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진중권씨가 스티브 잡스를 인용한게 웃겼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이 질문은 어쩌면 지금 한국의 좌파나 진보 진영의 딜레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질문 같은데요? 여러분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진중권씨께서 현대는 창의력의 시대이고, 일률적인, 줄세우기식 '경쟁력' 교육이 아니라 다양성을 창출하는 교육을 통해 선진국과 발맟추어 국제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얘길 하면서 그 예로 스티브잡스를 들면서 그가 목업 제품을 받아들고 '버튼을 다 없애면 어떨까?' 하고 말하면 아래 기술자들이 분주히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선진국의 발전에 뒤쳐지지 않게 발전해야 한다는 얘기는 곧 한국 교육현장에서의 경쟁 위주의 학습방법 철폐가 국가간 경쟁이라는 더 큰 경쟁을 위한 것일 뿐이지 않습니까?"

제 생각에 위의 질문은 아래와 같은 핵심을 포함하고 있어요.

1) 좌파에게 국가 경쟁력(혹은 경제성장)이란 어떤 의미인가? 
2) 결국 좌파의 주장도 '서구 중심의 선진화'라는 틀에 머물고 있지 않은가? 
3) 흔히 말하는 좌파의 경쟁없는 교육도 결국은 경쟁을 거쳐 검증되는 것 아닌가?(어차피 스티브 잡스는 한명밖에 나올 수 없으며 나머진 그의 말 한마디에 분주히 까고 있거나 구조조정 당해야함) 그렇다면 경쟁없는 교육이란 결국 허상이 아닌가?
4) 그렇다면 우파와 대비되는 좌파의 진정한 정체성은 무엇인가? 현실에선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상('경쟁없는 교육' 등등)을 주장하는 것이 좌파의 숙명인가, 아니면 지금의 어정쩡한 모습을 탈피하고 보다 현실 가능한 주장을 모색해야 하는가?


이 글은 낚시 아닙니다. 정말로 궁금해서 묻는 것임. 진중권씨를 비난하려는 것도 아님다.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정말로 저 질문에 제가 진보진영에게 묻고 싶었던 핵심이 들어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