연히 취해야 할 행동이기 때문이다. 물론, 남북관계에 있어서 매크로적인 시각으로 보면 문제를 삼을 수도 있지만 이런 행위까지 비난하고 나선다면... 차라리 남한에게 무혈항복하라고 권유하는게 솔직하지 않을까?


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존 햄리 소장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계속해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그런 도박을 했고, 경제발전과 핵개발을 동시에 병행하겠다는 새로운 도박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실명 비판의 계기가 된 사건 기사 전문은 상기 동)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민주당 당 대표 김한길이 참 예쁜 짓을 했다. 우선 첫번쨰 예쁜 짓은 소설가답게 개성공단 해법을 다음과 같이 참 시적으로 멋드러지게 했다는 것이다.


김한길 “通民封官 우려보다 先民後官 기대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7일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 주는 예로 입주업체들의 방북 신청을 승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북한이 주변국과의 대화 용의를 표명한 것을 긍정 평가한 뒤 “우리 정부의 역할은 외교안보라인을 제대로 가동해 남북·한반도 주변 정세 관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북측이 제의한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에 남측이 참여하도록 대통령이 결단해 달라”며 “‘통민봉관(민간 분야만 교류하고 당국 간 교류는 봉쇄하는 것)’만 염려할 게 아니라 대화의 물꼬를 튼 수많은 선민후관(先民後官)의 예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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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내용도 합리적인데다가 사자성어를 동원하여 시적인 표현까지 갖추었으니 얼머나 멋들어지는가. 그런데 김한길은 북한의 박근혜 실명비판이 있자 또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나섰다.


김한길 "북, 대한민국 국민 모욕"

민주당은 오히려 북한을 비난하고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모욕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모욕감을 느끼는 것을 북 당국자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남과 북이 서로 정상에 대해 최소한의 상호존중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정 대변인도 “대한민국 대통령을 원색적인 말로 비난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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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멋있는가? 물론, 우리 내부적으로야 속된 말로 '박근혜 미친X'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넘는 표현을 동원하여 박근혜를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박근혜를 지지하건 반대하건, 우리 외부에서 우리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부당하게 비난할 때는 그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욕 행위로 간주, 같이 싸워나가야 하는게 아닌가? 난 그렇다고 판단한다.


동 기사에서 집권당 새누리당 대변인의 성명은 외교를 책임지고 있는 집권당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북한의 발언에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민현주 대변인은 27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립에서 대화로, 모처럼 전환점을 맞은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킬 수 있는 맞대응은 자제해 보자는 판단이다.
(기사 전문 링크는 상동)


결국, 야당은 남북문제에 있어서 외교적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대응에 한계를 보이는 여당에게 잘못하는 점은 날카롭게 비판하되, 같이 싸울 때는 같이 싸워주는게 맞다는 점에서 김한길의 이 멋진 워딩은 아무리 칭찬해줘도 부족하다.


그런데 이렇게 멋있는 옆집 아저씨를 보고 하루를 상큼하게 보내려고 하는데 목소리만 큰 참 재수없는 건너집 아줌마가 상쾌한 아침 산통을 깬다.


반면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박 대통령을 몰아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도 북에 특사를 보내고 러시아도 개입 여지를 타진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은 미국 관계자와 만나 대화 여지를 더욱 좁히는 강경발언을 하고 있다”며 “실패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고스란히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북한의 박 대통령 실명 비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기사 전문 링크는 상동)


헤이, 이 목소리만 큰 참 재수없는 건너집 아줌마, 그래서 어쩌라고? 박근혜의 행동까지 비난하고 나서는 북한.... 차라리 북한에 남한을 헌사하자고 주장하는게 어때? 응? 



목소리만 큰 참 재수없는 건너집 아줌마가 아침부터 산통을 다 깨고 있다.


정말, 옆에 소금이라도 있으면 한바가지 찌끄러주고 싶다. 암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