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한걸레 칼럼이지만 박창식 논설위원이 남긴 칼럼을 보니 비웃음이 나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아침 햇발] 노무현 대통령 4주기의 단상 / 박창식

한걸레가 노무현의 죽음 이후 뒤늦게 나마 노무현이 챙겨줬던 운동권 밥그릇의 고마움을 깨달은 것에 대해서야 제가 뭐라 할 말 없습니다. 실은 저도 노무현 시절의 한걸레를 보면서 PK공략하겠다고 호남 뒤통수 치고 그 빈자리를 486/운동권 챙긴다고 먹여살린 친노들을 기억하거든요. 당시에 능력은 없고 입만 살아있는 시민사회니 뭐니 시민원로니 설치는 애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인간적으로 양심도 없지 저렇게 씹어대나 싶었거든요. 노무현 죽고나서 밥줄 끊어지니까 주제 파악하고 노빠랑 손잡는거 보고서 같잖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겨레의 대선배 정연주씨가 노무현 재단의 이사장으로 정신을 아주 열심히 기리고 있고 한겨레 간부급들은 대선배 정연주를 깊이 존경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배은망덕 한걸레에서 은혜 아는 한겨레로 탈바꿈한 모양입니다.

하여간 한걸레의 뒤늦은 보은은 그렇다고 쳐도 이 칼럼은 좀 웃깁니다. 사실 솔직한 말로 적당한 감성팔이는 4주기니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못하게 하면 또 너무 냉혹한거 아닙니까. 그런데 적어도 논설위원이 기명으로 내는 칼럼이라면 좀 와닿는게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사실 이 칼럼은 마지막 문단을 빼놓으면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수준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마지막에서 좀 많이 깹니다.

"노 대통령의 노선은 독특한 스펙트럼에 놓여 있다. 진보정당보다는 중도적이며 일부 정책에선 지금 민주당보다 진보적이다. 그것을 진보적 자유주의라고 이름 붙여도 좋겠다. "

대체 뭐가 독특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이후의 주요 정책을 돌이켜봅시다.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인 입법 혹은 정치적, 정책적 선택을 열거하자면

취임 직후의 대북송금특검, 취임 첫해 말에 창당된 열린우리당, 비정규직 법안, 한미 FTA, 대연정, 임기말 원포인트 중임제 개헌, 4대개혁법안(국보법폐지, 사학법 개정 등), 역대 최대라고 불렸던 토지 보상금과, 노무현의 2기 신도시, 지역균형발전으로 명명된 공사 이전, 행정복합도시 사업 정도입니다. 어디 자잘하게 생겨난 복지 제도 몇개 가지고 그게 노무현의 트레이드 마크였다고 사기치진 맙시다. 그렇게 치면 대한민국 복지왕은 전두환(국민연금), 박정희(건강보험)입니다.

이 중에서 4대개혁법안의 경우 사학법이 사학이 운영하는 중고등학교가 공교육 예산의 상당수를 차지하기에 충분히 타당성이 있는 개혁입니다. 그런데 정작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은 이걸 논란이 많았던 로스쿨과 교환해서 포기했습니다. 그 외의 과거사 청산, 국보법 문제는 일반 시민들의 실제 삶과는 크게 연관이 없었습니다. 

참고로 행정복합도시와 공기업 지방이전의 경우 업적의 하나로 평가될 수 있겠지만 정작 노빠들은 별로 언급을 안하더군요. 그런데 이 사업이 딱히 비노 김한길이 당대표인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구석이 존재하는 정책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좋으나 싫으나 이념적 좌표상으로 더 왼쪽으로 옮긴게 현재의 민주당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지금 민주당은 대선을 말아먹은 노빠, 시민사회, 486 운동권이 비주류가 되었고 비노 김한길이 겨우겨우 당대표가 된 것 뿐입니다.

도대체 박창식 논설위원이 말하는 민주당보다 진보적이고 진보정의당보다 보수적인 위대한 노짱의 진보적 자유주의적 정책은 뭐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아마 그걸 열거하는 칼럼은 제가 죽기 전에 볼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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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노빠 게시판과 트위터 등지에서 그 동안 찰스 찰스 하면서 안철수를 적당히 깐 덕택에 은근히 노빠들에게 인기가 있던 강용석이 다시금 인간 쓰레기 취급을 받더군요. 그것은 곽동수와 함께 나왔던 jTBC의 신년특집 프로그램에서 노무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는 부족했고 대통령을 하지 않는게 더 좋았을 인물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겁니다.

결국 즉시 인간쓰레기 강용석 하면서 난리가 났는데, 어째 좀 웃깁니다.

그렇게 열받을 일이면 그 때 찾아서 욕하지 3개월간이나 관심이 없다가  새삼스레 갑자기 욕을 해대니 우습지요.

이해는 갑니다. 한걸레나 노빠나 한가지는 알 겁니다. 이제 노무현 팔아서 선거 이길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말입니다. 야권내의 헤게모니 때문에 노무현 팔면 이긴다고 사기는 계속 치겠지만 지금까지 노무현 팔아서 다 선거를 다 들어먹은 이상 자기들도 현실을 외면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친노 없다(영구없다!!)에서 "계파로서의 친노는 이제 해체했고 가치로서의 친노만 있습니다. 이제 문재인 깃발로 헤쳐모입니다" 이러고 있는거지요.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성팔이가 아니라 실적이 나와야 하는데 노무현은 그런게 없습니다. 예를 들어 김영삼은 대통령 이전까지의 반독재 정치인의 업적, 대통령 이후의 금융실명제, 하나회 숙청, 역사 바로세우기 등은 진정성이 있네 없네 해도 상당히 상징적인 업적들이지요. 김대중 역시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의 민주화 경력만으로도 세계적인 인물이고, 대통령이 된 이후의 업적들 IMF 극복, 경제 분야에서 관치를 넘은 글로벌스탠다드의 도입, IT산업의 부흥이 있고 햇볕정책의 시도 역시 때로 논쟁이 되지만 대표적인 업적입니다. 특히 노무현을 부정할 생각이 아니라면 햇볕을 부정할 노빠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노무현은 뭔가 와닿는 그런게 없지요. 그러니까 매번 나오는 얘기가 탈권위주의, 소탈한 대통령 이런건데 여기엔 한계가 있죠. 노무현이 농사짓는 사진도 처음 봤을 때나 감동이지 복날에 개패는 빈도도 아니고 심심하면 그 사진 하나 올려놓고 눈물 납니다... 하면서 추천하고 지들끼리 기도한다고 통하는게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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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참고로 우리 박창식 논설위원께서는 친이-친박은 아무 문제 없지만 친노는 비노가 친노를 때릴려고 만든 분열의 언어로 쓰면 안된다는 명문을 남기셨지요.



그런데 정작 이런 칼럼을 쓰는 한걸레는 정치부 고참 기자가 김한길은 반노라고 하고 있군요. 친노라고 하면 분열이지만 반노라고 하면 괜찮나 봅니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