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절대 안 끼어들어야지, 생각했는데.  사소한?  문제로 괜히 서로 열내지 마시라고 레드문님과 피노키오님에게 오지랍 넓게 참견까지 했던 저로서는 조금 민망합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활시위는 당겨졌는데. 

 아크로 회원 모두를 대상으로 한 글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특히 비행소년님과 하킴님을 염두에 두고 올리는 글입니다. 비행소년님이 맑스 자본을 곧바로 읽어 보겠다고 하시는 걸 보고 가슴이 조금 철렁하더군요. 던컨 폴리의 말 그대로, 악명 높은 자본론 제 1권의 1~3장은 지독하게 추상적이면서 혼란스럽기 때문에 너무 길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론 감당 못 할만큼 방대한 이론적 문제들을 건드리며 한꺼번에 마구 쏟아내는 부분이란 측면에서 지나치게 짦게 쓴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여간, 이하 제가 타사打寫한 글이 조금이라도 참고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던컨 폴리 <아담의 오류>에서 제 3장 중 135쪽부터 140쪽까지의 내용입니다. 초딩 수준의 대수학 수식으로 맑스 경제 이론을 보충설명한 책 말미의 부록도 하는 김에 같이 넣을까 했지만, 그건 이제 너무 지쳐서... 

  던컨 폴리의 홈피 : https://sites.google.com/a/newschool.edu/duncan-foley-homepage/
  던컨 폴리 위키백과 : http://en.wikipedia.org/wiki/Duncan_K._Foley
  아담의 오류, 알라딘 페이지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7133X

 


교환가치와 화폐


 마르크스는 가장 넓은 의미에서 화폐는 상품의 교환가치 측면에서 뻗어나온다고 주장한다. 상품의 교환가치는 다른 상품과 교환될 수 있는 능력이다. 그 특정한 제도적 형태가 무엇이든지 간에 화폐는 그 어떤 구체적인 사용가치로부터 스스로를 완전히 분리하려는 순수한 교환가치의 결정체이다.



 이것은 타당성이 있는 개념이지만 이론적으로 수많은 복잡한 문제를 낳는다. 마르크스 시대의 화폐는 본래 상품이자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동시에 갖는 금이나 은이었다. 예를 들어 금은 직접적으로 인간의 필요를 만족시킬 수 능력뿐만 아니라 교환가치의 추상적 창고로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보석으로 사용될 수도 있고, 치과에서 활용될 수도 있다. 실제로 금이 화폐로 기능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그 자체로 교환가치를 갖는다는 점이다.



마르크스는 다소 정교한 일련의 개념들을 동원해 화폐론을 전개했다. 그는 모든 생산물의 교환에서 각 생산물의 양은 다른 생산물의 교환가치를 나타내거나, 그의 용어로 표현하자면, 최초 상품의 교환가치에 대한 “등가”가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리가 추상적인 형태의 상품 교환을 고려한다면, 각 상품은 동시에 다른 것의 등가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다른 상품들의 교환가치를 표현해 주는  일반적 역할, 즉 “일반적 등가”로서 기능하는 하나의 상품을 선택한다. 마르크스는 상품 생산이 확립될수록 대체로 한 상품이 금과 같이 ”사회적으로 승인된 일반적 등가"로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이런 역할을 하는 화폐 상품은 가치 척도가 된다.

국가는 ”가격 표준"을 정할 수 있고, 그런 단위(달러, 파운드, 프랑, 마르크, 또는 엔)로 금을 평가하지만, 교환과 생산의 근본적인 법칙이 금과 기타 다른 상품들 사이의  실제 상대가격을 규정한다.



 일단 금과 같은  상품이 일반적 등가로서 등장하면, 그것은 상품 교환을 용이하게 하는 유통의 매개물이 되며, 또한 채무를 청산하는 최종적인 지불 수단이 되는 경향이 있다. 금 통화는 비용이 많이 들고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주화는 항상 닳거나 ”깍여 나갈" 수 있다), 유통 과정에서 금을 동전, 지폐, 또는 은행 예금과 같은 더 값싼 대체물로 바꾸려는 유인 - 이런 대체물이 금으로 태환 가능한 이상 - 이 존재한다.




