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Edward Wilson을 포함하여 여러 명을 더 추가할 생각이다. 앞으로 공부하면서 내용도 계속 수정, 보충할 것이다.

 

여기에서 소개한 책들 중 끝까지 읽은 책은 몇 권 안 된다. 따라서 이 글은 나의 독서 계획이기도 하다.

 

 

 

 

 

Charles Darwin
 

Charles Robert Darwin (1809-1882)

http://en.wikipedia.org/wiki/Charles_Darwin

 

Alfred Russel Wallace(1823-1913)와 Darwin은 서로 독립적으로 자연 선택 이론을 발견했다. 내가 두 명 중 Darwin을 선택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Darwin이 훨씬 먼저 발견했다. 소심한 Darwin은 위대한 이론을 발견하고도 약 20년 동안이나 가까운 친구에게만 알렸다. 둘째, 자연 선택에 대해 체계적으로 다룬 『종의 기원』을 쓴 사람은 Wallace가 아니라 Darwin이었다. 셋째, Wallace는 인간의 정신적 측면에 대해서 설명할 때에는 진화론보다는 신비주의에 의존했다. 반면 Darwin은 심지어 인간의 도덕성도 자연 선택으로 설명하려고 했다. 그는 심리학이 진화론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1859, 1872)』

『인간의 유래(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 1871)』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에 대하여(The Expression! of the Emotions in Man and Animals, 1872)』

 

위의 세 권의 책을 보통 Darwin의 삼부작이라고 부른다. 여러 진화 생물학자들이 Darwin의 글을 직접 읽어보라고 권한다. 그가 쓴 내용 중 시대에 뒤떨어진 것들도 많지만 논증 방식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이다. 한 권만 읽는다면 물론 『종의 기원』을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몇 판을 보아야 할까? 시간이 많다면 1판과 마지막 판인 6판을 다 보면 될 것이다. 둘 다 볼 시간이 없다면?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판이 좋다고 단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1판을 좀 더 얇기 때문에 시간이 덜 걸린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6판에 더 풍부한 내용이 있다. 하지만 판을 거듭할수록 라마르크주의에 더 경도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책이 점점 더 지저분해진다.

 

현대의 논쟁과 관련하여 『종의 기원』을 읽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발달 체계 이론(Developmental systems theory, DST) 지지자들은 현대 진화 생물학이 유전자 즉 DNA에 너무 매몰되어 있다고 비판한다. 유전자(gene)가 유전(inheritance)의 전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정당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종의 기원』은 유전자가 알려지기 전에 쓴 책이다. Darwin은 Gregor Mendel의 업적을 전혀 몰랐던 것 같다. 따라서 유전자에 매몰되지 않은 책일 수밖에 없다.

 

『종의 기원』은 자연 선택 이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인간의 유래』와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에 대하여』는 조금 더 진화 심리학에 다가간 책이다.

 

 

 

 

 

Ronald Fisher
 

Ronald Aylmer Fisher (1890-1962)

http://en.wikipedia.org/wiki/Ronald_fisher

 

Fisher는 Sewall Wright(1889-1988), J. B. S. Haldane(1892-1964)와 함께 현대 진화론의 종합(modern evolutionary synthesis, new synthesis)을 이룩한 삼총사로 불린다. 이 중에서 Fisher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집에 그의 책 『The Genetical Theory of Natural Selection(1930, 1958)』이 있어서 선택했을 뿐이다.

 

이 삼총사 덕분에 Darwin의 자연 선택 이론은 Mendel의 유전학과 본격적으로 만나게 되며 그리하여 개체군 유전학(population genetics, 집단 유전학)이 탄생하게 된다. Richard Dawkins가 말하는 이기적 유전자 개념이 이 때 생겼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유전자의 수준에서 생물을 고찰하게 됨으로써 자연 선택에 정량 분석이 도입될 수 있었다. 그리하여 Hamilton의 포괄 적응도 개념, Trivers의 상호적 이타성(reciprocal altruism) 이론 등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The Genetical Theory of Natural Selection』를 보고 싶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Henry Bennett가 1판과 2판을 모아서 편집한 variorum edition을 사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상당히 어렵고 불친절한 책이기 때문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덤벼야 한다.

 

 

 

 

 

Alan Turing
 

Alan Mathison Turing (1912-1954)

http://en.wikipedia.org/wiki/Alan_turing

 

컴퓨터 과학, 계산 이론(theory of computation), 인공 지능이 탄생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이다. 이것들은 한편으로 인지 과학 또는 인지 심리학으로 이어졌다. 진화 심리학은 진화 생물학과 인지 심리학의 만남이다.

