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들불의 애교 사전’에서 퍼온 글입니다.

 

So cool族

 

진리의 다양성에 기반하여, 일정정도의 논리성만 확보되면 쿨하게 ‘당신 말도 맞아요’라고 인정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철학 및 과학에서의 당파성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진술의 가치적 輕重은 전혀 문제 않는다. 토론 중에는, “니 말도 맞고, 그대 말씀도 맞는데 왜 싸우시죠?“라는 형태로 슬그머니 나타난다. ‘1+1=2’라는 식의 진술 외에는 별로 하는 얘기가 없기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비난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 중 일부는 정치적인 담론을 생산하기도 하는데, 대체로 계급만큼, 혹은 그 이상, 性, 세대, 문화적 擔持者등, 사회에는 ‘다양’한 인자들이 있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그 기원에 관한 다양한 가설들에서 보듯이, So cool族의 스펙트럼은 여성주의만큼이나 다양하다.

 

 

기원

 

So cool族의 기원에 관하여는 몇 가지의 설이 있는데, 크게 보면 소쿠리 가설과 소꼬리 가설과 같은 음운학적 가설(phonological hypothesis)과 유행 가설과 같은 문화사회학적 가설(cultural sociological hypothesis)이 있다.

 

① 소쿠리 가설 (wicker basket hypothesis)

담는 건 많은데 남는 게 없다는 의미에서 소쿠리族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말하는 건 많은데 남는 건 없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소쿠리 가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so cool族들은 모르는 게 없어서 말은 논리적으로 잘하는 편이나 장황함 뒤에 남는 건 ‘허무함’ 뿐이라고 한다. 나중에 소쿠리에 모욕적인 의미가 있다하여, so cool族으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② 소꼬리 가설 (bull's tail hypothesis)

이 가설은 so cool族의 기원은 ‘소꼬리 논쟁’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소꼬리 논쟁’은 소의 꼬리가 영양학(dietetics)적 가치가 있는 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었는데, so cool族들은 소의 꼬리의 영양학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더라도 그 가치는 미미할 뿐이며, 증명이 실제로 불가능한 혐오 식품일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나아가 한국인이 소꼬리를 고아 먹는 것은 외부의 시각에서 볼 때,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만들 뿐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주장하였다고 한다.

소꼬리 가설을 지지하는 학자들 중 일부는, 소꼬리의 영양학(dietetics)적 기능보다는 기능적인 측면(functional aspect)을 더 강조한다. 일테면, 어느 두 무리가 논쟁을 하고 있을 때 so cool族이 나타나면 논쟁이 쉽게 정리가 되는데, 대체로 ‘너도 맞고, 너도 맞다’라는 식이라고 한다. 당신이 나뭇가지를 꺾어 친구와 오목을 두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바람이 불어 바둑돌이 몇 개 지워진다. 그러면 당신은 친구와 원래 바둑돌의 위치를 두고 논쟁을 할 것이다. 이 때 so cool族이 나타나면 논쟁이 쉽게 정리되는데, 그들이 바둑돌의 객관적인 위치를 기억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소꼬리를 들어 가벼웁게 바둑판을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당신은 얼마나 부질없는 논쟁을 했는지 깨닫게 된다.

이러한 소꼬리族이 소꼬리가 세계화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 하여, so cool族으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는 가설이다. ‘bull's tail family’ 라고 부르면 무슨 마피아 같긴 하겠다.




③ 유행 가설 (fashionable hypothesis)

유행 가설은 so cool族의 사회과학(social science)적 태도에 주목 한다. 유행 가설을 지지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so cool族은 사회는 일직선으로 발전한다고 전제하며, 그러한 진보관은 양적 발전과 질적 발전에 대한 ‘고전’적 견해의 부정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이 견해에 따르면 나는 당연히 아버지보다 진보적이며, 후손들보다 보수적이다.

일군의 유행 가설의 지지자들은 so cool族의 인식론(epistemology)적 측면을 부각한다. so cool族은 대상, 주장, 객체 따위를 직관적으로 파악함으로서 그러한 대상, 주장, 객체 따위를 비판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한다. 일테면, 어떤 이가 iskrA라는 닉네임을 사용한다고 가정해 보자. so cool族은 이 닉네임을 보는 순간, “저치는 좌파 빨갱이고, 학교 다닐 때 병 좀 던졌겠군.” 라는 식으로 순식간에 파악해 버리고, “분명 고리타분하고, 거대 담론만 쏟아 내는 구시대의 잔재일 거야.”라는 식으로 비판해 버린다. 그러한 직관은 상당한 학습을 전제해야 가능한데, iskrA가 이쁘장한 마담언니가 운영하는 빠 쯤으로 안다면, 불가능한 통찰이다. (필자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iskrA라는 닉네임은 ‘is a kr’의 애너그램(anagram)으로, 주어가 생략되는 시대의 비애와, I의 be동사로 is를 써주는 라깡 식의 유우머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 닉네임의 사용자가 국제적으로 놀기 때문에 한국인이라는 것을 나타낸 것인 듯하다. 지면 관계상 대충 설명하는 것이 독자들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so cool族은 다 이해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so cool族은 아는 게 많아야 한다.)

그러한 일군의 유행 가설의 지지자들에 따르는, so cool族의 대부분[퍼온이 주 : 몇 퍼센트인지 구체적인 데이터는 없네요.]은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믿으며,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가 더 진보적이라고 믿는다고 한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 이후에 출현한 것이므로 자본주의보다 더 패셔너블하다. 스스로 맑시스트라고 주장하는 상당수의 so cool族은 더 이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맑스의 출발점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스로 맑시스트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얼까? fashionable 하니까!

‘fashionable’이 ‘so cool’로 전이된 데에는 ‘밥 중심(diet - oriented)의 세계관'을 가진 sticky族의 시각이 가미되어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비슷하지만 다른 용어 (似而非語)

 

 



clementas : ‘관용’으로 해석되는 라틴어. so cool族이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은, 일테면 카이사르가 政敵을 추방하지도 관직을 박탈하지도 않은 여유로움과 비견된다. 그러나 clementas가 권력자 내지는 승리자의 특권이라면 ‘so cool'은 춥고 배도 고픈 사람에게, ’오늘은 다양하게 스테이크도 먹어 보지 그래?‘라는 유머를 날린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다른(似而非)‘ clementas라 하겠다.

 

 



반의어


 

 

the sticky : ‘밥 중심(diet - oriented)의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을 칭한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믿는 사람들. so cool族이 ‘fashionable’하다면. 이들은 ‘칙칙하다’, ‘진부하다’, ‘우울하다’, ‘시대에 뒤떨어졌다.’라는 서술어를 달고 산다. 예를 들면, 여성주의자 무리에 속하면서도, 여성주의가 당파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왕따를 당하거나, 광화문의 스키점프대를 보고 ‘밥도 못 먹는 사람들은 ~’식의 얘기를 하다가 boring 하다고 핀잔을 듣는 식이다.

이들이 so cool族의 對蹠點에 있는 이유는, diet - oriented, 즉 다이어트가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언제나 날씬하다는 점이다. 반면에 so cool族은, 한국 속담에 ‘아는 게 많으면 먹고 싶은 게 많다’고 하지 않는가. 마를 틈이 없다. 이러한 sticky族의 특성 때문에 극단적인 sticky族을 skinny族이라고 부른다.







덧붙이는 말



애교사전을 볼 때는 애교로 봐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