화폐 수량 가격론 (금 스톡과 총유통가치 및 화폐유통속도에 관한 맑스의 견해 및 리카도와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부분.  타사打寫는  생략)




마르크스의 노동 가치론


마르크스는 노동 가치론에 대한 리카도적 해석을 채택하면서 몇 가지 설명을 덧붙였다. 첫째, 마르크스는 인간 노동이  사용가치의 유일한 원천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유용한 생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인간은 항상 이전에 획득한 어떤 생산수단(그것이 고작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나무 열매를 따는 데 필요한 막대기라 할지라도)과 자연 자원(나무 열매 를 매달고 있는 나무 그 자체)을 필요로 한다. 마르크스에게 노동 가치론은 교환가치의 원천에 대한 이론이며, 따라서 교환을 위한 생산, 즉 상품 생산에 한정된 이론이다. 노동은 상품 생산 조건에서 가치의 원천이 된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는지 모른다.



마르크스의 기본적인 얼개는 다음과 같다. 즉, 상품에 대한 노동의 지출은 가치를 생산(또는 추가)하는데, 이 가치는 상품 속에서 구현되며 화폐의 형태 속에서 그 자신을 교환가치로 드러낸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모든 노동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즉, 낭비되고, 복잡하며, 사적이고, 구체적인 노동과 반대되는 필수적이고, 단순하며, 사회적이고, 추상적인 노동만이 가치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이런 각각의 단서들이 마르크스가 제시하는 상품 이론의 중요한 측면을 나타낸다.



먼저 가장 어려운 개념인 추상 노동에서 출발해 보자. 마르크스는 우리가 보고 있는 노동 지출은 언제나 특정한 생산 업무(금속가공, 컴퓨터 프로그래밍, 재봉, 직조, 방적 등)에 참여하고 있는 특정한 유형의 노동이라고 언급한다. 이런 측면의 노동에 대해 마르크스는 ”구체" 노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구체 노동은 생산되고 있는 특정한 사용가치(강철, 컴퓨터 프로ㅡ램, 직물)과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노동은 그 구체적 측면을 따라 구별할 수 있는 유형으로 세분화된다. 하지만 상품 생산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모든 노동은 교환가치의 생산이라는, 구체 노동과는 또 다른 공통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모든 노동은 질적으로 동일한데, 이는 특정한 질을 사상한 균일한 현상으로서 교환가치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노동의 교환가치적 측면에 대해 ”추상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어떤 수준에서, 이는 단지 정의에 불과하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상품 생산의 광범위한 발전과 더불어, 추상 노동이 현실적 현상 - 통계 속에서, 시장 속에서 그리고 자본주의적 생산자의 계획 속에서 - 이 된다고 지적한다.



노동은 구체적인 질적 유형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숙련과 경험, 그리고 생산성 수준에 의해서도 세분화된다. 만약 우리가 교환가치를 노동에 의해 생산되는 것으로 간주한다면, 이런 차이들을 적절하게 조정할 수 있어야만 한다. 마르크스는, 리카도의 주장을 따라 그리고 이를 확장해, 좀 더 숙련되고 좀 더 생산적인 노동, 즉 ”복잡” 노동을, 우리가 ”단순"노동이라고 부르는 단일한 공통분모로 환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고도로 숙련된 금속 노동자의  한 시간 노동은 두세 시간의 단순노동과 동일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생산되고 있는 상품에 두세 배의 가치를 추가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상품 이론은 노동이 교환 체계 바깥(사적 생산, 즉 집이나 자동차 수리, 또는 식사준비)에서 지출되기도 한다는 점을 우리에게 환기시킨다. 이런 노동은 의심할 여지 없이 사용가치 - 실제로 상품 소비를 대체할 수 있는 사용가치 - 를 생산하지만 교환가치를 생산하지는 않는데, 이는 생산물이 시장에 들어가지 않으며 따라서 사회적 분업의 일부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교환되는 상품에 지출되는 노동을 ”사회적” 노동이라고 불렀다. 사적 노동은 그 정의상 교환가치를 생산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마르크스는 소모적일 뿐인 노동의 지출은 교환가치를 증가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생산물에 불필요하게 노동을 낭비하는 자본주의적  생산자는 더 적은 노동 지출로 동일한 질을 확보한 경쟁자보다 높은 값에 판매할 수 없다. 마르크스가 보기에 상품의 교환가치는 현재의 모범적 기술과 방법을 사용해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량으로 제한된다. 이런 표준 이상으로 지출되는 노동은 아무런 교환가치도 생산하지 않으며, 따라서 단순히 낭비된 것에 불과하다.