 

Jack Copeland가 편집한 『The Essential Turing』에는 Turing의 주요 논문들이 Copeland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실려 있다. 하지만 친절해 봤자다. Turing의 논문은 골 때리게 어렵다.

 

진화 심리학을 공부하려면 어차피 Turing과 씨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Jerry Fodor가 나의 호기심을 더 자극했다. 그의 책 『The Modularity of Mind: An Essay on Faculty Psychology』는 진화 심리학자들이 상당히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그는 진화 심리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다른 책 『The Mind Doesn't Work That Way: The Scope and Limits of Computational Psychology』은 진화 심리학 비판서다. 두 권 모두 상당히 얇은데 나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Turing을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계산 이론을 쉽게 소개한 Michael Sipser의 입문서 『Introduction to the Theory of Computation』을 먼저 보는 것이 Turing의 글을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Sipser의 책은 Turing의 글에 비해 쉬울 뿐이다. Sipser의 입문서를 읽기 위해서도 대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George C. Williams
 

George Christopher Williams (1926-)

http://en.wikipedia.org/wiki/George_C._Williams

 

Williams는 자연 선택, 적응, 기능에 대해서 대충 그럴 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경향 특히 집단 선택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엄밀하게 적응론을 펼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쉬운 책부터 보고 싶다면 『진화의 미스터리 - 조지 윌리엄스가 들려주는 자연 선택의 힘』를 먼저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원서는 『Plan and Purpose in Nature』라는 제목으로도 출간되었고, 『The Pony Fish’s Glow: and Other Clues to Plan and Purpose in Nature』라는 제목으로도 출간되었다.

 

본격적으로 그의 생각을 접하고 싶다면 『Adaptation and Natural Selection: A Critique of Some Current Evolutionary Thought』와 『Natural Selection: Domains, Levels, and Challenges』를 보아야 한다. 두 권 모두 상당히 어려운 책이지만 다행히도 골치 아픈 수식은 거의 안 나온다.

 

 

 

 

 

John Maynard Smith
 

John Maynard Smith (1920-2004)

http://en.wikipedia.org/wiki/John_maynard_smith

 

Maynard Smith도 집단 선택론자들의 허술한 논리를 비판했다. 그는 게임 이론을 진화 생물학에 도입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Evolution and the Theory of Games』이 유명하다.

 

 

 

 

 

Noam Chomsky
 

Avram Noam Chomsky (1928-)

http://en.wikipedia.org/wiki/Noam_Chomsky

 

Chomsky는 행동주의 심리학을 통렬하게 비판했으며 인지 심리학이 탄생하게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언어의 선천성을 입증하려고 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았다. 진화 심리학의 한 측면은 정신적 측면의 인간 본성 즉 선천성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는 자극의 빈곤(poverty of stimulus)의 논거를 주요 무기로 사용했다. 아이가 언어를 배울 때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로부터 얻는 정보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에 대한 선천적 지식이 있다고 가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러 진화 심리학자들이 그의 논증 방식을 모방하고 있다. 예컨대 진화 윤리학계에서는 아이들이 받는 도덕 교육으로는 아이들이 하는 도덕적 판단을 모두 설명할 수 없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즉 도덕적 판단과 관련된 선천적 지식이 있음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Chomsky를 영웅으로 생각하지만 정작 Chomsky 자신은 진화 심리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무정부주의적 좌파이며 인간 본성의 사악한 측면을 파헤치려는 진화 심리학에 별로 매력을 못 느끼는 듯하다. 만약 인간 본성에 사악한 측면이 있다면 정부의 통제가 없이도 모든 것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 무정부의자들의 기대가 산산 조각날 수 있을 것이다.

 

Chomsky의 글은 매우 어렵다. 그의 이론을 지지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에 그의 글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끈기가 대단한 사람은 그가 쓴 책부터 직접 읽을 수도 있겠지만 Steven Pinker의 책에서 시작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Pinker는 한편으로 Chomsky의 핵심 테제들을 받아들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Tooby & Cosmides가 정립한 진화 심리학의 핵심 테제들도 받아들인다. 그는 언어와 관련하여 다음 네 권의 책을 썼다.

 

『Language Learnability and Language Development』

『The Language Instinct: The New Science of Language and Mind』

『Words and Rules: The Ingredients of Language』

『The Stuff of Thought: Language as a Window into Human Nature』

 

한 권만 보고 싶다면 『The Language Instinct』를 추천하고 싶다. Pinker는 글을 쉽고 재미있게 쓰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다. 이것은 글을 어렵게 쓰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는 Chomsky와는 매우 대조적이다.

