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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를 실질적으로 눈팅하기 시작한 것이 채 2주가 안되는 터라 제 판단이 맞는 건지 그리 자신은 없습니다만...
일베에 광고가 끊기고 5.18 전후 여론의 집중적인 포화를 맞으며 민주당에게까지 공격대상이 된 이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습니다.
우선 홍어드립이 거의 자취를 감춘 느낌입니다. 이게 과한 단언이라면, 적어도 현저하게 줄어든 감은 확실히 듭니다.
전체적인 말투나 분위기도 어딘가모르게 의기양양해 하다기보단 징징거리거나 꼬맹이들 웅얼거릴달까, 꼭 그런 느낌이구요.
5.18에 관해서도 언급하는 빈도가 조금은 줄어들었으며 조금 주눅든 감이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처음 막 눈팅할 당시에 비하면 그래요. 심지어는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하는 글들도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대신 좌좀 및 김대중, 노무현은 여전히 열심히 까대는군요.
어제는 토론회 때문인지 진중권이 집중적으로 까이기도 하고.
그런 거라면 적어도 "패륜", "쓰레기" 사이트라는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느꼈던 모양이겠지요.
솔직히 민주당이 일베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사이트 폐쇄까지 말했을 때 저러다 역공 당하는 거 아닌가 내심 불안하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론 괜찮았던 모양입니다. 먹혔달까요...
최선의 결과는 사이트 폐쇄겠지만, 설사 거기까진 못가더라도 일베를 야권의 삽질만 골라내서 때리는 좌좀 집중 성토(공격) 사이트 (좀 디씨스러운 스켑티컬 레프트라고 하면 적당할까요?) 정도로만 확실하게 묶어놓을 수 있다면 전 만족할만한 성과라고 봅니다.
그런 성격의 사이트라면야, 오히려 존속하는게 좌좀에게도 득이 될 겁니다.
2013.05.24 18:19:04
이건 폐쇄를 언급할 게 아니었다고 봅니다. 교육적 차원에서 19금 유해사이트 지정 논의 정도로 제기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주 연령층 자체가 10대라 폐쇄에 준하는 효과가 나는 거라. 일베는 반인륜적인 쓰레기 사이트지만 우파(?)의 집결지같은 성격이라 민주당 측에서 폐쇄를 주장하면 정치적 문제로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물론 새누리당이 그걸 반대할 정도로 멍청하다고는 보지 않지만 자칫 잘못해서 정치적 논리로 폐쇄했다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인상을 남기게 된다면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기우인 것 같긴 합니다만.. 굳이 안해도 될 걸 할 필요는 없겠죠.
2013.05.24 19:08:41
좌좀, 김대중, 노무현, 진중권 까는 정도라면 뭐 물론 안전하지요.아니 당연히 안전해야죠.
제 기준으론 홍어, 종북 드립 정도까지도 (옳고 그름을 떠나서) 굳이 하고자 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폐쇄는 속시원하겠으나 좋은 방법은 아닐듯 합니다.
휴지통이 사라진 서울의 공원에는 오늘도 쓰레기들이 길가에 나뒹굴며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비록 한번도 남을 뜨겁게 하지 못했을지라도 냅다 발로 걷어 찰게 아니라 그러모아야 할 것입니다.
2013.05.24 19:50:02
/minue622
말씀 잘 하셨는데 저도 패륜, 자극적, 말초적 내용을 '경쟁적으로' 부추기는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현재의 일베는 인간의 사악한 단면이 구현되는 곳이라기 보다는, 주목받고 일베로 가기 위해 무한한 상상력이 나래를 펴는 곳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똥오줌 못가리고 역린을 건드리는 넘들이 나오는 것이죠.
내면의 울분이라던가 출구 없는 현실에 대한 분노를 배설의 형태로 내뱉고 있다는 세간의 분석도 일부 타당한 면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사실은 이것 조차도 일베한테는 좀 과분한 평가라고 봅니다.
실제로 만나보면 악으로 깡으로 똘똘 뭉친 아해들 보다는 아마 슬슬 눈치보면서 쭈뼛쭈뼛거리는 놈들이 거의 대부분일 겁니다.
그러고보면 한데 뭉쳐서 요상한 경쟁을 벌이다보니 도를 넘는 일이 발생한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
결국 이런 시각에서 봤을 때 폐쇄가 정답이겠습니다만
저는 폐쇄 후 예측불가의 방사적 효과에 대한 우려와 함께 어쩌면 자칫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폐쇄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봅니다.
말씀 잘 하셨는데 저도 패륜, 자극적, 말초적 내용을 '경쟁적으로' 부추기는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현재의 일베는 인간의 사악한 단면이 구현되는 곳이라기 보다는, 주목받고 일베로 가기 위해 무한한 상상력이 나래를 펴는 곳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똥오줌 못가리고 역린을 건드리는 넘들이 나오는 것이죠.
내면의 울분이라던가 출구 없는 현실에 대한 분노를 배설의 형태로 내뱉고 있다는 세간의 분석도 일부 타당한 면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사실은 이것 조차도 일베한테는 좀 과분한 평가라고 봅니다.
실제로 만나보면 악으로 깡으로 똘똘 뭉친 아해들 보다는 아마 슬슬 눈치보면서 쭈뼛쭈뼛거리는 놈들이 거의 대부분일 겁니다.
그러고보면 한데 뭉쳐서 요상한 경쟁을 벌이다보니 도를 넘는 일이 발생한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
결국 이런 시각에서 봤을 때 폐쇄가 정답이겠습니다만
저는 폐쇄 후 예측불가의 방사적 효과에 대한 우려와 함께 어쩌면 자칫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폐쇄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봅니다.
2013.05.25 01:35:46
구조적으로 패륜, 자극적, 말초적 내용을 경쟁적으로 부추기는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일베 때리기가 효과를 조금은 본 것 같습니다. - http://theacro.com/zbxe/free/809737
by minue622
표현이 적절하네요 하고싶은 말이었는데 나중에 써먹어야겠어요.
2013.05.25 08:45:51
폐쇄하는 것은 쓰레기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가서 더 세상이 더러워지니깐 오히려 그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일베)을 어느 정도 허용하여 그들에게 일종의 탈출구를 마련해주자라는 주장의 숨어있는 논리만 따져보면 어째 저한테는 성매매를 합법화시키자는 말과 비슷하게 들리는 데요. 그러니깐 성매매 불법 시켜봤자 음지로 더 퍼져나가기만 하고, 강간같은 사회적 문제만 더 커진다라는 식의 필요악 논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성 인권문제나 성을 팔 수 있는 권리가 있느냐, 없느냐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님.)
참고로 저는 뭐가 좋은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위의 성매매가 필요악이나 합법화하자라는 논리는 그런데로 "실증적"으로 맞는 소리같긴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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