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번 두 분께 불꽃같은 질문 공세를^^  다른 분의 답변도 환영합니다. 제가 주류경제학의 용어나 개념에 서툴러서 다소 생뚱맞은 질문이 될 수 있음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그쪽에서도 이미 다 해명되어 정리가 끝났는데 제가 미처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편의상 존대어는 생략하겠습니다. (물론 저의 질문들은 노동가치설로는 아주 쉽고 간단하게 해명이 되는 것들입니다.)


1. 인간이 상품을 소비하여 효용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상품 내부에 그것을 가능케해주는 뭔가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뭔가는 인간의 의식 바깥 물질 세계에 객관적인 대상으로서 존재하는가? 만약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인간에게 효용을 제공하는가? 만약 존재한다면 주류경제학에서는 그것을 뭐라고 부르는가? 만약 명칭이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2. 화폐는 금고 속에 넣어두면 아무런 변동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특수한 과정들을 거치면 대부분의 경우 증식이 일어난다. 금융소득의 경우에는 '화폐의 임대료' 인 것 같다. 또한 화폐로 회사를 설립하고 노동자들을 고용하여 뭔가를 해도 증식이 일어난다. 이 경우의 증식은 왜 일어나는가? 화폐가 어떤 특수한 조건하에 위치하거나 돌아다니면 저절로 불어나는 특성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3.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윤의 취득이다. 만약 이윤이 회사가 보유한 화폐 (자본) 자체에 가치창출능력이 있어 스스로 생성해낸 것이고 따라서 노동자들과는 아무관계가 없는 것이라면, 기업들이 굳이 노동자들을 고용하여 일을 시키려고 애를 쓰는 이유나 동기는? 


4. 어떤 회사의 노동자들이 어느날 단체로 미쳐서 (혹은 대기업 정규직의 높은 임금을 질타하는 사회적 압력에 굴복해서) 50%의 임금인하를 스스로 결정하고 감수했다. 이 때 늘어나는 회사의 초과 수익분은 뭐라고 불러야하는가? 이윤이라고 부르면 안되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5. 어떤 기업이 있다. 그 기업이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았고 미래에도 추가 생산할 계획이 없으며 오직 그 기업만이 생산할 수 있는 어떤 상품을 단 한개만 생산했다. 또한 그 상품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그리고 (가격과 상관없이) 그 상품을 구매하여 소비할 의사가 있는 사람 역시 단 한명이다. 따라서 공급과 수요의 비율은 정확히 1 대 1 이다. 경쟁하는 공급자나 대기수요조차 없다. 이 때 해당 물건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해당 소비자의 효용의 크기는 해당 상품의 가격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주도적이고 결정적인가? 만약 어떤 가격으로 결정되었다면 왜 하필 그 가격이었을까?


6.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어떤 자동차 회사가 있다. 이때 자동차의 가격은 제아무리 수요가 줄어들어도, 설사 구매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가 단 명도 없어서 기대 효용(?) 역시 0이 된다 하더라도, 어떤 가격 이하로는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자동차의 가격이 0원에 수렴하여 떨어지는 일은 없을테니 그 가격은 반드시 존재할 것 같다. 따라서 자동차의 가격이 어떤 가격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고정되었을 때, 왜 하필 그 가격에 고정되었을까?


7. 어떤 나라의 국민들은 국민성이 아주 특별해서 화폐를 없애고 산다고 치자.  따라서 모든 상품교환이 물물교환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치자. 이때 컴퓨터1대와  쌀 5가마니가 고정된 비율로 교환된다고 치자. 그리고 그 비율은 특별한 변동없이 장기간 안정된 상태로 지속되고 있고 당사자들은 아무런 이의제기나 불만도 없다고 치자. 그런 안정된 상태의 물물교환을 가능케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컴퓨터와 쌀에 동일한 단위로 측정될 수 있는 어떤 공통적 속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럼 그 기준은 무엇일까?

일단 컴퓨터와 쌀은 재질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생산과 보관 소비하는 방법도 다르므로 기준이 될 수 없다. 그럼 효용인가? 효용은 소비자들의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반응인데,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기준 단위로 측정이 가능한가? 양보해서 효용이라고 치자. 아무래도 사람들은 동일한 강도라면 쌀이 제공하는 효용을 더 선호할 것 같다. 중독에 빠진 게임마니아가 아니라면, 컴퓨터를 하고 싶은 욕망과 배고픔이 동일한 강도일 때 대부분 밥을 먹는 쪽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것 같다. 또한 컴퓨터를 필요로 하는 사람보다는 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 같다. 그런데도 여전히 컴퓨터 5배 우위의 교환비율이 아무런 변동 없이 유지될 때, 여전히 효용을 객관적 공통속성의 기준으로 봐야 하는가? 만약 효용이 아니라면, 무엇이 기준이었길래 교환비율의 계속 유지가 가능했을까?


8. 소유는 그 자체만으로 생산에 기여하거나 가치를 창출하는가? 어떤 기업의 오너가 있다. 주식회사는 아니고 100% 자기자본의 개인기업이다. 오너에게는 아무런 연고도 없고 어릴 때 잃어버려 호적에만 남아있는 아들만 한명 있었다. 어느날 오너가 불치병에 걸려서 죽게 되어 유언을 남겼다. 모든 유산을 잃어버린 아들에게 상속하여 소유권이전등기를 완료하고, 아들이 나타날 때까지 회사의 모든 수익금을 아들 명의의 통장에 적립해 놓았다가 전달하라는 내용이었다. 오너가 죽고 20년이 흘렀다. 그리고 아들이 나타났다. 20년 동안 쌓인 적립금이 아들에게 전달되었다. 아들은 자신도 모르게 행정서류에 회사의 소유자로 기록되어 있던 것 말고는 생산과정에 그 어떤 영향을 미치거나 한 일이 없다. 소유권을 유지하고 관리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없었다. 이 때 아들은 무엇으로 생산에 기여했을까? 소유인가?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이거 말고도 평소 궁금했던 것들이 꽤 많았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답변하기 귀찮거나 분량이 많은 항목이 있으시면 패스하셔도 상관없으니 전혀 부담을 가지거나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진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