 

내가 알기로는 Geoffrey Sampson의 『The 'Language Instinct' Debate』가 Chomsky 학파 언어학에 대한 가장 통렬한 비판이다. 내가 보기에는 상당 부분이 설득력 있는 비판이다. Sampson에 따르면 그의 비판이 너무나 통렬해서 Chomsky 학파에서는 아무도 그의 비판을 반박하지 않는다고 한다. 적어도 나는 Sampson을 제대로 반박한 글을 보지 못했다. Sampson과 Pinker 모두 Chomsky 학파에는 사이비 종교 집단(cult)의 냄새가 난다고 꼬집는다. 교주인 Chomsky를 무조건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William D. Hamilton
 

William Donald Hamilton (1936-2000)

http://en.wikipedia.org/wiki/W._D._Hamilton

 

Hamilton은 친족 선택 이론 또는 포괄 적응도 이론으로 유명하다. 1964년에 발표한 친족 선택을 다룬 논문 「The genetical evolution of social behaviour I and II」는 아마 진화 심리학 문헌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글일 것이다. 하지만 Hamilton의 업적은 이것 말고도 셀 수도 없이 많다. 그의 논문 전집이 출간되었다.

 

『Narrow Roads of Gene Land vol. 1: Evolution of Social Behaviour』

『Narrow Roads of Gene Land vol. 2: Evolution of Sex』

『Narrow roads of Gene Land, vol. 3: Last Words』

 

유전자의 눈으로 생명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논문들을 꼭 이해해야 한다. 『Narrow Roads of Gene Land』에는 Hamilton 자신이 각 논문의 배경에 대해 쓴 해설이 있으므로 그의 논문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논문에는 수식이 나온다. 따라서 공업 수학(Engineering Mathematics)과 통계학 입문서 정도는 본 다음에 보아야 할 것 같다. 고급 공업 수학(Advanced Engineering Mathematics)까지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Robert Trivers
 

Robert L. Trivers (1943-)

http://en.wikipedia.org/wiki/Robert_Trivers

 

Trivers는 상호적 이타성(reciprocal altruism) 이론으로 유명하다. 그는 1970년대에 우정, 자기 기만, 도덕성과 관련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이런 면에서 그는 시대를 앞서간 진화 심리학자였다.

 

『Natural Selection and Social Theory: Selected Papers of Robert Trivers』에 그의 주요 논문들이 실려 있다.

 

2006년에 출간한 『Genes in Conflict: The Biology of Selfish Genetic Elements』는 개체 내에서 벌어지는 유전자 사이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개체 내에서도 다툼이 일어나기 때문에 포괄 적응도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유전자 수준에서 생물을 본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유전체내 갈등(intragenomic conflict)을 다룬 이 책도 꼭 보아야 한다. 두껍고 어려운 데다 때로는 따분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기는 힘들 것이다.

 

 

 

 

 

John Tooby & Leda Cosmides
 

John Tooby

http://en.wikipedia.org/wiki/John_Tooby

 

Leda Cosmides (1957-)

http://en.wikipedia.org/wiki/Leda_Cosmides

 

이 두 학자는 부부이며 주요 논문 대부분을 공동 명의로 발표하고 있다. 나는 이 두 사람이 최고의 진화 심리학자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진화 심리학의 이론적 기초를 튼튼히 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진화 심리학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본격적으로 진화 심리학을 비판하고자 할 때에는 이 두 사람의 글을 비판한다.

 

그들의 거의 모든 논문들을

http://www.psych.ucsb.edu/research/cep/publist.htm

에서 공짜로 볼 수 있다.

 

우선 다음 두 편의 논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Conceptual foundations of evolutionary psychology(2005)」, 『The Handbook of Evolutionary Psychology(David Buss 편집)』

「The psychological foundations of culture(1992)」, 『The adapted mind: Evolutionary psychology and the generation of culture』

 

이 두 편의 논문은 진화 심리학을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두 글의 상당 부분이 겹치지만 둘 모두 읽어볼 가치가 있다. 좁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Jerome Barkow, David Buss, Leda Cosmides, Martin Daly, Steven Pinker, Donald Symons, John Tooby, Margo Wilson 등이 주도한다)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상당히 명료하게 쓰는 편이다. 하지만 문장이 길고 복잡하고 어렵다.

 

 

 

2009-12-18