노동 가치론에 근거해 한 해에 지출된 단순, 사회, 필요 노동을 측정할 수 있다면, 그것은 생산된 다수의 상품에 대한 화폐 부가가치로 표현된다. 자본주의적 기업의 손익계산서에서, 이런 부가가치는 판매 수입에서 다른 기업으로부터 구입한 생산수단과 월료 비용을 제한 것에 불과하며, 임금과 총이윤을 합한 것과 같다 (경제 전체의 화폐 부가가치는 GDP와 거의 일치한다). 지출된 노동시간 대비 화폐 부가가치의 비율은 주어진 시기에 노동이 경제 내에서 창조한 교환가치 양의 양적 척도이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2005년 미국에서는 약 1억 5천만 명의 노동자가 고용되어서 1년에 (고용된 노동자 1인당 - 옮긴이) 평균 1,600시간 정도 일했으며, GDP는 약 12조 달러였다. (복잡노동에 대한 조정을 거치지 않은) 총노동시간은 약 2천 400백억 시간이다. 따라서 노동 1시간당 약 50달러가 생산된 것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에서 노동시간을 화폐 등가로 바꾸는 방법을 끓임없이 사용한다. 이와 같은 ”노동 시간의 화폐적 표현"은 시간당 달러로 표현되며, 임금과 동일한 단위를 갖지만, 그렇다고 같은 것은 아니다. 노동시간의 화폐적 표현은 노동시간당 전체 화폐 부가가치를 이야기해 주지만, 마르크스가 이후에 강조할 것처럼, 노동자는 임금 형태로 이 가운데 일부만을 얻을 뿐이다. 평균임금은 대개 노동시간의 화폐적 표현의 훨씬 적은 부분에 불과하다.




가격과 가치 


 노동 가치론에 대한 이런 거시 경제적 접근은 전체 경제 수준에서 노동시간과 화폐가치 사이의 등가성을 성립시킨다. 그렇다면 미시 경제적 수준, 즉 개별 상품의 측면에서 그 관계는 어떤가? 만약 상품의 가격이 언제나 그 상품에 투하된 노동에 비례한다면, 각 상품은 경제 전체의 축척모형(scale model)이 되며, 생산에 지출된 노동시간에 비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2장의) 리카도에 대한 논의에서 본 것처럼 가격은 일반적으로 개별 상품 수준에서는 투하된 노동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마르크스는 이런 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고 <자본> 제 1권을 출판하기 직전 쓴 노트에서 이 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이 노트는 그가 죽은 이후 <자본> 제3권으로 출판되었다). 마르크스는 투하된 노동시간과 가격의 괴라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경제 전체 노동시간에 대한 화폐 부가가치의 비율은 변화하지 않으며, 다만 이는 다양하게 생산된 상품 사이에서 부가가치가 재분배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리카도가 불면의 가치 표준 개념을 통해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애 대한 마르크스적 해결 방법을 보여 준다. 본질적으로, 마르크스는 사회 전체의 순생산물을 가치 표준으로 상정했으며, 그런 가치(즉, 부가가치)는 지출된 노동시간으로 표현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원주 1).



 원주 1 : 투하된 노동과 가격 사이의 관계와 관련된 (종종 ”전형 문제"라고 불리는) 이론적 문제에 대한 어마어마한 문헌들이 있다. 어떤 학자들은 여기에서 요약된 방식으로 마르크스를 독해하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노동 가치론에 대한 위와 같은 거시 경제적 해석은 마르크스 분석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적어도 마르크스 이론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첫 단계로 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